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은 제주
최지혜 지음 / 더블: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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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행을 꿈꾼다.

삶의 휴식이 필요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에도...

그래서 홀로 기차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행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무작정 떠나도 그냥 좋은 것~~^^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기도 하고, 마음의 정화를 하기도 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확률적으로 적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여행이란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니까...

내가 어릴 때는 여행 가기도 쉽지 않았고, 기껏해야 소풍 가는 게 전부였다.

지금은 소풍이 아니라 현장체험학습이라고 해서 차를 타고 멀리 가지만

그때는 한참이나 걸어서 가야 했고, 끽해야 근처에 있는 산이었는데

소풍을 간다는 그것만으로도 좋아서 풍 가는 날 전날 밤에는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설레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유년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냥 좋은 제주.... 사실 말이 필요 없다.

나도 제주는 그냥 좋으니까~~

다녀왔어도 또 가고 싶고, 늘 아쉬움이 남는 곳이 제주이다.

저자 말대로 그냥 좋은 제주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녀의 삶이 취미로 카메라를 들면서 바뀌게 되었고

급기야는 사표를 던지고 여행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네이버 여행부문 2년 연속 파워블로거인 그녀가 들려주는 제주이야기...^^

이렇게나 용감한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 사표를 쉽게 던진다는 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





2년 동안 무려 열한 번이나 제주를 찾았던 그녀는 왜 이렇게 제주에 빠져버린 걸까?

나도 제주를 몇 번 다녀왔었다.

3년 전 겨울에도 갔었고, 올여름에도 다녀왔는데 렌터카를 타고 이동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로 버스를 타거나 튼튼한 두 다리에 의지하면서 여행을 했다.

나는 차를 타고 편히 갔었던 여행이었지만,

저자는 느린 여행이었기에 어쩌면 제주를 더 만끽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멤버들을 스스로 작은 아씨들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가 단지 네 명이라서...^^;;;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더 즐겁다.

책에 사진 자료가 제법 많이 들어있는데

귤을 양손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은 왜 이렇게도 예쁘게 보이는지

나도 나중에 그렇게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과실에는 열매가 맺히려면 꽃이 피는 건 당연한 이치이거늘

귤꽃은 왜 생각 못했을까?

5월쯤에 피는데 아카시아 향처럼 은은한데 하얀색의 꽃이 핀다고 한다.

귤꽃 아직 한 번도 못 봤는데 아카시아의 느낌이 든다.





내가 갔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비자림 부분을 볼 때는 더 반가웠는데

나도 저자처럼 비 오는 날 비자림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 젖은 화산송이와 더 진한 비자림의 향기까지도 느끼고 싶었다.

비가 오는 날의 비자림...

안 그래도 지인분께서 추천해 주셨는데 나도 비가 오는 날 그곳을 걸어보고 싶다.


제주~~하면 친환경 느낌이 드는 곳인데

책 속의 쿠리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왜 일까?

제주산 톳을 넣은 톳밥과 야채에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거기에 쌈야채까지~~ 이보다 더 푸짐할 수는 없다? ㅋㅋㅋ~~

제주의 자연 그대로를 담은 밥상이라 눈까지 즐거워졌다는데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밥상 나도 먹고 궁금해진다...





제주에 얼마나 흠뻑 빠져 버렸으면 마늘밭까지도 예쁘다고 하는지...

바닷가 바위틈에 앉아 책을 읽고 금발머리의 백인 아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포착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일상처럼 풀어낸 제주 이야기는 그냥 한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담 없이 술술 읽혀졌는데 그러다 보니 더 제주에 빠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생각만으로도 마냥 좋은 제주~~ 나도 또다시 그곳을 찾고 싶어진다.

다음번에 제주를 가게 된다면 저자가 알려준 알짜배기 장소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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