그릿 GRIT (골드 에디션)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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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으로 Grit은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에요. 삶을 살아가고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단어인데, 저는 그릿이 있나 생각해보면 글쎄요... 재능이 있다기보다 뭐든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 오랜 기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한 일은 또 없는 것 같아요. 최근 책 읽고 리뷰 쓰는 것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지친다' 생각하고 있던 터여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저자인 앤절라 더크워스는 맥킨지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직임을 깨닫고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수학을 가르쳐요. 그곳에서 성적의 차이가 단순히 IQ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요.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 재능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해요.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에 대한 10년이 넘는 연구는 2013년 천재에게 주는 상으로 유명한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하기도 해요. 천재가 아니라는 말을 계속 들으며 자란 저자가 천재에게 주어진 상을 받게 된 것이죠. 이 책은 이런 그녀의 연구가 담긴 첫 번째 저서에요.


성공하기 위해 재능 vs 열정과 끈기,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대부분 사람이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재능을 더 편애하는 양면성을 드러낸다고 해요. '노력형' vs '재능형'의 사람을 봤을 때 재능형인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거죠. 하지만 이는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 요인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보낼 수 있어요. 저자가 연구한 결과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재능보다 '열정과 결합된 끈기', 즉 그릿(GRIT)이 있었다고 해요.



'성취 = 재능 X 노력²'. 재능보다 두 배 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해요. 승부욕이 강한 수영 선수들을 연구한 논문인 <탁월성의 일상성>의 결론은 '빛나는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라고 해요. 하지만 니체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완성된 탁월한 기량'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해요. 일상성보다 신비함을 선호하고, 선천적 재능을 신화화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돼요. 나는 재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시작했던 일을 너무 빨리, 너무 자주 그만두게 되는 거죠.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이에요. 노력은 재능을 기량으로 발전시켜주는 동시에 기량이 결실로 이어지게 해준다고 해요.


그릿은 아주 오랫동안 동일한 상위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에요. '인생철학'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자신의 상위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을 거친 후에,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쓰라고 해요. 때에 따라 수정하거나 혹은 전부 지우고 새로운 하위 목표를 대신 쓸 수 있어야 하니까요. 성공하지 못하면 또다시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시도해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성숙한 그릿의 전형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네 가지 심리적 자산은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이에요.

첫째, 관심. 그릿의 전형 대부분이 여러 관심사를 탐색하며 수년을 보냈어요. 관심사를 발견한 뒤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해요.

둘째, 연습. 전문가들은 '의식적인 연습'을 수천, 수만 시간 동안 한다고 해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해요.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 적극적으로 수용한 후 처음부터 반복, 또 반복한다고 해요.

셋째, 목적.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해요.

넷째, 희망. 희망은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로, 성장형 사고방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줘요.


"우리 모두는 재능뿐 아니라 기회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한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여한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시도했다 실패하면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쳤다고 결론을 내린다. 또는 겨우 몇 걸음 가보고는 방향을 바꾼다. 어느 경우든 우리가 가볼 수 있는 곳까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P. 358~359)


책을 읽으면서 알았어요. 저도 '선천적 재능에 대한 편향'이 있었음을요. 재능과 노력중에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재능있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었어요.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어차피 난 재능있는 사람은 못 이긴다며 일찌감치 포기한 일도 있었을 거예요. 그 사람이 성공한 결과만 봤지 성공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 긴 시간은 보지 못한 거죠.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어느 순간 운명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 앞에 나타나길 바란 적도 있어요. 지금도 약간 그런 마음이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마법같은 일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어요. 해봄으로써 내게 더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거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열정적 끈기를 가지고 성공에 이른 사람들 대다수가 10년 이상 걸린 것을 보고 그동안 헛된 마음을 품고 있었구나! 깨달았어요. 저만의 속도로 가야 하는데 조급함을 가지고 어떻게든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지난날의 제가 부끄럽기도 했어요. 아직 뭐가 천직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지금 하는 일이라도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해봐야겠어요.


