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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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식자와 도플갱어라는 흔치 않은 소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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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생각법 - 일도 삶도 바뀌잖아
한명수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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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했어. 이 지겹기만 한 인생 언제 끝나냐. 죽고 싶을 만큼 지겹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숨을 불어넣을 시간이 온 것이다. 우리 인생에 후우 ~ 숨을 불어넣자. 진흙에 입김을 불어넣자 아담이 탄생한 것처럼.

창의력의 대명사급으로 요즘 인기 있는 저자 한명수가 남들 앞에 서는 게 죽을 만큼 싫었던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이 진짜 믿기지 않는다. 사람의 타고난 기질은 변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 마법 같은 일은 내 약점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드러낼 때 일어난다!

사람들은 약점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추면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은 못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점은 감추려 할 수록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깨닫고 편안한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살기로 했다. 그러자 행운도 따라왔다고 한다.

"남들보다 훨씬 새롭고 세련되게 해 주세요!"

모든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은 이처럼 한결같다. 남들과 비슷하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 낯설고 새롭고 이상하기까지 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여 주면 그들은 당황한다.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정말 새로운 것을 주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디자이너도 자신의 전문 영역을 반복하는 기술자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수는 '새로운 것'과 '새로워 보이는 것'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 하늘 아래 진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익숙함이 오래 지속되면 지루하고 진부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원한다. 이때 스타일을 가미하여 기존 것과 다르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진짜 디자인 고수들이 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말랑말랑한 상태로 태어났다. 자라면서 점점 어떤 틀에 자신을 맞추고 거기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아마 이 점에 모두들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아이들의 반짝반짝한 눈망울, 톡톡 튀는 기발한 생각, 거침없는 질문 ...... 우리도 예전에는 그랬다. 말랑말랑했다. 이렇게도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개인이 딱딱하게 굳어진 조직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책의 앞부분에 소개된 저자의 자기소개 일화가 재미있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더니 저자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양팔과 다리를 X자 모양으로 벌리고 "저는 활명수, 아니 한명수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모두 속으로 얼마나 황당해 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후 저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2/3, 좋아하는 사람이 1/3로 나뉘었다고 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고 강조하지만,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하지만, 정말 저자와 같이 튀는 행동을 한다면, 특히 조직 내에서,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까? "저런 또라이 녀석"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저자는 약점을 감추기보다 솔직하게 말하면 좋다고 했지만,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내 약점을 이용하지는 않을까?

자녀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어서 교육을 듣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창의성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고 창의력이 마구 솟아나지는 않는다. 다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창의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어떤 상황은 '부정적인 상황'을 말한다. 쉽게 말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검증된 기존의 것을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창의적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창의적인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저자는 "부끄러워야 한다! 부끄러워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A4 용지 한 장을 주고 자기소개서를 디자인하라. 이런 미션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자기소개서를 만들 것인가?

디자인학과 기초수업의 숙제였다고 한다. 이 숙제를 하면서 그에게 '작은 문'이 열렸다고 했다. 그때의 쪽팔림으로 인해 작은 문이 열렸고 더 이상 쪽팔리지 않기 위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쪽팔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때로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저자가 남달리 창의성을 듬뿍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에게 남과 다르다, 창의적이다 라고 말을 하지만, 결국 그의 노력 덕분이었다. 각 상황에서 깨달은 것을 잊지 않고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작은 문을 열면 결국 큰 문도 열 수 있다

해당 도서는 김영사의 서포터즈 1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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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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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융합! 스펙타클한 액션! 살인범으로 몰린 고등학생의 질주 본능과 마약 조직!

540 페이지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의사 없는 의학 미스터리, 기존 작품과 다른 새로운 경지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 작품, 치넨 미키토의 [두 번의 작별]이다.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는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일단 설정 자체가 굉장히 특이하고 기묘하다. 쌍둥이 형제 중 사고로 형 가이토가 죽는다. 어느날 동생 다케시의 왼손이 멋대로 움직이고 형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의사의 진단은?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외계인 손 증후군으로도 불리며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으로 한쪽 팔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병이다. 형 가이토는 다케시의 왼손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함께 사건을 풀어 나간다.

죽은 자를 보면 절대 손 대지 말 것.

