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아이돌 오두리
정혜경 그림, 이송현 글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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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예인이 되는게 꿈인 아이들이 많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란 우러러만 볼 수 있는 직업이었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방송에서 연예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고

자신의 꿈을 일찍부터 발견해 키워나가는 아이들도 제법 있다.

나도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이도 어린 아이들의 타고난 능력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그렇게 타고 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꿈을 키워주는게 맞고

그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적극 도와주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꿈이 다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그 어떤 행복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니까...

 

 

 

 

비룡소에서 출간된 '슈퍼 아이돌 오두리'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책인데

연예인의 길을 걷고 싶었던 두리의 생활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이나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아이가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꿈이 뭔지도 모른채 단지 하고 싶어서 하고, 누군가에게 이끌려 했던 일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오두리는 오드리 햅번을 생각하면서 지어 준 이름이다.

오드리 햅번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라는 엄마의 생각 때문이었는지

두리는 다섯살 때부터 두유 광고를 찍게 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때는 아기였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계에 입문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두리의 옆에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 엄마가 있다.





 

엄마가 이렇게 두리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까닭은 엄마의 꿈이 배우였기 때문이다.

두리는 아이스크림 CF를 찍기 위해 하루에 15개가 넘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배탈이 나서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엄마는 두리에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예쁜 표정을 연습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시켰는데

그 덕분인지 아이스크림 CF를 성공리에 찍게 된다.

엄마는 CF를 찍은 두리를 자랑하고 싶어 손수 반상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두리가 찍은 아이스크림을 반상회에서 나눠주기도 한다.

엄마의 응원 덕분인지 성화 덕분인지

어려서부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두리는 그 이후에도 배우가 되기 위한 삶을 꿈꾸게 된다.

사극 오디션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엄마는

그때부터 두리를 사극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빡빡한 시간표를 제시한다.

사극에 나오는 대본 연습은 물론,

살을 빼기 위해 토끼처럼 풀밭인 식단을 먹으면서 체중 조절을 하고,

아침에는 수영장에 다니기도 한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하루가 피곤의 연속이었지만

두리도 자신이 사극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이다.

 

 

 

 

사극 오디션 1차 시험에서 무난히 통과한 두리는 신이 났지만

다음 2차 오디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지 대본만 외웠던 두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경쟁자인 정민아는

사극에 어울릴만한 한복을 입고 등장해 가야금을 연주하게 되고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결국 사극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그때부터 두리의 방황은 시작된다.

두리는 단지 배우가 되기 위해 살았고 모든 것들이 그렇게 움직였다.

이번 오디션에 탈락하게 되면서 두리의 일정은 거문고를 배우는 일정이 추가되었고

다음번에 어떤 연기를 하게 될지 몰라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두리는 먹을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단지 배우가 되기 위해 살아야 하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한편, 자신과 연년생인 동생은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지성이의 소원은 엄마가 자신의 축구경기날 경기장에 와 주는 것이다.

매번 누나만 신경쓰지 자신은 언제나 찬밥이었다.

엄마가 싸주시는 빨간 도시락을 받아보고 관심을 받아보는 것인데

자신에게 응원을 해주지 않아도 지성이는 신이 나서 축구를 하게 된다.

지성이가 4강에 진출하게 되어 게임이 있던 날

엄마는 지성이에게 게임에 참관하게 가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날 누나의 거문고 수업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한다.

누나의 수업 중에 아빠로부터 여러번이나 전화가 왔지만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게 되고

결국 지성이는 시합 중에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는데...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지성이처럼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그 꿈을 키워나가는건 좋은 일이다.

지성이도 엄마의 응원을 받고 싶지만 누나한테 엄마를 빼앗겨버려 속상하기도 하지만

티내지 않고 자신의 일에 묵묵히 한다.

누나 일에 혼신을 쏟는 엄마를 보면서 자신의 빈자리를 엄마가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지성이의 소원은 엄마의 빨간 도시락을 받아보는거고

자신이 게임하는 곳에 엄마가 응원을 오는 것이다.

지성이가 다리 수술을 해 부득이하게 게임에는 뛸 수 없었지만

다리의 회복을 위해서 혼자서 밤에 땀을 흘려가며 재활치료를 하는 모습도 참 멋있었다.

지성이를 보면서 진정한 꿈이 어떤건지 알 수 있었다.

 

 

 

 

"엄마가 내 꿈을 응원하고 좋아하면 신나겠지만, 싫어해도 어쩔 수 없어.

내 꿈은 내가 키워서 업그레이드 해 줘야 하는 거잖아.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거니까."  <본문 p. 119 일부 발췌>

 

"쉽게 포기하고 싶다는 그건 누나의 진짜 꿈 아냐.

진짜 꿈은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 못 하거든.

금방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건 누나 꿈에 자신이 없는 거야.

그런 건 가짜야."  <본문 p.140 일부 발췌>

 

 

 

 

 

두리는 오디션 탈락 후 배우의 길을 잠시 접게 되고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가 못다한 꿈을 대신해 두리가 그 길을 걸어야 해서 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자신의 곁에는 든든한 엄마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매니저 역할부터 도시락은 물론

모든 일을 엄마도 감당하기에 쉽지 않았을텐데

투정만 부렸던 자신이 엄마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동안 배우라면서 학교 생활과 친구들을 소홀히 대했던 일,

자신의 꿈을 혼자서 키워가고 있었던 짝꿍 규진이를 보면서

진정으로 자신의 꿈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꿈이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누군가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다른 부모들도 두리 엄마처럼

내가 하지 못한 일을 내 아이에게 강요하여 스트레스를 주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초등학생이지만 아이들도 생각이 있고 어리지 않다는 것이다.

내 꿈을 찾고 싶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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