지금 하는 일에 지치신 분, 어떤 일이 나의 천직인지 모르는 분께 인사이트를 줄 책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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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신들의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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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요즘엔 만화로도 나와서 어릴 때부터 흥미 있게 접할 수 있더라고요. 저는 성인이 되어서야 궁금해서 몇 권 읽어봤어요.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너무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뒤죽박죽되고,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아 그냥 단편적인 에피소드만 몇 개 아는 정도로 그쳤어요. 가끔은 저 오래된 신화 이야기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직 열광하는지 이해되지 않기도 했어요. 아마 신이라는 존재가 친근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능력이 부러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대중 역사 저술가이자 밀리언셀러 설록사가인 박영규 저자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복잡하게 생각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신선하고 박식하게 정리해 8장, 300쪽 분량에 담아냈어요. 1장은 역사 인물 제우스와 그의 가족들이 신격화되는 과정, 2~4장은 제우스의 가족과 그들에게 얽힌 신화, 5장은 제우스의 후손이 형성한 그리스 3개 왕가, 6장은 황금 양모를 떠난 아르고호 원정대 이야기, 7장은 트로이 전쟁, 8장은 민간 전설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로 흡수된 인물과 괴물, 9장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쓴 주요 작가 및 작품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에 대한 기록인 역사라는 골격에, 종교적 목적에 따른 초월적이고 비현실적인 우상화 작업이 보태져 신화로 변모했고, 이후 다시 문학적 작업이 덧붙어 교양으로 승화되었다고 해요.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암투와 패륜, 욕망과 폭력으로 얼룩진 제우스와 그 가족 및 후손들의 행위를 신화와 문학의 이름으로 미화한 우상화 작업의 결정체다."라고 해요.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우상화 작업에 불과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할까요? 그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서 차지하는 무시하지 못할 비중 때문이에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학, 회화, 조각, 음악, 연극 등 각종 예술, 철학, 심리학, 사회학, 수사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게 되니까요.

 

너무 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 때문에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저자는 등장인물과 키워드를 간략하게 정리함으로써 인물 구성이 무척 단조롭다고 말해요.

· 등장인물 : 제우스의 형제자매 및 여인들과 자녀들 + 제우스의 후손이 세운 왕가의 주요 인물 + 민간 전설 속 인물과 괴물

· 이야기의 키워드 = 암투 + 연애 + 영웅 + 모험 + 괴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중심인물인 제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 슬하의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21명의 여인에게서 18남 25녀를 낳았어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아이들 중 누군가가 자신을 내쫓고 왕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레아가 자식을 낳는 족족 삼켜버려요. 이에 레아는 제우스를 낳은 뒤 몰래 감췄고 할머니인 가이아가 제우스를 크레타섬에 보냈어요. 나중에 형제가 모두 크로노스의 배 속에 있다는 것을 안 제우스는 구토하는 약을 먹여 형제를 토하게 만들고 크로노스를 내쫓아요. 제우스가 크레타섬에서 성장했다는 것은 그가 크레타 문명 시절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해요. 또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내쫓고 올림포스산 꼭대기에 궁전을 짓고 살았다고 하는데, 이는 제우스가 크레타 문명의 전성기가 끝날 무렵에 크레타에서 그리스의 올림포스 지역으로 이주한 세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해요. 크레타 문명은 기원전 3000년경에 일어나 기원전 2000년경부터 약 600년 동안 전성기를 구가한 뒤 몰락했다는 것을 근거했을 때, 제우스는 기원전 14세기 전후의 인물로 추정할 수 있어요.