주인공 다케시는 고등학생이다. 키 180cm, 몸무게 78kg의 당당한 체구, 복싱을 해서 싸움에 자신 있음. 오토바이도 탐. 자신을 입원시키려는 부모님과 의사를 피해 가출해 도쿄에 도착한다. 다케시는 가출한 날 밤 강변에서 시체에 무심코 손을 대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이성적이고 스마트한 형 가이토가 필요하다.

친절한 옆집 여자를 믿지 말 것.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푸는 여자를 의심하라.

악마의 얼굴을 가진 '사파이어'의 노예가 되지 말 것.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을 다 잊게 해 주는 푸른색의 액체, '사파이어'. 그것은 마약이다. 한 번 중독되면 그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만든다. 이미 퍼질대로 퍼져서 고등학생들도 사파이어를 찾는다. 맛을 보여주고 끊을 수 없게 만드는 판매 조직, 누가 사파이어를 만드는가?

최근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건과 연결되어 소설 속 '사파이어'의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 같지 않게 느껴졌다. 잠깐의 쾌락에 쉽게 몸을 내맡기는 사람들, 고통을 잊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마실 수 있는 사람들, 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검은 세력들.

고등학생이 자신의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정에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신기한 의학적 미스터리, 마약 제조와 판매조직까지, 여러 가지를 건드렸지만 절묘하게 배합하여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강도 높은 러브신 장면이 꽤 나와서 놀랐다. 주인공 고등학생이 말이다.

다케시는 과연 살인 누명을 벗고 왼손에 깃든 형의 목소리를 없앨 수 있을까? 소중한 형제의 끈끈함 유대감을 잃지 않는 스토리. 다케시와 가이토의 보석 같은 한여름의 경험, [두 번의 작별]이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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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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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은 왜 재미가 없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질문일 것이다. 정답은? 그 문학 작품 자체가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국어든 다른 과목이든 교과서가 재미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책을 좋아했지만 교과서는 좋아하지 못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교과서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어 교과서에 있던 문학작품은 저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존재였습니다. (4쪽 프롤로그)

교과서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하지만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거의 모두 동의할 것이다. 수능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수능 만점자가 발표되고 곧 그들의 인터뷰가 매체에 실린다. 그들의 공통적인 대사는 바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가 아니던가?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인터뷰 내용이 똑같은지 놀랍다!

재미있던 작품도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나면 따분한 작품으로 변모한다. 밑줄 치고 분석해야 하는 일로 바뀌니까 감동도 없다. 이런 식으로 문학 작품을 대하게 되니 당연히 감동은커녕 아무런 느낌도 없다.

문학은 글이지만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 공간을 직접 만나보고 걷게 된다면 문학을 더 사랑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4쪽 프롤로그)

프롤로그에서 밝힌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자 목적이다. 동감한다. 입체적 읽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길을 걷는 책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어떤 문학 작품을 고르느냐 하는 것이었다. 교과서에는 수많은 문학작품이 실려 있고 저마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저자들이 어렵사리 고민하고 토론을 거쳐 선정한 12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기획 의도가 정말 좋다. 이 책을 읽는다고 수능 국어 점수가 몇 점 더 올라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고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걸어본다면, 작가의 생각과 느낌, 아픔과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과서 속의 지루했던 작품이 내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문학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바뀔 것이고 그러면 작품 분석과 공부도 훨씬 재미있어질 것이다.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수능 국어 점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물론 문학 분야를 별로 즐겨 읽지 않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 좋아하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문학이 주는 즐거움과 위로, 공감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세 명의 저자가 공동 집필했다. 저자들이 작품 속 공간을 직접 다니며 찍은 사진도 있고 김효찬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다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정명섭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최근 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문학과 역사를 결합한 글을 쓰는 그의 스타일이 부럽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 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YES24 작가 소개 중

