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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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으로 하늘을 장식하는 구름, 좋아하시나요? 저는 파란 하늘을 좋아해서 새하얀 뭉게구름은 이쁘다 여기지만 온 하늘을 회색으로 뒤덮은 구름은 답답해서 싫어하는 편이에요. 흐릿한 구름이 주는 중압감에 숨이 막힐 것처럼 기분도 흐려지더라고요. 가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 아무런 방해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볼 때가 있어요. 저 나름대로 힘겹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자유가 마냥 부럽게 느껴져요. 그러다 문득 구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소위 구름 덕후예요. 구름을 너무 좋아해서 '구름감상협회'라는 모임도 만들었어요. 2004년 처음 생긴 이 모임은 2023년 2월 현재 세계 120개국, 5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하늘은 수놓은 물방울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뭉친 사람들이죠. 일반 독자가 읽을 만한 구름 관련 서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해요. 구름이 보여주는 별나고 즐거운 온갖 특성들을 안내해 주는 길잡이 같은 책이에요.


'구름감상협회 선언문'을 한번 읽어보시면 이 사람들이 구름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어요.

"우리는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최고의 평등주의자라 생각한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무언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컨스터블의 말에 공감한다는 저자.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그렇게 보이는지, 구름이 어떻게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지, 구름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달하며 또 어떻게 쇠퇴하고 흩어지는지, 그 전체적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구름 관찰자는 단순한 기상학 원리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구름 이야기를 시작해요.


구름은 위치와 겉모습에 따라 분류하는데, 대부분 열 가지 기본 그룹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고 해요. 하층운(적운, 적란운, 층운, 층적운), 중층운(고적운, 고층운, 난층운) 상층운(권운, 권적운, 권층운).


적운 : 뭉게구름, Cumulus, 햇살이 눈부신 날에 생기는 솜털 같은 구름 다발


적운은 낮게 깔리는 둥글둥글한 구름으로, 각각 따로 떨어져 형성돼요. 사람들이 구름 하면 가장 먼저 뭉게구름을 떠올릴 정도로 구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형태죠. 뭉게구름이 하얗고 넓게 흩어진 모양으로 보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물방울의 표면이 빛을 사방으로 산란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뭉게구름은 보통 화창한 날에 나타나요햇살이 내리쬐면 지표면이 데워지면서 팽창해요. 팽창해서 밀도가 낮아진 공기는 주변의 찬 공기를 뚫고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해요. 상승기류를 타고 함께 올라가는 보이지 않는 수증기는 차가워지면서 운동 속도가 느려져 뭉칠 가능성이 커져요. 그중 일부가 수많은 작은 물방울로 변하면서 뭉게구름을 만들어 내요.


뭉게구름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기온역전으로, 이는 한 공기층 안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구름의 수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대요. 뭉게구름 위에 있는 공기층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구름은 더 이상 위로 성장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옆으로 퍼져 나가고, 이웃한 뭉게구름과 한데 뭉쳐 하늘을 뒤덮는 동글동글한 구름층으로 변한다고 해요. 하지만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뭉게구름은 성장을 계속한다고 해요. 거듭 성장하다 보면 어느새 밑면에서 꼭대기까지의 키가 12킬로미터 정도로 자라나 점점 성난 먹구름으로 변해 적란운으로 변한다고 해요.


뭉게구름은 역사적으로 종교화에서 성인의 소파로, 신을 떠받치는 존재로 자주 등장했다고 해요. 구름과 신성을 연관 지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구름에 관련된 여러 나라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에게 반한 익시온의 속마음을 떠보려고 구름으로 헤라의 형상을 빚어내는 제우스. 결국 익시온은 그 구름을 헤라로 착각해 범하였고, 제우스에게 죽임을 당해요. 그 구름은 나중에 켄타우로스를 낳았다고 해요. 제우스는 아름다운 이오에 대한 욕정은 있는데, 바람피우는 것을 헤라에게 들킬까 두려워서 검은 구름 속에 숨어서 이오를 탐하려고 하는 이야기와 그림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적운과 같이 다른 9가지 종류의 구름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서 이야기해요.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 '구름감상협회 구름관찰자 졸업시험'(총 11문제)도 내고 있어요.