제우스가 실존 인물이라면 그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제우스는 티탄으로 묘사된 크로노스의 동맹 세력과 벌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민족을 끌어들였고, 마침내 그들의 도움에 힘입어 승리를 얻었어요. 승리한 뒤 제우스는 왕권을 독점하지 않고 형제와 함께 일종의 연합 정권을 만들어 바다는 포세이돈에게, 지하 세계는 하데스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하늘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 권력을 분배했어요. 이후 제우스는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기 시작했고, 세력을 크게 확장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리스 소국 연합체에서 종주국의 지위를 누려요. 종주국과 종속국의 왕족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우상화 작업을 위해 제우스를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자손으로 만들었어요. 신으로 승격되어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된 제우스. 그가 신이 되자 제우스의 부모, 아내, 자식도 모두 신이 되었어요.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들에게도 계급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가장 높은 계급은 제우스의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들로 흔히 올림포스 12신으로 불리는데, 이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번개, 비 같은 기상 현상을 주재하는 제우스, 바다와 지진을 주관하는 포세이돈, 저승 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 화덕의 신 헤스티아, 가정의 신 헤라, 태양의 신 아폴론,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전쟁의 신 아레스, 상업의 신 헤르메스, 지혜의 신 아테나, 미의 신 아프로디테, 달의 신 아르테미스. 그들 아래로 급이 낮은 신이 수두룩해요. 이를 현실적으로 해석하자면, 제우스와 그의 형제자매, 직계 자녀는 순수 혈통인 종주국의 왕족이고, 그 아래 신은 방계 혈통의 왕족이거나 종속국의 왕족이에요. 왕족과 일반 신하가 결합해 낳은 자는 주로 영웅으로 묘사되고, 왕족과 전혀 관련 없는 자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으로 나와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 책 한 권으로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많은 인물과 사건에 머릿속이 뒤죽박죽 상태였는데, 제우스를 중심으로 두고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은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스 신화는 마냥 허구 이야기일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역사적 인물인 제우스를 우상화하기 위한 결과물이라는 것도 놀라웠어요. 나라마다 있는 신화도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신화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보면 인간 세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신들이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질투, 시기, 암투, 보복 등을 하는 것이 웃기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어요. 가진 능력이 많아서 아무 죄 없는 인물을 괴롭히고 죽여버리기도 하니까요.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어느 한 사람이 권력을 쥐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 권으로 정리해서 읽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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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글 감각 - 빨리감기의 시대,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는 법
김경집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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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말하고 글을 접해요. 항상 사용하지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아요. 영상, 빨리 감기에 익숙하기에 긴 호흡을 가진 책은 조금은 멀리하게 돼요.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살지만, 어떤 생각을 붙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휙휙 스쳐 가게 내버려둬요. 이렇다 보니 내가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은 한계가 있어요. 평소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내 삶을 확장하려고 하면 브레이크가 걸려요. 내가 아는 만큼 내 것을 만들 수 있는데 단편적인 몇 가지 정보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금세 한계가 드러나는 거죠.

 

들리고 보이는 언어 너머의 구조와 이면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자인 김경집 저자. 저자는 이 책에서 말과 글, 즉 언어의 위상을 재발견하고 힘을 강화해 어떻게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를 다루어요관심과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생각을 생각'하는 '언어(낱말, 문장) 만지기'를 통해 무한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내가 진정한 언어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해요. 남의 언어에 끌려가는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 속도를 정하는 주인이 되는 것이죠. 저자는 '언어는 세계이고 나 자신이며 콘텐츠의 원천'이라고 말해요.

 

현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요. 넘치는 정보 가운데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고르고 쓰레기 정보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판단 능력이 요구돼요. 또한 전문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갖춰 필요한 것들을 명확하게 골라내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인 '생각'을 강조해요. 인간은 항상 생각해요. 최상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생각을 넘어서는 생각, 즉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시간이 걸려요.

 

현대는 '상(그림)'의 시대로 영상으로 '관람'함으로써 쉽게 '소비'할 수 있어요. 상의 시대는 기호의 시대가 만들어내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를 세상에 제공함으로써 대세를 장악했어요. 상으로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에 익숙한 탓에, 기호로 전환시켜 자신의 에너지와 능력을 가미해야 하는 글을 불편해해요. 그래서 갈수록 말과 글이 짧아져요과도한 언어의 축약과 언어 경제성 의존의 습관은 어느 순간 긴 호흡의 사고를 막아요.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이 위축되고, 이는 사고력과 사유의 능력을 퇴화시켜요.

 

지식과 정보, 정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말, 글, 그림(이미지)이 있어요. 이 중 말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어요. 그러나 말은 저장할 수 없고 내용을 축적할 수 없기에 그림과 글로 발전했어요. 말의 빠른 즉각성과 쉽게 터득하는 편의성은 글이 갖는 저장과 숙고의 장점과 어우러지며 언어의 너비를 확장했어요. 특히 글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멈춰 세울 수 있으며, 낱말을 만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유할 때 이점이 커요. 글을 읽는 것은 전적으로 모든 것을 나의 속도에 맞추는 일로, 내가 주인이 되게 해줘요.

