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있나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2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안부 인사로 많이 하는 것이 '밥 먹었냐'는 말이죠.

엄마가 자주 해주던 말을 이젠 제 아이들에게 하고 있네요...

때가 지났으면 밥은 잘 먹었는지,

혹시라도 건너뛰어 배가 고프지는 않은지...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부모 마음인가 봅니다.


저희집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식사를 같이 한다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다 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집에서는 각자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 집에 살아도 왜 이렇게 밥을 함께 먹는다는게 쉽지 않은건지요.





주말에 하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보면 딱 그렇더군요.

나이가 차고, 서로 직장 다니느라 바쁘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기 어려워

아빠가 소송을 하면서 소송 조건으로 밥 먹는걸 넣은걸 보면 말이에요.

'잘 먹고 있나요?' 이 도서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답니다.

누나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고시원에서 재수를 하고, 재규는 예고에 다니는 학생이에요.

엄마는 식당을 했었는데, 사고가 나서 돌아가시게 되고,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던 누나가 집에 들어와서 식당을 하겠다는 일을 계기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가고 있는데 엄마가 살았을 때

함께 마주 앉아 밥을 먹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도서입니다.





누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한다고 했지만,

그건 엄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고시원에서 생활했던거고

실상 대학이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해요.

이런 내용을 보면서 과연 대학이란게 그렇게도 중요한건지...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을 강요하는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재규는 미대를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사실 미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어떻게 방향을 정해야 하는지 갈등을 하기도 하지요.





누나는 엄마가 했었던 식당의 메뉴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여

닭볶음탕을 판매하는 식당을 다시 오픈하게 되는데

광고의 필요성을 느꼈던 누나는

엄마가 남겨주신 보험금을 가지고

텔레비전에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의뢰하기도 하는데...


세상은 젊은 혈기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려주는 도서입니다.

성년이 지났다고 해서 어른이 된 건 아니며

아직은 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한편으론 부모 품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중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답니다.

동생을 대학에 보내고 책임지고 싶어하는 누나의 상황과

식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주변에서 도와주는 은아이모까지 셋 밖에 없지만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답니다.

가족이란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도서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