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숨겨진 과학 - 노래하고 낄낄대는 동물 행동에 대한 이해
캐런 섀너 & 재그밋 컨월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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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동물을 보면서 동물보다 대단히 뛰어난 것처럼 잘난(?) 척을 한다.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생각하는 두뇌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참 맞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뛰어난 뇌를 이용해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과학과 문명이 발달했으니 말이다.

그에 반해 동물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 인간인 우리가 생각하기에 얼마나 미개해 보일까?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자연 재해 앞에서는 동물들보다 한참이나 떨어진다는 걸 알고는 있는지...

지진이 일어나거나 쓰나미가 몰려올 때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장비들을 이용해 그 사실을 늦게서야 알게 되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이 가진 감각을 통해서 그러한 상황이 닥친다는 걸 미리 알곤 한다.

미리 아는 것과 일이 발생한 후에 아는 차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태를 미리 알았던 동물들은 벌써 다른 곳으로 대피를 해서 하나의 목숨도 잃지 않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자연재해로 인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후였다.

 

인도양 섬 해안을 덮친 쓰나미가 2만2천명 주민들의 생명을 앗아갔을 때 어디에서도 죽은 동물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백 마리의 야생 코끼리와 표범들의 낙원이었던 얄라국립공원을 초토화 시켰는데도 단 한마리의 죽은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들은 재난이 닥칠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익숙한 감각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감각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수면 아래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가진 감각보다 훨씬 강력한 감각의 세계가 자리해 있다.

전기를 감지하는 동물은 전기장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고

그러한 전기장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동물도 있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들의 감각 생태계를 경험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개는 사람의 호흡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폐암에 걸렸는지 아니면 유방암에 걸렸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암세포는 대사의 부산물로 보통 세포와는 다른 물질을 배출하는데, 개는 그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부분을 개는 단지 냄새를 통해서 이러한 부분까지 알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개가 후각이 발달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뛰어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1873년 영국의 생리학자인 존 버든 샌더슨 경이 식물에서 발산되는 전기적 신호 및 전기장에 미치는 영향을 위해 연구를 하던 중 토란과 식물인 필로덴드론의 줄기와 잎에 전극을 삽입하여 열 명의 사람들에게 한 사람씩 방에 들어와서 그 식물 옆에 서거나 만지게 했다. 그중 한 사람이 잎을 몇 장 찢자 식물의 전기적 활동이 활성화되었다. 다음 날 그 열 명을 다시 방으로 불러 한 사람씩 식물 옆에 서게 했는데, 전날 잎을 손상시켰던 사람이 방으로 들어오자 식물의 전기적 활동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방에다 필로덴드론과 함께 다른 식물들을 추가로 들여놓고 그 다음 날 열 명이 각각 여러 식물들이 놓인 방으로 들어갔다. '잎을 찢은'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자 필로덴드론이 강한 경고신호로 보이는 전기적 활동을 발산했다. 사람들이 방문한 넷째 날, 잎을 찢은 그 사람이 들어서자 방 안의 모든 식물들이 일제히 전기적 활동을 증가시켰는데, 식물들은 위험 신호를 이러한 전기적 활동을 통해서 표출했던 것이었다. 생명력은 있지만 솔직히 동물에 비해 우습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이 들어오자 위험을 감지하여 전기적 신호를 보내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던 동물들이 질투를 하기도 하고 서로 보호해 주기도 하고, 화가 난 동료를 달래려고 한다는 점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과학보다 놀라운 동물의 숨겨진 모습들을 알 수 있었고, 동물의 신비로움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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