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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콜럼버스는 신항로를 개척했을까? - 아나카오나 vs 콜럼버스 ㅣ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8
손세호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평점 :

콜롬버스가 신항로를 개척했다는 이야기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부분이랍니다.
세계사 부분 중에 한 부분인 이 이야기가 초등 교과서에까지 소개되는걸 보면
콜롬버스 신항로 개척 이야기가 아이들 곁에 부쩍 가까이 다가왔다는 증거인데요.
국어 교과서에서는 간략하게 나와 있지만, 내용을 확실히 잘 알려주고 있더라구요.
사실 저도 몇학년 교과서에 나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요번에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된 <왜 콜롬버스는 신항로를 개척했을까?>는 콜롬버스의 신항로 개척을 두고
아나카오나 추장과 콜롬버스가 쟁쟁한 논쟁을 펼치는 이야기랍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여 승자의 입장에서만 쓰여지는데요.
자음과모음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시리즈는 승자와 패자를 떠나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진정한 역사의 의미란 진실을 아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콜롬버스의 신항로 개척과 관련하여 우리는 콜롬버스가 에스파냐로부터 '대양의 제독'이라는 칭호를 받고
자신이 탐험한 지역의 총독이라는 지위까지 수여 받았습니다.
그리고 후대 사람들로부터 '신대륙의 발견자'라는 영예까지 얻어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위대한 모험에 나선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지요.
하지만 아나카오나 추장의 말에 의하면 콜롬버스는 사기꾼이자 약탈자이며 노예 상인이고, 인종 대량 학살까지 불러온 살인마라고 합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는 사실은 맞지 않는데요.
그가 발견한 신대륙 아메리카는 콜롬버스보다 500년이나 앞선 시기에 바이킹이 먼저 일시적으로 정착해 있었고
정화의 지휘하에 1421년에 중국인들이 이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도 했답니다.
콜롬버스 일행을 맞이했던 원주민들은 그들에게 식량과 금을 주면서 호의적으로 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겁탈과 약탈뿐이었어요.
황금을 찾겠다는 탐욕스런 마음으로 자신을 환대해 준 원주민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그들의 노동력을 마구 착취했으며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지요. 콜롬버스 일행이 기대한 만큼 황금을 찾지 못하자 원주민들을 노예로 팔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요.
콜롬버스는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사벨라 여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쇠사슬에 묶인 채 에스파냐로 끌려오게 된답니다.

콜롬버스는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불확실한 가정하에 에스파냐 왕국을 속이고 지원을 받아 항해에 나섰던 인물입니다.
유럽에서 만연했던 전염병을 신세계에 옮겨 많은 원주민들을 몰살당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콜롬버스의 신대륙의 발견으로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항해로 양대 세계에서 서로 갖지 못했던 문물을 교환하게 되면서도 풍요로워지고 문화와 산업의 발전도 가져왔습니다.
콜롬버스가 어떻게 신항로를 개척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상세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법정에서 펼쳐지는 아나카오나와 콜롬버스의 팽팽한 공방전이 흥미롭습니다.
콜롬버스의 신항로에 대해서는 많은 걸 알 수 있는 책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과 함께 콜롬버스의 신항로가 어찌된 사건인지 보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