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이야기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스 샌닥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고등학교때 학교 신문에 만화를 그리며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장난감 가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독특한 표현 기법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그의 그림책들은

어린이만이 누릴 수 있는 상상의 세계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답니다.

 

 

 

 

모리스 샌닥은 병약하고 예민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모리스에게 위안과 웃음을 준 사람은 바로 형이었고 형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답니다.

둘은 어른이 되어 함께 그림책도 냈지만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상실감에 빠진 모리스 샌닥은 형을 기리는 시를 썼는데

'나의 형 이야기'는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을 위한 비가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에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로 널리 알려진 모리스 샌닥은

환상 세계에서 사랑은 때론 공포나 다름없고,

안전한 피난처는 두려움이 가득한 모험을 이겨내야만 이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세상을 떠난 형 잭과의 재회를 갈구하는 표현이 이 책에서 강렬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으스스한 겨울밤 새 별이 돋아나고

단단한 지구가 두 동강이 나고

잭은 차디찬 물속에서 돌처럼 굳어 코가 꽁꽁 얼어붙었어요.

 

 

 

 

차디찬 물속으로 떨어진 형을 찾기 위해 가이는 형을 찾아 나선답니다.

곰의 굴속으로 떨어졌을 때

곰은 가이를 잡아먹으려고 했고

가이는 수수께끼를 알아맞히면 목숨을 드린다는 말을 하게 된답니다.

 

 

재미난 것이냐, 슬픈 것이냐?

 

슬픈 수수께끼가 제게 어울려요.

아주 오래된, 겨울 수수께끼를 알아요.

속삭여 줄게요. 작디작은 귀뚜라미도 못 들을 만큼요. <본문 p. 16 일부 발췌>

 

 

 

 

 

이 글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슬퍼져요.

모리스 샌닥이 형을 잃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슬픈 수수께끼가 어울린다며

겨울 수수께끼를 들려주며 속삭여주는 샌닥의 마음을 말이지요.

 

가이는 큰 곰의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 기나긴 5년 동안 깊이 누워 있었어요.

가이는 마침내 봄이 오고 그곳에서 형을 만나게 된답니다.

 

 

 

 

 

형을 만나기 위해 기나긴 시간을 누워 있어야만 했던 가이의 마음이 어느정도인지 알 것 같아요.

시적으로 쓰여진 이 책은 글의 내용보다 그림에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의 간절함이 글과 그림 속에서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그가 얼마나 형을 사랑했는지를 보면서 그의 애절한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인 모리스 샌닥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슬픔에 젖은 어린아이의 비탄과 위로와 작별을 다룬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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