구름 덕후로서 저자의 노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어요. 모닝글로리 구름을 보기 위해 영국에서 호주까지 가서 며칠을 기다릴 정도의 열정을 지닌 저자. 구름은 그냥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예술 작품이나 신화, 뉴스 등에서 접했을 법한 구름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구름에 이런 이야기도 담겨 있었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양한 구름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도 가끔 답답해서 썩 좋아하지 않는 구름도 있다고 고백해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조금은 심심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저도 하늘을 좋아해서 가끔 사진을 찍곤 하는데, 다양한 구름 사진이 많은 것을 알았어요. 대부분 뭉게구름이 차지하고 있어서, 저는 저런 맑고 명쾌한 구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구름에 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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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우주 이야기 - 밤을 깨우는 신비로운 산책,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에드비제 페출리 외 지음, 알리체 베니에로 그림, 신동경 옮김, 실비아 베키니, 윤성철 감 / 아울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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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쁘게 살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볼 때가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이 전부인 양 살아가고 있다가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서 저라는 존재의 작음을 알아차려요. 그러다 생각을 지구, 태양계, 우주로 뻗어나가다 보면 궁금해져요. 나라는 존재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주라는 곳은 어떤 곳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주에 지구와 비슷한 곳이 또 있을까? 다른 생명체는 존재할까? 해, 달, 별 등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10년 전쯤 '코스모스'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어요. 반 정도 읽다 끝까지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던 터에 이 책을 만났어요.


<끝없는 우주 이야기>는

🔸 NASA 초청 현직 이탈리아 여성 천문학자 6인이 직접 기획하고 집필한 책이에요.

🔸 우주의 구조, 역사, 빛, 별, 은하, 블랙홀, 태양계와 외계 등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은 물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서정적인 시도 담겨 있어요.

🔸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실험 및 과학 놀이 페이지도 있고,

🔸 우주를 더 깊이 체험하고 상상력을 이어갈 수 있는 특별한 QR코드도 있어요.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감수했고, 어린이, 청소년 필독서로 추천하고 있어요.


달도 구름도 없는 맑은 밤, 천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언니와 우주를 사랑하는 어린 동생은 별을 관찰할 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산길을 올라요. 둘은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데, 자매의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가 자리 잡고 있어요.

"우주에는 시간의 비밀과 모든 것이 시작된 순간이 새겨져 있어." (P. 11)


언니의 이 말과 함께 <끝없는 우주 이야기>는 시작돼요. 자매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은하수를 관찰하고,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고 지금도 팽창하고 있음을 이야기해요. 색색의 빛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보다가 별의 일생을 돌아보기도 해요. 별들이 모여 만들어 낸 은하를 구경하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블랙홀을 마주하죠. 그리고 우리가 사는 태양계를 보며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를 외계 생명체에 대해 떠올려요.


우리는 우주의 어디쯤 있냐는 동생의 말에 언니는, 지구는 태양에 세 번째로 가까운 태양계 행성이고, 태양계는 우리은하 안에 있다고 알려줘요. 우리은하는 은하 하나에 태양과 비슷한 별이 수천억 개나 있는데, 우주에는 우리은하 말고도 은하도 수천억 개나 더 있다고 설명해주죠.


138억 년 전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났고,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했어요. 빅뱅이 일어나고 첫 3분 동안, 세상 모든 것의 기본 입자인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만들어졌어요. 빅뱅 후 38만 년, 빛과 물질이 분리됐고, 빅뱅 후 1억 년에서 2억 년, 처음으로 별들과 은하들이 생겼어요. 은하수는 우주가 50억 살쯤 되었을 때 만들어졌고, 태양계는 우주가 생긴 지 90억 년이 지났을 때 만들어졌어요.



책에는 '함께 해 보기'라고 해서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를 알려주고 있어요. '아기 우주를 만들어 볼까?'는 세 가지 색을 가진 블록으로 우주를 만들어 보자고 해요. 만약 빨간 블럭을 양성자라고 하면, 수소 원자핵은 양성자 하나만 있으니까 빨간 블럭 하나만 세우면 끝인 거에요. 이런 식으로 원자를 만들어 나가 보는 거죠. 이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과학 놀이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져요.


두 자매와 함께 달도 구름도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담요를 깔고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어요. 제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동생이 대신 질문해주고 언니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예전에 배웠다 잊어버렸던 내용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었어요. 볼거리가 풍부하고 우주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두 아들도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이 넓은 우주를 인간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끝없는 관찰과 연구로 이만큼 알아낸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 인간이 지구에 이렇게 생명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존재들이 볼 때 인간이 제일 궁금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신비를 알아감과 동시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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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생각법 - 일도 삶도 바뀌잖아
한명수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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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어떤가요? 저는 긴장해서 뻣뻣하게 굳어버린 제 단단한 마음의 빗장을 풀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생각을 하고 싶은데 저라는 사람 자체가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 어느새 단단한 껍데기가 저를 감싸고 있는 기분이에요. 처음엔 얇은 막이었을 텐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니 한 꺼풀 벗겨내기도 벅찰 정도가 된거죠. 이런 단단한 껍질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어요.