 

어떻게 하면 글의 힘을 기를 수 있을까요? 저자는 '낱말/문장 만지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해요. 낱말/문장 만지기란 나의 모든 이성과 감성, 감각을 총동원해 입체적으로 알고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에요. 이 힘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핵심적 방법의 하나는 기꺼이 고독할 수 있는 마음이에요.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고독해질 수 있어야 해요. 저자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를 어떻게 만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요. 예를 들어 '시계'라는 낱말을 만질 때 시계가 지닌 수많은 요소를 꺼내 만지는 거예요. 왜 시계라는 물건을 만들었는지, 시간은 어떻게 측정되는지, 처음으로 내 시계를 갖게 된 건 언제였는지, 시계의 구성과 역사 등 수많은 것을 만질 수 있어요. 그렇게 만져진 낱말들은 어느 순간에 저희끼리 이리저리 관계를 맺고 새로운 매듭으로 엮이면서,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쏟아내게 될 거예요.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낱말/문장 만지기'에서 만들어지는 힘이에요. 내 삶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낯선 언어들에게 '말을 건네고' 그 말을 자주 만져야 해요. 글을 쓰는 것은 가장 분명한 낱말/문장 만지기예요. 저자는 글쓰기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이 여러 과정을 거치는 '번거로움'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책장을 쉽게 휙휙 넘기기 어려운 책이에요. 글의 내용은 쉽게 쓰였는데 멈춰서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꽤 있어요. '생각을 생각하는', '언어(낱말/문장) 만지기'는 생소했기에 조금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 저는 책도 읽고 영상도 보는데, 특히 영상을 볼 때 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느라 1.5배 속으로 보고 넘겨버려요. 제대로 사유할 시간이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 백지상태가 되어버리더라고요. 영상 시청, 빨리감기, 건너뛰기 등으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죠.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내 세상이라고 하는데 아는 것만 계속 사용하기에 내 삶이 더 확장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콘텐츠의 시대라고 하는데 내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 저자가 이야기한 언어 만지기를 해보면 어떨까 궁금해져요. 감사합니다.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해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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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 - 분노는 내려놓고 사랑을 취하라
박주정 지음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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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권 침해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선생님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인데, 그것을 망각한 채 이기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 자기 주변만 생각하느라 타인의 인권은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씁쓸했어요. 언제부터 학교가 서로에게 성장의 기쁨을 주는 장소가 아니라 상처를 주는 장이 되어버렸을까 안타깝기도 했고요. 이런 현실 앞에서 법을 개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모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 책은 이런 어수선한 마음을 조금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어요. 1962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저자는 1992년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이듬해 학교부적응 학생 여덟 명과 함께 살기 시작해요. 이후 공동학습장을 만들어 10년 동안 707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다져진 교육철학을 제도와 정책으로 현실화했어요. 금란교실, 용연학교, 돈보스코학교, 광주학생해양수련원, 국내 유일 24시간 위기학생 신속대응팀 '부르미',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개소 등 힘든 아이들을 살피는 마음의 끈을 지금까지 놓지 않고 있어요.


"나의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였다."(P. 6)

박주정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담겨 있는 문장이에요. 잘하는 아이들보다 항상 못하는 쪽, 힘든 쪽의 아이들 곁에 섰어요. 침침한 교실에서, 벌판이나 강가에서, 경찰서나 재판정에서 늘 아픈 아이와 함께했고, 그들의 고통스러운 부모와 휘청거리는 조부모와 함께 있었어요. 교단 현장을 떠나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도 제도적으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정책개발에 동분서주했어요. 선후배 교육자들과 주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해요.


