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펜과 비밀 쪽지 라임 어린이 문학 2
엘렌 리스 지음, 이세진 옮김, 앙투안 데프레 그림 / 라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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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에서 출간된 까만펜과 비밀 쪽지...

제목만 봐서는 감을 잡을 수 없는 도서입니다.

흑인 남자아이와 뽀얀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도대체 구석에서 무얼하는걸까요?

한손에는 종이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뭔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 비밀 쪽지인듯 싶어요.

저는 책을 읽었기에 어떤 내용인지 알지만, 제목만 봐서는 쉽게 와닿지 않는...

그러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도서입니다.

 

 

 

 

이 이야기는 체체니아에서 프랑스로 전학 온 에리파와 짝꿍 파트릭의 이야기입니다.

뽀얗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얼굴을 한 소녀는

전학 온 첫날 흑인 파트릭을 보며 검은색 싸이펜을 가리키게 됩니다.

파트릭의 얼굴을 보고 검은색 싸이펜을 가르킨건 흑인을 뜻한다는 것인데

전학 온 첫날 에리파는 왜 그랬을까요?

사람들은 인종 차별을 무척이나 싫어해요.

에리파가 무슨 생각으로 파트릭에게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트릭은 그것 때문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겠지요...

 

 

 

 

하지만, 이상한건 에리파는 파트릭의 옆에 앉고 싶어해요.

선생님께서 정해 준 자리가 아닌 파트릭의 옆자리에 앉고 싶어했어요.

둘은 짝꿍이 되었지만 에리파는 말도 없고 뭔가 도와주려고 해도 거절을 해요.

스스로가 해보려는 성향이 강한데

어느 날부터 파트릭의 가방에서 하루에 하나씩 종이쪽지가 발견된답니다다.

파트릭은 그 쪽지가 자신의 반에 있는

아리안이 자신에게 보낸 러브레터인줄 알고 혼자서 가슴 설레이기도 하지만,

쪽지 제일 밑에 영문자 A와B가 쪽지의 주인이 에리파임을 알려주지요.

파트릭은 그 종이쪽지를 차곡차곡 보관하게 된답니다.

알수 없는 쪽지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군인, 탱크, 길 잃은 새끼 고양이, 깔려죽은 악어까지 도통 알수 없는 그림들 뿐이었어요.

 

 

 

 

어느 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체체니아에 대해서 말씀하시게 되고

파트릭은 그제서야 에리파가 보낸 쪽지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체체니아에서 전쟁이 나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져 언어도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되었다는 사실도요.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 파트릭은 자꾸만 악몽에 시달리게 된답니다.

악몽에 대해서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엄마가 그 부분을 해결해 주시는데요.

자신이 꾼 악몽을 그림으로 그린 후 라이터로 불에 태워 날려버리게 되면서

파트릭은 다시는 악몽을 꾸지 않게 된답니다.

 

 

 

 

친절한 파트릭과 가엾은 에리파...

에리파는 전쟁의 충격으로 말을 못하기도 하지만

파트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순간 말문이 터지게 된답니다.

전쟁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지고 있던 에리파이지만

자신의 짝꿍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과 행동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요즘 세상이 참 많이 험악해지고 있지만

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에게 잘해주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했던

파트릭의 마음이 에리파의 마음을 움직였을지도 모릅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이런 때 나오는 말인가 싶습니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 내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그것이야말도 살아가는 작은 희망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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