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 국내 최초 나무 의사 강전유 우리 인물 이야기 29
정승희 지음, 최현묵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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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나무 의사 선생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저는 나무 의사 선생님이 계신걸 이 책을 보고나서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나무 의사 선생님은 말 그대로 나무들을 치료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세요.

의사들은 외과, 소아과, 내과 등 분야가 나뉘어져 있지만 나무의사 선생님은 나무의 모든걸 총체적으로 치료해주는 의사랍니다.

나무를 진찰하고, 치료해주고, 수술까지도 해준답니다.

나무를 수술한다니 신기하기만 해요.

 

 

 

 

강전유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부유하게 자랐어요.

아빠가 직장생활을 하셨는데 선생님은 그게 싫어서 농업을 택하고 싶어했어요.

정해진 시간에 출근했다가 밤 늦게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싫었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는 아빠의 길을 걷고 싶지 않아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도 농업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 일반고를 들어가게 된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바뀔거라는 부모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선생님은 농업쪽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에 입학하게 되지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결혼 자금을 미리 받아서 시골에 땅을 산 선생님은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된답니다.

흙집에 살면서 황무지를 일구기 시작하는데요.

농사 짓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기에 많은 일을 혼자서 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저녁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온몽이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무거웠어요.

그래도 부모님께 손한번 벌리지 않고 꿋꿋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답니다.

2,3년 농장 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비가 떨어져가게 되고, 결국은 농사를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임업시험장 임시직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임시직이다 보니 월급이 적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고 공무원에 당당히 합격해 '농촌진흥청 임업연구원'이 된답니다.

 

 

 

 

임업연구원에서 병충해 관리를 하면서 아픈 나무를 많이 만나게 되고 나무가 병드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게 되지요.

선생님은 병든 나무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나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막 싹트기 시작했지만 책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어요.

병의 원인을 밝히는 일부터 치료법을 찾아내는 일까지 모두 혼자서 풀어야 할 숙제였지요.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경험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 선생님은 병든 나무들을 만나러 다니게 되고

나무들에 대해서 점점 많은 걸 알아가게 되었답니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실에서 병든 나뭇가지와 해충들과 씨름하며 밤을 새우는 일도 많았어요.

 

 

 

 

강전유 선생님은 1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무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무 종합병원'을 세웠어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생긴 병원이었는데요.

먹기 살기도 어려웠던 시절이라 나무를 치료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었답니다.

나무병원을 열었지만, 5년 동안 수입이 없었던지라 세무서에서 나무 병원을 폐업하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그러나 밤낮으로 노력한 결과 나무종합병원 강전유 선생님의 나무 치료를 점점 널리 알려지게 되고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나 희귀한 나무들은 선생님의 손을 거쳐 건강하게 자라게 된답니다.

 

 

 

 

강전유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뚜렷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기에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먹기 살기 어려워 나무를 치료하는 일을 손에서 놓을 수도 있었지만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했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나무의사 선생님이 될 수 있었겠지요.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나무도 아프면 치료를 하고 수술도 한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무들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게 되지요.

어쩌면 강전유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 같은 나무들이 지금보다 더 사라졌을지도 몰라요.

나무를 살리는 것이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일이라는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나무는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먹여 살리고 키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지요.

만약 나무가 없다면 곤충이나 새나 다른 동물은 물론 사람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무 의사 강전유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도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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