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의 모든 손뜨개
성문당신광사 편집부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손뜨개...하니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뜨개질하면 어렸을 때 엄마가 떠주신 벙어리 장갑과 목도리가 가장 먼저 생각나요.
지금은 워낙 많은 기성 제품들이 나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살 수 있지만
그때는 물건이 다양하지도 않거니와
엄마가 떠주는 것들이 최고인 줄 알았으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도 엄마가 떠주신 것이 최고이긴 해요.
엄마가 된 지금, 나도 그때 엄마처럼 내 아이들 겨울준비를 위해
목도리와 벙어리장갑을 떠줄수는 있을런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오래되어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저희 딸아이는 겨울이면 실을 사다가 목도리를 뜨기도 하더라구요.
동생도 주고, 아빠도 주고 한다면서요.
지난 겨울에는 목도리를 떠서 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 뜨개질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천상 여자더라구요. ㅋㅋㅋ~~
덜렁대기도 잘하는데 뜨개질하는 모습은 어찌나 꼼꼼한지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풀어서 다시 뜨곤 한답니다.

이번에 진선아트북에서 출간된 '세상의 모든 손뜨개'는
세계 각국의 손뜨개 역사와 디자인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작가가 만든 개성적인 작품들와 벼룩시장에 진열된 소박한 잡화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세계의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연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아 놓았어요.
저도 책장을 넘기면서 다양한 소품에 활용되어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소품들을 보면서 연신 감탄을 하고 있답니다.

언제 시작되었는지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초기의 뜨개는 2,000~3,000년 전 중근동 지역에서 형성되어
세계 각지로 전승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추위를 줄여주기 위해 사용되었겠지만
이젠 인테리어와 패션까지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겨울 소품들을 보면서 덥겠다는 생각보다 따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벌써 찬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는거겠죠?^^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 보면서 다음 장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작품들을 만나면 더 유심히 쳐다 보기도 하고
겨울용품들에 푸욱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책의 페이지는 끝나 있더군요.
이번 겨울엔 따뜻한 손뜨개로 겨울준비를 해 보시는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