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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째 나라 ㅣ 높새바람 30
김혜진 글.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4월
평점 :

김혜진의 ‘완전한 세계’ 시리즈는 한국 아동문학사에서는 보기 드물게 몇 년에 걸쳐 꾸준히 쓰여지고 있는 판타지 작품으로, 『아로와 완전한 세계』(2004), 『지팡이 경주』(2007),『아무도 모르는 색깔』(2008)로 이어지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왔다. 요 도서가 판타지 시리즈로 쭈루룩 출간되는 줄은 몰랐었는데 벌써 네번째 시리즈이다.
세번째 도서가 나오고 5년만에 나온 도서라는데 처음 출간된 도서보다 훨씬 이전 시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완전한 세계가 불완전한 때가 있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조금 독특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꿈의 사막에 살고 있는 참은 공중도시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가고 싶지 않아도 이제 참은 꿈의 사막을 떠나 공중도시로 가야 한다.
꿈의 사막에서는 소망상자에 꿈을 담으면 그 꿈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다.
소망상자에 꿈을 담으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라니 참 멋진 곳이다.
비록 책에서만 있는 곳이겠지만 누구나가 바라는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다.
이런 꿈을 담아주는 소망상자가 있다면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안주하기 보다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더 희망적으로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소망을 가져볼 수 있고, 꿈을 가져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동안 참은 잠을 자도 꿈을 꾸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소망상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꿈잣는 이들은 참이 꿈을 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소망상자를 만들지 않았었다.
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명은 참이 그곳을 떠날 때 함께 떠나고 싶어한다.
참은 소망상자에 꿈을 담으면 그곳에서 나갈 수 있지만, 명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는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어떻게 하면 함께 나갈 수 있는지 별꽃나라에서 온 가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꿈을 꾸면 된다'는 것이었다.
참은 소망상자를 만들어 명과 함께 사막을 떠나는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식으로 나온게 아니고 명과 함께 몰래 빠져나오게 된다.
눈을 떠보니 참과 명은 꿈의 사막에서 빠져나왔는데 명이 불의 나라 아이의 소망상자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끈을 찾아 참과 명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참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는데 참은 공중도시의 문지기로 공중도시 사람들에 의해 추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과 명은 불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사람들을 구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너무 많은 꿈을 현실에서 만들어 버린 명은 사라지게 된다.
참은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고, 꿈잣는이 명은 꿈잣는이에게 허용되지 않는 스스로의 소망을 가지고 있다.
산나라 사람들은 동물로 변하는 운명을 거부하려 하고, 공중도시 사람들은 최초 존재 시나로의 의지를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다지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던 참은 다른 이들의 소망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침내 자기만의 소망과 희망을 찾아낸다.
아이들에게 소망을 담으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쓰여진 이 동화는 상상만으로도 모든 걸 이루어낼 수 있는 곳이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모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