이 책 중에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 3편이나 수록되어 있다. 황해도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 박완서 작가, 그 시절의 서울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20세에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하다 만났던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을 쓴 [나목], 작가의 유년 시절의 자전적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세운상가 전기용품점에서 일하는 16세 수남이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을 그린 [자전거 도둑], 이렇게 3편이 수록되어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 매우 생소할 광주대단지항쟁을 다루고 있는 윤흥길 작가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도 있다. 1971년 8월, 가난하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성남으로 쫓겨온 빈민들과 경찰들의 대립. 집을 마련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성남으로 왔지만 허허벌판에 군용텐트만 있었다. 그들은 분노했고 폭발했다. 이런 작품을 읽을 때는 배경이 된 역사적 사건을 알지 못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기 어렵고 그러면 흥미를 느낄 수 없다. 이 사건은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가려지고 잊힌 채 남아 있는 사건이다. 지금의 화려하고 번잡한 성남의 모습을 보고 그 시절을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 보았는가? 중국집에 가서 중국 음식만 먹을 게 아니라 차이나타운 언덕 뒤로 펼쳐진 자유공원에 올라보자. 차이나타운은 작은 응봉산을 따로 조성되어 있다. 자유공원에 오르면 차이나타운이 한눈에 펼쳐진다.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청의 조계지, 지금의 차이나타운이다. 오른쪽은 일본의 조계지로 일본풍 건물이 남아 있다. 마치 일본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조계지란 외국인들이 한국의 법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치외법권 지역을 말한다.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아주 오래전에 나도 인천 차이나타운을 한두 번 가 보았었다. 물론 중국집에서 자장면도 먹고 일본풍 건물도 감상했었다. 방문하기 전에 오정희 작가의 [중국인 거리]를 읽어보자.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고 주말에 차이나타운에 가서 점심도 먹고 소설 속 내용을 이야기해 보면 얼마나 좋을까.

"문학은 글이지만 공간이기도 하다" 멋진 말이다. 기억해 둘 것이다. 입체적으로 읽는 문학이 되면 좋겠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대부분 아픔과 슬픔이 혼합되어 있는 우리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어두운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역사와 국어 공부를 따로 할 것이 아니다. 국어 교과서의 작품을 읽으며 역사 공부도 함께 하고 그 장소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는다면 훨씬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국사와 문학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로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해당 도서는 초록비책공방으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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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5 - 영락태왕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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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군주로 뻗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담덕은 마침내 태왕의 자리에 오른다. 18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고구려를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원대한 계획과 소망을 가지고 있었던 담덕, 영락 2년까지의 스토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부국강병. 감히 주변국들이 넘보지 못할 강한 나라를 만들고 정복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힌다.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불교를 장려하고 평양성에 아홉 개의 사찰을 창건한다. 나라의 부국강병은 경제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백제가 장악하고 있는 인삼 재배단지를 차지하여 인삼 교역권을 빼앗아야 한다. 북쪽으로 진출하여 소금과 철이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는 곳을 차지한다. 서역과의 교역을 활성화하여 서역의 명마를 들여와 철갑기병을 길러낸다. 그 재화로 무기와 갑옷을 만들고 군사를 길러 불국정토의 나라로 우뚝 선다.





아버지인 18대 고국양왕의 뒤를 이어 태왕의 자리에 오른 담덕은 18세였다. 담덕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궁궐 내에서 받는 태자 수업보다 더 값진 것이 되었다. 강인한 무예와 정신을 기를 수 있었고 주변국의 상황을 실제로 경험하며 어떻게 하면 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왕위에 올랐을 당시 이미 담덕은 고구려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략과 지혜, 인품과 담대함을 두루 갖춘 담덕은 천자의 나라를 회복하고 주변국을 제후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단군왕검의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백제의 관미성을 쳐서 해로를 차단하여 해상권을 확보하기로 한다. 이때부터 연호를 영락 永樂으로 하고 중원의 황제와 달리 태왕이라고 칭한다. 영락은 영원한 즐거움이라는 뜻인데 영원한 평화의 세상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새움출판사의 담덕북클럽으로 [광개토태왕 담덕]을 읽게 된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광개토대왕의 업적만이 아니라 인간 담덕이 어떻게 태어나고 태왕의 자리에 올라 고구려를 이끌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도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말이다. 역사를 아주 좋아하지만 굳이 역사소설을 찾아 읽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의 내용이 실제 역사라고 믿으면 안 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책만으로는 모든 인물과 사건에 대한 자세한 배경와 내막을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 소설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 특히 저자 엄광용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만주, 백두산, 실크로드 등 해외답사까지 다니며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했다. 실로 놀라운 열정이다. 고대사의 경우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1권에서 시작해 5권에서 담덕이 비로소 고구려를 이끄는 태왕의 자리에 오른다. 각 권이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치밀한 연구와 답사를 바탕으로 한 엄광용 작가의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시리즈는 역사를 좋아하지만 역사소설은 꺼리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준비된 군주, 광개토태왕 담덕 같은 진정한 리더가 우리나라에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해당 도서는 새움출판사의 담덕북클럽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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