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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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융합! 스펙타클한 액션! 살인범으로 몰린 고등학생의 질주 본능과 마약 조직!

540 페이지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의사 없는 의학 미스터리, 기존 작품과 다른 새로운 경지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 작품, 치넨 미키토의 [두 번의 작별]이다.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는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일단 설정 자체가 굉장히 특이하고 기묘하다. 쌍둥이 형제 중 사고로 형 가이토가 죽는다. 어느날 동생 다케시의 왼손이 멋대로 움직이고 형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의사의 진단은?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외계인 손 증후군으로도 불리며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으로 한쪽 팔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병이다. 형 가이토는 다케시의 왼손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함께 사건을 풀어 나간다.

죽은 자를 보면 절대 손 대지 말 것.

주인공 다케시는 고등학생이다. 키 180cm, 몸무게 78kg의 당당한 체구, 복싱을 해서 싸움에 자신 있음. 오토바이도 탐. 자신을 입원시키려는 부모님과 의사를 피해 가출해 도쿄에 도착한다. 다케시는 가출한 날 밤 강변에서 시체에 무심코 손을 대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이성적이고 스마트한 형 가이토가 필요하다.

친절한 옆집 여자를 믿지 말 것.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푸는 여자를 의심하라.

악마의 얼굴을 가진 '사파이어'의 노예가 되지 말 것.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을 다 잊게 해 주는 푸른색의 액체, '사파이어'. 그것은 마약이다. 한 번 중독되면 그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만든다. 이미 퍼질대로 퍼져서 고등학생들도 사파이어를 찾는다. 맛을 보여주고 끊을 수 없게 만드는 판매 조직, 누가 사파이어를 만드는가?

최근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건과 연결되어 소설 속 '사파이어'의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 같지 않게 느껴졌다. 잠깐의 쾌락에 쉽게 몸을 내맡기는 사람들, 고통을 잊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마실 수 있는 사람들, 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검은 세력들.

고등학생이 자신의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정에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신기한 의학적 미스터리, 마약 제조와 판매조직까지, 여러 가지를 건드렸지만 절묘하게 배합하여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강도 높은 러브신 장면이 꽤 나와서 놀랐다. 주인공 고등학생이 말이다.

다케시는 과연 살인 누명을 벗고 왼손에 깃든 형의 목소리를 없앨 수 있을까? 소중한 형제의 끈끈함 유대감을 잃지 않는 스토리. 다케시와 가이토의 보석 같은 한여름의 경험, [두 번의 작별]이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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