한명수 저자는 우아한형제들 CCO로 배달의민족 서비스, 한글 서체 개발, 조직 문화 개선까지 회사와 세상에 유쾌함과 즐거움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까스활명수’, 어려운 것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창의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해요.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저자의 말투에 조금 친근한 마음을 가지고 읽었어요.


어릴 때부터 눈에 보이는 것을 잘 베껴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무언가를 흉내냈는데, 언제부턴가 그것이 지겹고 부끄럽고 마뜩잖아서 괴로웠다고 해요.


"괴로움을 끊어내려면 내 안에 숨겨진 것을 마주하고 꺼내야 했다. 겉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속을 파고들어 내 안에 있는 씨앗을 꺼내야 했다."(P. 8)


겉껍질만 신경 쓰느라 속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시간이 쌓이면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가 와요. 그때가 말랑말랑해질 때죠. 아주 조그마한 자극에도 움푹 들어갈 때, 내 안에 숨겨진 것을 마주하고 꺼내야 조금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2000년대 후반, 어느 대기업 대회의실에서 자기소개 퍼레이드가 펼쳐졌대요. 비슷비슷한 말과 공허한 박수 소리만 존재하는 숨 막히는 공간에서, 저자는 신발을 벗고 테이블 의자 위에 올라갔어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과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래요. 누군가 하던 대로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용기가 생겨서, 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두 팔을 만세를 부르듯 젖히고 온몸을 엑스 모양으로 만든 후, 목소리를 최대한 떨리지 않게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대요. "저는 UX 디자인센터장을 맡은 활명수, 아니, 한명수라고 합니다. 고객의 경험, 익스피리언스 엑스를 기억하시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좀 부탁해요." 이런 말을 들으면 긴장하면서 최대한 튀지 않게 빨리 말하려고 했는데, 저자의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우와~~ 멋지다!! 생각했어요. 자신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잖아요. 저를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해보게 되네요.


남들 앞에 서는 게 죽는 것만큼 싫은 내성적인 기질이었다는 저자. 어느 날, 저자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대요. "저… 지금 얼굴 빨개졌지요?" 이후 아무도 저자를 놀리지 않았고, 격려해 줬대요.


"내가 나의 약점을 솔직히 꺼내놓을 때 그것이 힘이 된다는 것을. 남들이 다 아는 나의 연약함을 애써 가리며 사는 삶보다 편하게 인정하고 내비치며 사는 삶에 자유로운 힘이 있다는 것을 말이야. 빈틈을 만들면 숨 쉬고 살 수 있어." (P. 25)


저자가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니... 적잖은 충격이었어요.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꺼내놓고 용기를 냈기에 지금의 저자가 있는 거겠죠. 저는 빈틈과 약점이 많은 사람인데 그것을 꼭꼭 숨겨두려고 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 빈틈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보여주려고 하는데, 아직은 꽁꽁 감추고 있는 모습도 많은 것 같아요.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받으면 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이 들리잖아요. '이 사람 화났나? '나 싫어하나?' 할 때가 있을 만큼 건조하고 메마른 글자들이 있어요. 저자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줘요.

방법 1. '친절하신 OO 님, 안녕하세요^^'라고 써보기

방법 2. ^^ :) ^0^ 웃는 표식, ♪, ♬ 음표 써보기 (나의 글에 BGM 까는 역할)

방법 3. '고맙습니다' PPT 한 장 만들어서 저장해두기. 화면에 꽉 차게 템플릿을 켜놓고 받은 선물을 올려놓고 사진 찍어서 보내기


맞아요! 이메일이나 문자에 사무적인 글만 있으면 엄청 딱딱하게 느껴져요. 예전에 일할 때 저렇게 많이 썼는데... 지금은 웃음(^^), 물결(~) 표시 등을 같이 넣어요. 그러면 글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거든요. 저자가 알려준 3번째 방법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정도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는데, 텍스트로 전해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요. 저런 문자를 받으면 저도 감동할 것 같아요.^^


"너답다라는 말을 들을 때 설레고 기분이 좋다면 작은 일부터 시도해봐. 부끄러움이 많고 자신을 드러내는 게 불편한 사람도 자신의 진짜 색깔을 알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야. 나다운 것은 시간이 쌓여야 겨우 드러나는 궤적 같은 것이잖아. 뭔가를 해보고 확인하고 또 해보고 확인하는 수밖에 없지." (P. 149)


