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해 닳은 사랑
히코로히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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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열여덟편의 초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으로 제31회 시마세 연야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바로 개그우먼인 점인데요, 그래서 인지 책을 읽는 내내 섬세한 감정 표현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책은 우리가 경험했던, 혹은 듣고 보았던 여러종류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오래된 연인과의 진짜 이별기("바보네"), 10분만 더 있어달라는 짝사랑남의 말에 15분도 더 있을수 있다고 말하는("10분만 더"),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인 ("있잖아, 유리"), 늘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남편과 이혼할 결심을 하는 여자 ("종이 빨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불륜의 사랑("아사미, 하와이 갈까?"), 어린 딸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길 원하는 모정("하루카, 그러면 되지") 등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 단편이 짧아서 읽기도 편했는데요, 서사보다는 대화로, 대화보다는 인물의 섬세한 감정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인물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찰하면 그런 표현이 나오는 지 감탄하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각 단편들의 제목이 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라는 점도 신선했어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는 남편과 사랑해서 결혼 했다는 것이 전생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떠오르지, 남자와 여자의 연애는 떠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과 시작하고 나서의 몽글몽글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사랑. 

아마 여러분의 사랑과 연애 이야기는 이 책의 인물들이 대신 이야기해 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책을 읽은지 며칠이 지나도 서평을 어떻게 적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작가님의 섬세한 필력을 소화해서 내것으로 내놓을 수 있을까 해서요. 그래서 일단은 히코로미 작가님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 추천✨️
섬세하고 공감력 있는 사랑에 관한 단편소설을 읽고 싶은 분
관계 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분
​히코로미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를 느끼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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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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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아이를 위한 방구석 세계 일주

진선아이 출판사는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전쟁 그림책>을 보며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이 눈에 잘 띄고 기억에 잘 남아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주저 없이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세계의 지형"이 나오는데요, '각 대륙의 최고봉, 세계의 긴 강 10위' 등 대륙에 대한 상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차례는 세계 전도를 포함해서 아시아, 유럽 등 각 대륙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시아'를 살펴보면 아시아 대륙 지도와 함께 각 나라의 국기가 함께 소개됩니다. 그 후 각 나라에 대한 랜드마크와 특산물 등이 소개된 지도와 특징에 대해 한 페이 지안에 소개되는데요, 기후 변화로 인해 달라진 생태계 지도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 도시들, 그리고 변화된 국가 간의 관계까지 아이들이 지금 당장 뉴스에서 접할 법한 살아있는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또, 단순히 나라 이름과 수도만 적힌 딱딱한 지도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 옆에는 에펠탑이 우뚝 솟아 있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퀴즈'가 있어서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짚어줍니다. 

저는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를 보고 무척 놀랐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나라가 있었고, 국기도 비슷한 게 많았어요. (아프리카는 지도만 나올 뿐 각 나라에 대한 소개는 없어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세계 유산"을 소개하며 끝을 맺고 있습니다. 스톤헨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석굴암과 불국사 등 여러 세계유산을 사진뿐 아니라 지도를 통해 나라와 위치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2026년 최신 버전이에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적 보던 지도와는 다른 나라가 보였어요. '그래서 지도책은 최신판으로 봐야 하는 구나'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요즘 아이랑 국기와 수도 퀴즈를 내곤 하는데요, 국기 책 옆에 이 책을 두어 퀴즈를 내는 동안 펼쳐보며 공부해야 겠어요! 물론, 저보다 국기와 수도를 잘 아는 아이보다 제가 더 공부해야 겠지만요! 

물론, 아이가 이 책으로 '세상은 참 넓다'라는 살아있는 지식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추천✨️
세상의 넓음을 알려주고 싶은 예비 초등 및 초등 저학년 학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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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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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온 세상이 인정하는 진리 하나는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라면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엘리
625p.


2025년은 바로 제인 오스틴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엘리 출판사에서 제인 오스틴의 생일인 12월 16일에 출간한 책인데요, 번역가 김선형 님의 유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오만과 편견은 시대를 초월한 시대의 고전이란 평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돈 많고 거만한 남자 주인공과 가난하지만 당찬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의 뿌리가 바로 <오만과 편견>입니다. 