초등학교 , 이유 없이 담임 선생님께 폭행당한 저자. 저자의 아버지는 선생님을 찾으러 갔다 마음속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해요.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교사에 대한 원망이 오랜 세월 저자를 짓눌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직접 만나 사과를 받으면서 용서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가세가 기울어 여러 고생을 하면서도 배움에 관한 열망은 놓치지 않았던 저자. 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학교 환경에 실망하고 사직서를 내요. 하지만 1년 후 다시 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사직서를 냈던 그 학교로 가게 돼요. 어느 여름날, 세 가족이 함께 사는 10평 남짓한 아파트에 여덟 명의 아이들이 찾아오면서 그들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돼요학교부적응 학생들이 그들 가족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서 저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려요. "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아이들을 보면서 배의 항해사처럼 그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자의 책무라는 것을 깨달아요. 거창한 사명감이 아니라 '나처럼 굶지 않게 하리라. 비바람을 피할 따뜻한 방을 주리라.'라는 마음으로요.


"나는 아이들을 늘 바라본다. 대들고, 악쓰고, 욕하는 모습.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바라본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손가락질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고민 없는 시각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그 마음을 보아야 한다. 어른이라면 그렇게 해야 하고, 그래야 어른이다." (P. 104~105)


저자의 이 말에 한참 부끄러웠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저도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거든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게 했어요.


저자는 사람이 대상인 교육행정은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해요. 그렇기에 법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해보라고 '적극행정'을 권장해야 한다고 해요. 조금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구는 그런 적극행정을 펼쳤고 지금도 펼치고 있는 저자에요.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박주정 선생님의 어린 시절 사연에 울고,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어른이 되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에 울고,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학생은 많고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이 우울증에 걸린 사연에 울고, 누군가의 관심 하나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며 울었어요. 자연스레 학창시절도 생각났는데, 저는 소위 노는 친구들이 무서워서 그들을 피하기만 했었어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두려워했던 어린 마음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을 텐데, 그 사람이 어떤 삶을 견뎌왔는지 알지 못한 채 지금 모습을 보며 제멋대로 판단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은데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도 알았어요.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이가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학교였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모두 즐거운 장소가 학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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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 - 46억 년 지구의 시간을 여행하는 타임머신 DEEP & BASIC 시리즈 9
얀 잘라시에비치 지음, 김정은 옮김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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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과학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어요. 최근 유시민 저자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책을 읽은 후여서 더 그랬는지 몰라요. 지질학 하면 땅이나 암석 등의 연도를 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전에서 찾아본 지질학의 범위는 넓더라고요. '지질학 : 지구와 그 주위의 지구형 행성을 연구하는 학문. 지구의 구성 물질, 형성 과정, 과거에 살았던 생물 따위를 연구한다. 암석학, 광물학, 구조 지질학, 층서학, 퇴적학, 고생물학, 광상학, 지구 화학, 지구 물리학 따위가 이에 속한다.‘


영국의 지질학자이자 작가인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이 책에서 지질학이라는 분야를 간결하고 흥미롭게 소개해요. 46억 년 지구의 시간을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인류세까지, 화석 연구부터 다른 행성의 지질 탐사까지, 깊은 시간의 땅속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은 지질학이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요. 2, 3장은 현대 지질학의 역사적인 토대에 대해 이야기해요. 4장과 5장은 지구 내부와 표면의 지질학(마그마, 암석, 지진파, 자기장, 산맥 등)을 살펴봐요. 6장은 지질학적 증거를 찾기 위한 탐험인 야외 지질 조사를 다뤄요. 7장은 자원 개발과 개발을 위한 지질학을 살펴보는데, 특히 암석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 필수 영양소인 인산염이 흥미로워요. 8장은 사회와 환경을 위한 지질학으로, 지구가 만들어내는 위험인 화산, 지진, 쓰나미뿐 아니라 탄소 배출, 폐기물 문제 등 인간이 만든 위험에 대해서도 다뤄요. 9장은 46억 년 지구의 시간이 지질연대표 순서대로 다뤄요.


지질학은 지구 전체와 46억 년의 역사, 그리고 그 엄청난 기간에 걸쳐 우리 행성에서 형성된 모든 것을 조사하는 학문으로, 화학, 물리학, 생물학, 지리학, 해양학 등 다른 과학을 모두 아우르는 과학이며, 인문학과 예술과도 연관이 있어요. 지질학자들은 가장 이국적인 장소든 평범한 장소든 가리지 않고 야외 조사를 할 수 있고,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의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지질학 연구의 중심에 수평적 사고와 즉흥적인 방식이 있다는 점 등으로 지질학을 사랑해요.


