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와 빵 셔틀 박장군 콤플렉스 극복 동화 3
이재희 지음, 김은주 그림, 임영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맥아더와 빵 셔틀 박장군'은 주니어김영사에 출간된 콤플렉스 극복 동화입니다. 

제목만으로도 대략 감이 오는 동화인데요.

책을 읽어보니 요즘 아이들의 심각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더라구요.

빵 셔틀이 중고생 사이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버젓이 일어나는 일이고

그와 관련되어 벌어지는 학교 폭력이 이렇게나 심각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미처 몰랐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단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아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었고

남일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부분들이 내 아이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주인공인 장군이는 4학년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날 학교에 가기 싫어 꾸물거립니다.

더군다가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장군이와 유치원때 친했던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진 장군이는 그 길로 바로 학교에 갑니다.

장군이가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는 장군이는 같은 반 친구의 잔심부름을 하는 빵셔틀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셔틀 보이로 불리며 그 아이가 시키는 모든 것들을 해야만 했어요.

학년 초에 같은 반이 되었을 때 장군이는 그 아이와 한반이 되었다는 이유로 학교에 가기 싫었어요.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친구가 괴롭히고 빵셔틀을 시킨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빵셔틀이 모자라 심지어는 점심시간에 식판까지 가져다 주게 되고

돈이 부족하다고 해서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주기도 하지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간 첫날 장군이는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선생님은 다름 아닌 학교에 등교할 때 횡단보도에서 마주쳤던 외국인이었어요.

수업시간에도 장군이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한때 자신의 친구였지만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민조의 그림을 그리기만 했지요.

 

 

 

 

 

장군이에게 같은 반인 대식이와 인규의 횡포는 자꾸만 이어졌어요.

피시방을 가야하니 피시방 돈을 내라고 하고, 간식까지 챙겨오라고 하는 등 심지어는 편의점에서 빵까지 훔치게 했어요.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대식이가 시킨 일을 하지 않으면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전부 다 소문낸다면서

협박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장군이는 대식이가 시키는대로 해야만 했답니다.

그러다가 편의점에서 빵을 훔치다가 편의점 주인에게 딱 걸린답니다.

편의점 사장님께 용서를 빌고 겨우 풀려나긴 했지만 장군이는 혹시라도 엄마가 그 사실을 알까봐 마음이 무거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 수지 역시 소란이와 어울리게 되면서 자꾸만 이상하게 변해갔어요.

그런 어느 날 수지가 계단에 앉아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수지가 소란이와 어울리면서 이상하게 변한 이유를 알게 된답니다.

소란이는 대식이와 인규처럼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여자 아이들인데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수지가 투명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소란이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된거지요.

수지가 피아노 콩쿨에서 일등을 하면서 소란이는 수지를 미워하게 됐고

수지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못하게 레슨비를 소란이가 받아갔고

더 이상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장군이에게 터놓게 된답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맥아더 선생님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등장하신 분인데요.

아이들에게 지적을 해서 그 부분을 고치게 하려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가 고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역할을 해주시지요.

선생님은 학교 폭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현실을 부모님들께 알리게 되고

연락이 되지 않는 대식이네 집을 방문하기도 한답니다.

 

 

 

 

 

'맥아더와 방 셔틀 박장군'은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학교 생활을 소재로 엮은 동화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학교의 모습과 겉과 속이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동화를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보이는 곳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언제부터 세상이 이렇게 각박해졌는지 아이들까지도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이렇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정 환경이 중요하기도 한데

장군이에게 셔틀을 시키는 대식이 역시도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한 아이입니다.

학교에서 모든 건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조차 골치가 아플까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부분들을 쉬쉬하면서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맥아더 선생님 같은 분만 있으면 아이들은 더욱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 도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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