첫인상에 대해 얼마나 믿고 있나요? 단 3초 만에 결정된다는 그 찰나의 이미지가 때로는 평생의 인연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 첫인상에 따라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베넷은 명석하고 당당한 여성이지만, '다아시는 오만하다'는 첫인상에 갇혀 그의 진심을 곡해하는 '편견'에 사로잡힙니다. 

반면,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진 다아시는 자신의 계급적 우월감이라는 '오만' 때문에 타인에게 차가운 인상을 남기죠. 

이 두 사람이 서로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지금의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는데요, 그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진 자기중심적 사고를 어떻게 깨부수고 성장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엘리에서 나온 <오만과 편견>은 유려한 문장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두꺼워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이틀에 걸쳐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강력 추천합니다!

✨️ 추천 ✨️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분
​인간 관계 속에서 '첫인상' 때문에 고민해 본 적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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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 - 바다를 모티프로 한 영미 명작 단편선
윌라 캐더 외 지음, 유라영 옮김 / 리듬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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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모티브로 한 단편선. 재밌게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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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 - 바다를 모티프로 한 영미 명작 단편선
윌라 캐더 외 지음, 유라영 옮김 / 리듬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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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침대 밑에 숨겨 놓고 
몰래 읽던 바로 그 책"


책 표지에 있는 문장입니다.
이 책은 당시에는 금기시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는데요, 당시에는 금기시되는 내용이지만 이제는 당연한 내용이기도 한 '영미 명작 단편선' 7편이 있는 <차가운 불이 흐르는 바다>를 소개합니다.



책의 저자 7인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비밀의 화원)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빨간 머리 앤)만이 낯익었는데요,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작가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조지 에저턴 | 교차선
윌라 캐더 | 갈매기 나는 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 아를에서의 하루
세라 온 주잇 | 잃어버린 연인
앤 리브 올드리치 | 마을의 오필리아
캐서린 맨스필드 | 항해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바다가 부르는 소리


제가 읽었던 단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 2편을 소개합니다.

<교차선 | 조지 에저턴>

조지 에저턴은 여성에게 전통적인 역할만 강요하던 시대에 내면의 욕망 등 금기시되던 주제를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 책에 실린 "교차선"에도 이러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살았고, 내 힘으로 버텨 냈으며, 내 실수의 무게도 스스로 감당했어요. 어떤 이들은 내 자족적인 모습에 불만을 품고 나를 변덕스럽다고 했지만 정작 그들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어요. 39p."


외적으로 보면 부족할 게 없고 강인해 보이는 주인공이었는데요, 사실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말을 직접 듣고 싶은 거예요.... 여자가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가 날 사랑해 준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요. 28p."


그렇게 남편에게 말하지만, 새로운 사랑으로 찾아온 남자가 원하는 징표를 걸어두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랑이 아닌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위해 거침없이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결혼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은 금기시되고 비난받는 일인데요,  19세기 초에는 그러한 욕망조차 이야기로 내놓을 수 없던 시기였음을 생각하면 진취적인 모습이었어요.


<잃어버린 연인 | 세라 온 주잇 >

미스 데인은 혼자 지만 품위 있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젊은 시절 항해를 하러 떠났다 소식이 끊긴 옛 연인을 그리워하며 계속 혼자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라하게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난파선' 같은 중년의 남성이 미스 데인의 집에 들르는데요, 바로 미스 데인의 옛 연인이었습니다. 

평생 가슴 아프게 고이 간직해온 사랑의 대상이 생각보다 초라하고 끔찍한 모습을 한 중년이 되어 찾아왔는데요, 추억 속의 젊고 사랑이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차디찬 현실이 되어버린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은 날의 깊은 슬픔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미소 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 삶이 어느새 우리에게 더 너그러워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볼 때 대체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힘들어했는지조차 잊게 된다. 156p."


첫사랑과 재회하면 다시 아련한 그때로 돌아갈 것 같지만, 그저 실망만 하는 현실적인 결말이 좋았습니다. 역시 추억은 미화되는 것인가요?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연인가요?



책을 관통하는 단어를 꼽자면 '바다, 여성, 사랑'입니다. 바다를 모티브로, 바다가 배경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화자도 대부분 여성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있는 단편집들은 19세기~20세기에 지어진 작품들인데요, 그래서 다소 딱딱하고 문어체인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 뒤쪽의 미주를 통해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어서 무리가 없습니다.


✨️추천✨️
바다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읽고 싶은 분.
영미 명작 단편소설을 읽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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