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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의 어린이 ㅣ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새 나라의 어린이' 하니까 새마을운동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모두 잘 살자는 생각으로 새마을운동이 한참이었지요.
지금은 너무 오래되었지만 새마을 노래도 생각나요.
♬ 새벽종이 울렸네 땡하고 울렸네
그만자고 일어나 나가서 일하세~~~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
그땐 작은 것에도 모두 행복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은 세계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도 했고요.
열두살 노마가 꿈꾸는 세상은 밥 굶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입니다.
이 도서의 시대적 배경은 해방시점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낯선 시점이겠지만
우리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겪었던 세상이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걸 보여주는 것도 괜찮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대부분 못살았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서로 경쟁하며 살아야하는 세상과는 너무 다른 세상입니다.
노마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가족이라고는 형 하나 밖에 없어요.
하나밖에 없는 형마저 강제징용을 가게 되고 당숙댁에서 얹혀 산답니다.
밥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당숙은 그런 노마를
재워주고 굶지 않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라고 해요.
그렇다고 노마에게 넉넉한 밥을 주는 것도 아니랍니다.
부모 없이 혼자서 눈칫밥을 먹으며 쌀배달을 하고 있는 노마의 생활이 어떤지 대략 눈에 보이시죠?
그래도 노마는 너무나 씩씩합니다.
열두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의젓합니다.
비록 추운 겨울에도 가게에서 불씨하나 없이 가마니에 의지해서 잠을 자야하지만
그곳이 아니면 머물 곳이 없다는걸 알기에 불평불만없이 생활해요.
그러다가 노마의 형이 돌아오게 됩니다.
노마는 형이 많은 돈을 벌어가지고 올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형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했지요.
형은 포로수용소에 끌려 갔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돌아왔어요.
그래도 노마에게는 형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답니다.
돌아온 다음날부터 형은 누군가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게 되고
자신과 친구들을 포로수용소에 보낸 친일파인 야마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다가 매질을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답니다.
노마가 아는 사람이라곤 당숙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인 앨리스는
노마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형을 구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앨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형이 위험에 처해지기 전에 앞에서 막아서기도 하고,
좋은 일은 형이 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뒤에서 밀어주기도 했어요.
그런 형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갔다가 잡혀 총상을 입게 되는데...
제가 살아본 시대는 아니지만 친일파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친일파인 야마다를 죽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고 있지만
결국은 야마다에게 당하게 되지요.
아무리 옳은 일을 하려고 해도 친일파 세력 앞에서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노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친일파라는걸 알게 된답니다.
당숙네 가게에서 쫓겨나 살곳이 없어졌지만
씩씩하게 살려고 하는 노마의 모습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때 그시절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