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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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헌책방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책도 귀했지만, 참고서나 문제집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를 잘 골라 헌책방을 찾아 운이 좋으면 풀지 않고 깨끗한 참고서를 고를 수도 있었다.

요즘은 책들도 넘쳐나지만, 인터넷서점에서 많은 책들을 주문하는 사람들 때문인지 헌책방을 구경하기는 어렵다.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 서점을 운영하긴 하지만 내가 어릴 때보다는 덜하지 않나 싶다.

 

비블리아 고서당.

이 책은 헌책방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소설이다.

주인은 책을 좋아하는 아가씨이다.

젊은 아가씨가 책방 주인이라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녀는 젊지만 헌책방의 주인이라 하기에 충분했다.

그냥 봤을 땐 모르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책에 관한 지식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어디서 그렇게 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나 했더니 역시 헌책방을 운영하셨던 아버지와 어머니 덕분이었다.

그 책방은 아버지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책방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늘 책과 함께하다 보니 작가부터 책에 관해서는 정말 빠삭했다. 

 

 

 

 

1권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1권을 조금 늦게 접한지라 패스하고 일단 2권부터 읽어 보았다.

1권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무난히 읽어내려갈 수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시계 태엽 오렌지>의 독후감 사건의 전말을 풀어가는 시오리코는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독후감을 쓴 소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쓴 독후감이라는 걸 비밀로 하고 소녀를 설득한다.

<시계 태엽 오렌지>라는 도서는 청소년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도서였는데 시오리코는 초등학생 때 벌써 그 도서를 접하고 독후감을 썼었다.

아무래도 집에 널린게 책이다 보니 성인용 도서까지 읽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독서감상문은 학교 문집에 소개가 될 정도였으니 글쓰는 실력은 어렸을 때부터 타고 난 것임에 틀림 없다.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이 그대로 베껴서 독후감이라고 가져 왔으니 얼마나 황당했을지 감이 온다.

 

 

 

 

책을 매입하러 가는 과정에는 다이스케는 대학 때 1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 친구 아키호를 만나게 되고

그녀 아버지가 소장하셨던 책을 매입하면서 그 많은 책들을 아키호에게 처분하길 바랬던 이유와

고서당으로 책을 문의해 왔던 팩스의 주인이 아키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을 정리하면서 벌써 아키호가 나머지 책을 가지고 떠난 시점에서야 수수께끼의 비밀이 풀린다.

시오리코에겐 어머니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고서당에 책을 팔러 왔던 남자는 <최후의 세계대전>이라는 도서의 의문점을 남긴 채 사라지게 된다.

그녀는 책을 팔러 왔던 남자가 맡기고 간 책을 통해 그 남자가 살고 있는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모든 의문점이 풀리게 되는데, 그녀는 그곳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한적한 곳에 가서 다이스케에게 모든 비밀을 얘기하게 된다.

그녀가 왜 <크라크라 일기>를 싫어했는지와 <최후의 세계대전>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그걸 계기로 어머니에 대한 부분도 털어 놓으면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한층 거리가 가까워진다.

한참 흥미가 있어질 무렵 책이 마무리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문구에서 앞으로 나올 도서도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의 사건의 실마리로 나와 있는 도서들은 실제로 있는 도서들이며 배경이 된 곳도 저자가 사는 곳을 배경으로 했고

단지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로 설정했다고 한다.

고서당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가는 시오리코의 추리력은 셜록홈즈 못지 않다.

상대방이 의미없이 던지는 한마디에서 해결점을 찾고 그걸 자신의 생각과 연결시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다음번엔 어떤 수수께끼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시킬지 궁금해지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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