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꽃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8
최은영 지음, 김송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록달록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

꽃이 주는 향긋함뿐만 아니라 뽐내고 있는 자태는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준다.

나 역시도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어찌 그런 아름다움을 갖고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까?

꽃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나 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아름답지만 더욱 아름다운건 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주고 기쁨을 주는 꽃...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이젠 조금씩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한 소녀가 우산을 쓰고 새싹이 자라는걸 바라보고 있는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책을 보게 되면 표지와 제목부터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주인공 지우의 아픔이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쩌면 잠시 외국에 나가 어학연수를 받는 아이들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지우는 캐나다로 2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다.

별로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2년만 나갔다 오면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엄마의 성화에 거절하지도 못하고 따라가게 된 지우...

그곳에서 지우는 동양인의 외모와 영어를 못해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생활...

거기다가 친구들에게 일방적인 따돌림까지~~

심지어 그곳에 있던 캐시라는 아이는 지우를 이용하기까지 했다는...

그러니 지우의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지우의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쉼없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지우를 보살펴 줄 수가 없었다.

그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뿐인 딸 지우를 위해서였다.

이 부분은 요즘 부모들이 가장 큰 실수를 하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좋다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무작정 밀고 나가는...

지우의 엄마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결국 지우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

낯선 곳에서 지우의 생활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참고 버텨왔다.

지우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지우에게 2년이란 시간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돌아오고 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지우에게는 그 시간동안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2년 동안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인...

사회 모둠 숙제에서 친구들의 눈치를 받아야했고

모둠 숙제가 점수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모두들 꺼리게 된다.

선생님 덕분에 한때 친하게 지냈던 은채와 한 모둠이 되었지만

은채 역시 지우를 싫어하고 멀리하게 되는데...

 

 

 

 

 

첫 사회 시험 시간에 자기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어버린 지우...

분명 어젯밤에 엄마와 문제집을 풀었는데 시험지를 받고 나니 아무것도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어느덧 시험 시간은 끝나 버렸고 백지 상태로 시험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국어 시험시간에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백지로 시험지를 제출한 지우는 밖에 나갔다가 교문 앞에서 쓰러지게 되면서

병원에 갔다가 검사를 받아보게 되고 기면증이라는 진단까지 받는다.

 

 

 

 

 

초등 6학년이 감내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

결국 지우의 마음의 병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병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엄마도 함께 치료를 받게 된다.

단지 잘 키우기 위해,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밖에 없는데

아이에게 그런 증세가 나타난 것도 놀라웠고

엄마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것이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 동화는 어쩌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단편적인 이야기일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맘껏 뛰어놀으라고 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걸 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우도 최선을 다했고, 지우 엄마 역시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결과가 발생하면서 

지우네 가족에게 정신병 치료라는 빨간불이 들어오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완벽을 추구하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고,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

지우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지우에게 나타난 병을 모른채 그냥 방치되었을지도 모른다.

일등이 되기 위해 너무 공부만을 강요한건 아닌지

나도 내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의 병을 주는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초등용 도서지만 부모가 먼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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