저는 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를까요. 아마 욕을 먹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누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으면 어찌할 수 없음에도 전전긍긍댔죠.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저라는 사람을 투명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조금씩 시도해본다면 어느새 나다운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의 많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 많았음을 알았어요. 저를 하나의 틀에 가둬놓고 그 속에서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나름 나를 확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얼마나 좁은 생각에 갇혀 있었는지 깨달은 거죠. 단어의 정의나 반대말은 사전에서 찾아 익히며 그것만이 전부인 줄 알았어요. 분명 저번에 찾아본 단어인데 왜 기억이 안 나지? 이런 생각을 꽤 많이 했는데, 이제 이유를 알겠네요. 저만의 정의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삶이라는 것도 저만의 인생 정의를 내리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에 휩쓸려 가려는 제가 보였어요. 그 속이 답답해서 싫을 때도 있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나라는 사람이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은 내가 정의하고 내가 이끌어가야 하는 거였는데 말이죠.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고 돌렸는데, 결국엔 나라는 껍데기를 깨부술 용기라는 것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단단한 껍질 속에 들어있는 저를 말랑말랑하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봐야겠어요. 이 책 덕분에 말랑말랑한 생각법 팁을 조금이라도 얻어 가니 막막하지만은 않아서 좋네요.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조금이라도 말랑말랑해지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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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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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2022년 1월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가 2023년 3월 5.00%까지 가파르게 올랐고, 우리나라도 3.50%에요. 물가가 오르니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미국 IT기업의 실업률도 증가했어요. 오르기만 할 줄 알았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고, 주식, 가상화폐 등 투자에도 빨간 불이 켜졌어요. 거기다 세계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 등 힘겨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참 막막해요. 경기 침체, 금융 위기까지 나오고 있는 요즘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2022년 12월에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의 강연을 모아 엮었어요. 주식, 부동산, 채권, 주택연금, 세금, 조각 투자, 문화 금융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22명의 메시지를 담았어요. 그들은 멀미 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항해법, 즉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법을 알려주고자 해요.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슈를 점검하라 : 오건영]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지금의 하락장에서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면서 위기에 살아남을 매뉴얼을 만들어라."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극단의 리스크는 아니지만, 무역 적자와 기업의 자금 경색으로 2023년 좋은 시그널은 아니라고 해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상품, 임대료, 서비스 인플레이션), 특히 임금을 반영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물가도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당장의 성장을 희생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앞으로 투자하면서 하락장은 또 만날 수 있기에, 지금 하락장에서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며 살아남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보라고 해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하락장인 지금,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줘요. 경기 침체, 금융 위기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이제 연준이 금리 인하로 피벗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연준의 목표는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당분간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내려가려면 아직 멀었기에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것들을 잘 관찰해서 매뉴얼을 만들어보라고 해요.


[정점의 인플레이션 이후 자산 시장의 향방 : 홍춘욱]


"10년에 한 번 오는 찬스가 왔다.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


2023년 경제를 전망하는 중요한 변수 3가지는 금리, 환율, 주가라고 해요. 금리 상승기에는 부동산, 성장주가 좋지 않다고 해요. 이럴 때는 가치주와 채권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특히 정부가 발행한 10년짜리 국채가 위험 대비 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해요. 나라가 망한다, 외환위기가 온다는 말이 나올 때가 가장 쌀 때이므로 기회를 잡으라고 해요.


[최고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듣는 2023년 투자 전략 : 서철수, 김학균]


2020년대는 신냉전 및 블록 경제화라고 해요. 자원, 식량, 기술, 금융 등을 무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짜이고 있어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우리나라 정책 방향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류의 전통 제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투자 콘셉트로 지정학(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ESG, 테크놀로지 3가지 키워드의 공통분모인 전기차/배터리, 그린에너지, 원자재, 식량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해요.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은 장기적으로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지금 전체적으로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팔아서 위험 관리를 하기에는 실익이 없어 보이니, 시간을 견디는 것도 투자라고 이야기해요.


[2023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종목 : 염승환]


"비관론자는 명성은 얻지만 돈은 사실 낙관론자가 번다. 그러니 지나친 비관론에 빠지지 말자. 오늘의 아이디어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찾아보자."


