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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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으로 저자까지 알고 있었던 우리 딸...

학교 도서관에서 그 책을 빌려서 읽어봤던지라 넬레 노이하우스에 대해서 벌써 알고 있었고, 책이 도착함과 동시에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진부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긴 하나 뒤로 갈수록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범인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은 사악한 늑대의 우두머리의 실체가 드러난다.

 

에스더하임의 수문 근처에서 여학생의 시체가 떠오르게 되면서 사건의 전말은 시작된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 속에서 죽은 소녀에 대해서는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채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지만, 피아의 놀라운 추적 끝에 조금씩 드러나는 실체들.

한때는 잘 나가는 변호사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엄청난 함정에 빠져

감방에 가게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내려놓아야 했던 킬리안 로테문트.

죽음의 소녀와 킬리안 로테문트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었던 것일까?

 

<사악한 늑대>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설이다.

늑대는 주변에 존재하는데 오빠, 아빠, 할아버지, 친척 등으로 아이들의 주변에서 다정하게 다가온다.

처음엔 가족으로 다가오지만 그들의 다중인격은 후에야 드러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이게 나쁜 짓이구나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려요. 하지만 믿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면 저항하지 않지요.

그런 경우 범인들은 아이를 공범으로 믿게 만들어요.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니까 엄마나 오빠, 동생에게 말하면 절대 안 돼.

내가 너만 예뻐한다는 걸 알면 그 사람들이 슬퍼할 수도 있고 질투할 수도 있거든.'

이런 식으로 아이를 구슬리는 거죠." <본문 p.337 일부 발췌>

 

 

"엄마가 없을 때마다 찾아와. 하지만 이건 비밀이야. 엄마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

안 그러면 늑대가 날 잡아먹을 거라고 했어." <본문 p. 445 일부 발췌>

 

 

인어 공주 사건과 관련하여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방송인으로 잘 나가고 있는 한나 역시도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한나의 심리상담사인 레오니 베르게스까지 자신이 사무실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엔 단순한 살인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가면서 거대한 몸뚱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그 뒤에는 정계의 우두머리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상위층 사람들의 인맥에 둘러싸여 그들은 철저히 보호될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이용해서 나쁜 일을 자연스럽게 저지르는 사람들.

자신들이 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들.

그 사람들이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잔인한 폭행과 살인 뒤에는 무서운 성범죄 조직이 연루되어 있었다. 

아이를 학대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자신도 학대당한 경우가 많았다.

'태양의 아이들'이란 재단에서 양자로 있는 아이들은 친자식보다 사랑받기 위해 눈에 들어야 했고, 복종해야 했다.

보스가 되어 자신이 받지 못한 부분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사악한 늑대.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면서도 일말의 양심 따위는 하나도 없는 사람들.

 

지금도 권력의 힘에 눌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실체와 보이지 않는 실체.

악으로 인해 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세상

그런 세상을 아이들을 매개체로 하여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 책이었다.

내가 만나본 <태양의 건너는 아이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다루었는데, 사악한 늑대가 훨씬 섬세하고 잔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경찰마저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과연 늑대는 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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