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 라임 향기 도서관 7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열두 살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이다. 

어른들 눈에 보이는 열두 살은 한참 어려보이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은 클만큼 컸다고 생각하는 나이이다.

어른들을 흉내내고 싶어하고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이성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도 한다.

이성 작가님은 주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동화를 쓰셨는데,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덕분인지 여자 아이들은 이성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우리 큰아이도 초등 고학년 때 이성 작가님 책을 만나고 나서는 작가님의 책만 골라서 읽었다.

그림도 딱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더 호기심을 끌어당기는지도 모른다.

여기 나오는 나리는 열두 살이다.

대학교에 다니는 언니가 있어 자신도 얼른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언니를 흉내내고 싶어한다.

가끔은 언니방에 뭐가 있는지 호기심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나리는 같은 반에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있는데 한새에게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접는다.

그러던 찰나에 찌질이로 알고 있던 영규가 나리에게 친구로 지내고 싶다면서 다가오게 되고

영규는 어렸을 때 나리에게 받았던 자신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한다.

별 관심이 없었던 영규가 공부도 잘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변한 영규가 전학을 간다는 걸 알게 되고 서로 메일 친구가 되기로 한다.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영규에 대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영국에서 살다 온 한새는 낯선 학교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나리에게 자꾸만 마음이 쏠리게 되고,

자신과 유진이가 사귀었던 적도 없고, 커플링도 안했다는 걸 털어놓게 되지만 한번 마음을 접어버린 나리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새의 생일이 다가오고 나리는 한새의 생일에 초대를 받게 된다.

한새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나리에게 자신이 나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 나리를 질투하는 유진이는 엉뚱한 소문으로 나리를 괴롭히게 되고, 나리는 왕따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한새는 영규와 자신 중에 하나만 택하라는 얘기를 하게 되고 나리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몰라 헤매이게 되는데...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드라마를 통해서나 연예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 눈에는 한낱 어린 아이로만 보여지는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동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한편의 동화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는 걸 인정해 주고, 복잡한 사춘기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판단할 줄 알고, 아이들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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