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특별한 여행
이종은 지음, 김예진 그림 / 노루궁뎅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할머니와 특별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나요?

전 아쉽게도 그런 기억이 없어요... ㅠ.ㅠ~~

요즘은 가족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예전에는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절인지라... 여행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요즘은 여행이 빠지면 일상이 너무 재미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 세대도, 할머니 세대에도 여행은

여유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나 할까요?

 

 

 

  

요즘은 핵가족화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지만

여행을 떠나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여행은 힐링이 되고,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여행 한번 가려면 계획을 세워서 가야 할 만큼 쉽지 않아요.

아무런 계획 없이 무계획으로 떠나는 여행이 때론 더 즐겁기도 하지만요~~^^

 

 

 

 

우리 기억속에 할머니는 친근하고 이유없이 그냥 좋은 분이시지요. 

샛별이는 할머니가 정말 좋아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호박죽도 맛있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도, 자장가도 좋고

할머니와 함께 강아지 토비 목욕시키는 것도 즐거워요.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뭐든 말만 하면 전부 들어주셨는데 이런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 소파에 누워 계시고,

호박죽을 만들어 달라고 해도 미루시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도 다음으로 미루셨어요.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답니다. 

 

 

 

 

샛별이는 할머니가 돌아오시길 바라며 가족들 모르게 백일 동안 기도를 했어요.

옛날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하늘나라로 떠났다가 백일기도가 끝나면 모두 돌아오고

아픈 사람도 다시 건강해졌어요.

그래서 샛별이는 할머니가 돌아오시길 기다리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를 했답니다.

매일매일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며

백일 후에 돌아오실 할머니를 생각하면서요~~

 

 

 

 

백일째 되는 날 아빠와 엄마는 대청소를 하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내일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해요.

그날 밤 샛별이는 할머니 꿈을 다시 꾸었어요.

빨간 리본이 달린 모자를 쓰고,

무당벌레 무늬 옷을 입고, 노란 우산을 들고

긴 지도와 선물을 가방에 넣고 씩씩하게 걸어오시는 할머니 꿈을요.

샛별이는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특별한 여행은 내용은 무난해 보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참 슬픈 내용이에요.

할머니는 샛별이에게 세상 구경을 더 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게 되고

샛별이는 할머니의 여행을 승낙하게 되지요.

샛별이는 할머니가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동화는 샛별이와 할머니와의 이별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동화입니다.

 

 

 

 

슬픔은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겪어야 하는 과정이에요.

어른들은 슬픔은 아이들이 겪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포장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슬픔을 감추기보다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