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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2020.07.23.
'들어가는 말'에서 세계사를 도시를 중심으로 엮은 이유를 말한다. 무작정 외우는 역사가 아닌 '왜 배워야 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고'공부하면 의욕이 높아지기 때문에 '세계 주요 도시의 역사'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세계사는 도시 문명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즉, 그 나라의 도시(보통 수도)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가 보인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흥미있는 도시부터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순서대로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바빌론,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테오티우아칸, 로마, 콘스탄티노플, 장안, 바그다든, 교토, 사마르칸트, 앙코르, 튀니스, 베이징, 믈라카, 모스크바, 이스파한, 베네치아, 델리,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리, 암스테르담, 런던, 뉴욕, 빈, 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알렉산드리아"라는 이집트아랍공화국의 도시가 나온다. 로마제국, 오스만제국, 영국의 통치를 받는다. 그리고 그 뒤 "로마"에 대해 나온다. 물론 로마제국의 역사도 나온다. 로마는 밀라노를 수도로 하는 '서로마제국'과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제국'이 성립된다. 그리고 그 뒤에 "콘스탄티노플"이 나온다. 굳이 세계사를 암기하듯 보지 않고 흐름대로 읽을수 있다. '도시'를 설명함으로써 그 나라의 역사 흐름을 읽게 되고, 그 흐름안에 있던 다른나라의 '도시'가 나타난다!
"장안"이라늗 중국의 도시가 나온다. 이곳을 본따서 일본에서는 헤이조쿄(현재 교토)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다음 도시에 "교토"가 나온다. 그럼 또 "교토"편을 읽는다.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개미지옥이다. 세계사가 이렇게 재밌다니!!
또 각 '도시'의 지명 유래도 밝히고 있다. 켈트족의 일파인 파리시족이 집락을 형성해서 그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파리", 사람 혹은 신화에 나오는 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알렉산드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로마"도 있다. '영원히 평안하다(長安)'는 뜻인 "장안"까지! 도시이름의 유래를 알고나니 도시가 더욱 더 잘 보였다.
그리고 도시의 위치를 알고싶을 때면 차례 바로 뒤장에 있는 '30개 도시 세계지도'를 보면 된다.
'도시'이름의 유래도 알려주고 도시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어렵고 복잡하기만 하다고 생각한 세계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니까. 그런데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한국의 도시는 없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에 있는 도시는 나오는데 우리나라만 없다. 그게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