고대 그리스, 로마, 인도, 중국 등에서 생각했던 지구의 모습부터 '지질학'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쓴 울리세 알드로반, 증거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과학적인 지질 역사서를 쓴 뷔퐁,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동일과정설'을 생각한 라이엘, 1990년 지각과 맨틀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모호로비치, 베게너의 대륙 이동설, 지진파의 전달 방식에 대한 분석을 통한 지구 깊은 곳 탐구, 판구조론으로 산맥 유형, 화산과 지질 활동 유형 설명, 심해시추프로젝트 통해 지구의 기후 역사 등에 관해 알 수 있어요.


지질조사소와 지질학회가 설립되면서 지질학적 증거를 모으기도 하고, 지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했어요. 현재의 지질연대표는 암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지금도 발전하고 있어요.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방사성 연대측정법이 있는데, 이는 다양한 방사성 원소와 그 붕괴 산물을 이용하는 것이에요.


지층의 연대가 다르면 화석도 다르다는 것에 기반한 생물층서학, 끊어지고 찌부러진 암석과 지층을 조사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질 구조가 되었는지 연구하는 구조지질학, 지하수의 흐름과 주변 지질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수리지질학, 산업에 활용되는 광물을 연구하는 산업광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질학을 만날 수 있어요.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지질학의 산물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집, 회사 등 건물 등에 사용되는 모래, 자갈, 암석, 철 등 금속,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지질학적 재료는 우리 삶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어 현대 생활을 가능하게 해요. 또한 지질학 연구에는 앞으로 우리 인류가 지구에 미칠 놀라운 영향에 대한 단서가 숨어 있기도 해요.


"어떤 우주적 기준으로 봐도, 지구는 매우 매끄럽게 작동하는 다목적 기계 장치다. 지구라는 기계 장치의 특징은 판구조 운동의 끊임없는 작용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각의 재배열이 일어나고, 대양이 갈라지면서 백열의 마그마가 지구 표면으로 방출된다. 그 사이 두께 약 200킬로미터의 지각판은 비슷한 두께의 다른 지각판을 밀치면서 수천 킬로미터를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지구 깊숙이 들어간다. 직감적으로는, 이렇게 대대적인 재형성 작용이 영원히 계속되는 행성은 완전히 불확실하고 위험한 장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기계 장치는 대체로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수십억 년 동안 그렇게 해왔고, 그래서 우리 지구 표면에서는 그동안 온갖 생명체들이 계속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P. 159~160)


그러나 이런 매끄러운 작동에도 한 번씩 덜컥거리는 순간이 있고, 그럴 때 지진이나 화산 분출 같은 위험이 생겨요. 그리고 이런 위험은 지질학적 연구 조사를 통해 사정될 수 있어요. 지구가 만들어내는 이런 위험한 현상에 더하여, 인간에게 책임있는 다른 위험(탄소 방출, 폐기물 등)도 있어요. 인간은 수가 많고 강하며, 스스로 지질학적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위험 중에서 화학적 오염과 기후 변화 같은 것들은 감시도 필요해요. 그래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변화를 최소화하거나 그 위험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미래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변화(인류세)는 지구를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으로 내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행성은 그 역사에서 중요한 새 단계로 들어설 준비가 된 것 같다.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아득한 과거를 계속 헤아릴 것이고, 우리 행성이 어떻게 현재 상태로 진화했는지 탐구할 것이다. 현재는 종종 과거를 이해하는 실마리처럼 여겨져왔지만, 지구의 깊은 지질학적 과거에 대한 지식은 미래에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P. 204~205)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도 지질학이라고 하면 암석 표본들이 떠오르고 이것들이 언제 형성된 것인지 알아내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통해 지질학이 화학, 물리학, 생물학, 지리학, 해양학 등 다른 과학을 모두 아우르는 학문임을 알았어요. 성능 좋은 타임머신을 타고 4억 6000년 전부터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 여행할 수 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엄청난 기간 동안 우리 행성에 형성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 과거의 것만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주리라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광범위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 집을 구성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밖에 나가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석조차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아직은 지질학에 대해 많이 모르기 때문에 저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질학에 관해 필요한 것만 압축적으로 담은 책으로, 관심 있는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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