흔히 주식은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은 사두고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고 해요. 어떤 업종이 올해를 주도할지를 간파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산업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이전 사이클의 주도주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이 외에도 채권, 부동산, 경매, 노후를 위한 주택연금 활용, 상속·증여 방법, 문화 금융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서 2023년에 어떻게 재테크를 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어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고, 주식의 세부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전문가도 있어요.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니 공부를 많이 하고 결정해야겠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라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마켓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재테크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아 어려워요. 지금이 사야 할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 심리가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뭐, 당장 생활물가 자체가 올라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요. 각 전문가의 짧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분들은 각 전문가의 책을 따로 사서 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주택연금, 세금, 부동산, 문화 금융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기뻤어요. 이 책을 토대로 조금 더 공부를 해서 저만의 투자 방향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2023년 재테크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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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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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고 싶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호소력 있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박히게 전달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러워요. 저는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필요한 말만 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니 말을 더 잘 못하게 되고, 참았다 뱉어내는 말은 감정적인 모습을 띄었어요. 기분에 따라 말투와 내용도 달라지는 제 모습을 보고 이제 말하는 것도 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원국 저자는 전직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었고, 그다음 본인의 글쓰기 책을 쓰고, 책을 쓴 후 강연과 교육을 하면서 말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말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강원국의 글쓰기'를 통해 이미 한번 만나본 적이 있는 작가님이라 이번 책의 내용은 어떨까 두근두근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결국은 말이다. 우리 모두는 말에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말로써 전달하고 설득한다. 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원래 말은 내뱉으면 끝이다. 말은 '퇴고하지 않은 글'이라고 한다. 자기 말을 스스로 의식하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은 자연스럽게 자주 내뱉고, 말은 신중하게 꾹꾹 눌러쓰자." (P. 5~8)


프롤로그에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축약되어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기왕 말을 할 거면 노력하자는 의미인 것 같아요, 글쓰기처럼 신중하게 꾹꾹 눌러쓰면서 말을 한다면 실수도 줄일 수 있고, 더 나은 말을 하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요.


"듣기와 말하기는 한 쌍이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다. 잘 들으려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에 대한 절제와 상대를 향한 존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더해 배려와 공감이라는 섬세함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경청이 어렵다." (P. 18~19)


저자는 잘 듣기 위해 네 가지(주제, 메시지 파악하며 듣기, 의중을 헤아리며 듣기, 맞장구치며 듣기, 내가 할 말을 준비하며 듣기)를 신경 쓴다고 하는데,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저렇게 들은 적은 별로 없어서 경청이란 이름만 갖다 붙였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말은 해봄으로써 잘할 수 있다. 말하지 않고 말을 잘할 방법은 없다. 말을 배우고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말하자. 그냥 말하자." (P. 52)


뭐든 해봐야 느는데 저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만 부렸었네요. 부담갖지 말고 일상의 이야기부터 그냥 말해봐야겠어요.


"말하기의 핵심은 할 말이 준비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바로 준비된 할 말이 어록이다. 독서와 학습이라는 생각의 바다로 나아가자. 사색의 그물로 나만의 어록을 건져 올리자." (P. 78~79)


말문이 막혀서 제 자신이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할 말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거였네요. 책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나의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럼으로써 나만의 어록이 생기면 할 말이 조금은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 같아요.


"빛나지 않으면 어떤가. 있는 대로, 살아온 그대로 말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것이 진정성 있는 말 아니겠는가. 결국 잘 살면 된다. 삶이 말이 되고, 말은 곧 그 사람이니까." (P. 224)


이 말이 참 많이 와닿았어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 살면 그 삶 자체가 말에 녹여질 테죠. 결국 내가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 따라 제 말도 달라지겠죠.


"나의 목표는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다움을 찾아 내 길을 가는 것이다." (P. 256)

저자의 말하는 목표는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해요. 저도 나다움을 찾으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좌절도 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앞으로 조금씩 나가보려고 해요. 말하기 또한 나다움을 찾는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말을 잘 못하던 내성적인 아이였다가 지금은 말로써 글도 쓰고, 강연도 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깨달았어요. 그냥 지금처럼 말을 아끼면서 살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컨트롤하지 못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에 자책하는 것도 그만하고 싶었고, 내 머릿속에서만 유창한 말을 입 밖으로도 자신있게 내뱉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전문 MC나 강사를 보면 어느 정도의 역량은 있었겠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 긴장, 두려움, 버벅거림 등이 분명히 있었겠죠. 좌절을 딛고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잘할 수 있었을 거에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유머도 남기고, 기본적으로 따스함을 간직한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주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걸음마 단계라 생각하고 이 책을 옆에 끼고 하나씩 배워가야겠습니다.


말을 잘하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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