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소녀 생각하는 숲 14
잭 샌닥 글,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커스 하면 어떤게 생각나시나요? 

저는 서커스하면 공연하는 서커스 단원들이 생각이 나요.

늘 공중에서 멋진 묘기를 보여주는 서커스 단원들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했어요.

때론 아찔하기도 하면서도 멋진 공연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놀랍게 해주니까요.

그러고 보니 서커스를 본지 참 오래된 것 같아요.

예전엔 서커스를 기회가 되어 좀 봤었는데 지금은 서커스 구경하기가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니까요.

어릴 때 할머니 따라서 봤었던 서커스 공연도 생각나고...

그리고 아이들과 놀러갔을 때 어디선가 중국인들이 했던 서커스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어디서 봤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그래도 그때의 신기함과 놀라운 마음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어쩌면 지금은 이런 서커스를 본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이런 공연 말고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으니까요.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서커스 소녀'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플로라의 이야기입니다.

플로라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다 보니 신기하고 놀라운 재주를 부리는 서커스 단원들은 모두 플로라의 친구였어요.

꿈처럼 신비롭고 행복한 서커스 나라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플로라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답니다.

하지만... 플로라는 밤이면 서커스를 찾아오는 관객들이 나오는 섬뜩한 꿈을 꾸곤 했어요.

그때부터 플로라는 서커스 구경을 오지 않을 때면 저 바깥세상 사람들이 뭘 하는지, 실제로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졌답니다.

플로라는 서커스 단원들에게 사람들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들이 들려주는 건 정말 이상한 얘기였어요.

 

 

 

 

하루 종일 머리를 땅에 대고 빙빙 돈다는 둥,

거미랑 비슷하게 생겨서 거미줄 짜는 법도 알고 온몸에 거미줄을 감는다는 둥.

플로라는 신기하고 희한한 바깥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자신이 꿈에서 보았던 것들이 진짜인지 확인도 하고 싶었고

바깥세상 사람들에 대해 궁금한 나머지 마침내 서커스 천막에서 나왔어요.

 

 

 

 

플로라에게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마을을 살펴볼 수 있는 계획이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게 줄을 구해 커다란 나무 위에 연결해서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것이 플로라의 생각이었죠.

높은 나무에서 사람들을 내려다 본 플로라는 북적거리는 거리의 사람들을 보고

왁자하게 떠들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아저씨들도 보았어요.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집에서 나와 술래잡기 하는 모습도 보고

아주머니 몇 명이 지 밖에 나와 빗자루에 기대서 있는 모습도 보았어요.

플로라는 바깥 세상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플로라의 눈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상하게만 보였답니다.

더군다나 플로라는 높은 곳에서 쳐다 보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무얼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날 밤, 플로라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 꾸었어요.

모두다 똑같은 얼굴을 한 바깥 세상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

섬뜩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고 잠이 깬답니다.

 

 

 

 

플로라는 자신이 알고 싶었던 바깥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내지 못해

무척이나 속상해 급기야는 눈물을 흘리게 된답니다.

마을 위 너무나 높은 곳에 밧줄을 매달아 아무리 애써도 사람들 얼굴을 도통 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플로라는 나무 위에서 내려와 웃음소리가 나는 커다란 집에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플로라는 자신이 꾸었던 꿈속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플로라의 꿈속에 나타났던 사람들은 악몽처럼 반복되어 나타나곤 했어요.

서커스 단원들에게 물어봐도 바깥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이상한 이야기만 해주니

어린 플로라는 답답하기만 했답니다.

그래서 혼자서 바깥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서커스 천막을 나갔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리곤 바깥 사람들은 정말 이상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2012년 모리스 샌닥이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 타임스에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그림책 작가 사망'이라는 부고 기사가 실렸을 만큼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였습니다.

폴란드계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모리스 샌닥은 어둡고 두려움에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병약한 탓에 늘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고 대공황의 그늘이 가시기도 전에

홀로코스트의 악몽이 세상을 뒤엎어 많은 유태인들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어린 모리스에게 형 잭은 웃음과 위안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훗날 모리스 샌닥은 "형이 내 살믈 구원해 준 셈."이라고 회상할 정도로

잭 샌닥은 모리스 샌닥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서커스 소녀'는 서커스라는 관객에게 판타지를 안겨 주는 세계 속에 사는 아이가

현실의 바깥세상에 호기심을 느끼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직면하게 되는 두려움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형이 만든 이야기에 모리스 샌닥은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려넣었고

이 작품은 신비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선사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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