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공장 햇살어린이 6
박형권 지음, 송진욱 그림 / 현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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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안되는 건 없다지만 정말 돈 앞에서는 웃음까지 팔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일까? 

배경이 되는 곳은 '소소'라는 바닷가 마을이다.

그 마을엔 바다에서 나는 것들로 근근히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은 어른들 45명과 아이들 5명과 누렁이 한마리 밖에 살지 않은 작은 섬마을이다.

그곳의 특이한 점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웃음샘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홋카이도에서 오억만이라는 낯선 사람이 마을에 나타난다.

예전에 그 마을에서 살았지만 일본에서 마술사로 성공하여 마을의 발전을 위해 돌아왔다는 말을 한다.

마을의 어르신을 찾아온 그 사람은 50년 전 이곳을 떠났다며 자신의 친구인 이장을 찾게 된다.

 

 

 

 

그는 작은 섬마을에 도로를 내고, 음료 공장을 만들어 주겠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마침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반갑게 맞아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마을 이장의 아들 동수는 자신이 키우던 돼지가 있었는데 동생처럼 키우던 돼지를 자신도 몰래 잡아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고 속상해한다.

동수를 비롯한 아이들은 잔치 음식에 올려진 고기를 보고 기분이 상해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날로부터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된다.

웃고 싶지 않아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 것인데

아이들은 그것이 잔칫날 음식에 그 사람이 마술을 부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의 웃음이 지쳐갈 무렵 오억만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돈을 주고 웃음을 팔라고 한다.

그 마을의 사람들은 최고 어르신인 김개동 할아버지 한분만 빼고 모두 웃음을 팔게 되고 음료 공장에 들어가 노예처럼 생활하게 된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말이 없어지고, 그곳에서 일소일소라는 물을 사서 먹게 된다.

그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혀가 마비되어 말을 할 수 없게 되고, 중독성이 있어 마시는 시간이 차츰 줄어들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상한 걸 알아차린 나머지 김개동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 무렵 김개동 할아버지는 웃음병에서 벗어나게 되고 아이들은 어른들을 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마을 밖에 있는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그 마을은 마술에 걸려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마을에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음료 공장에서 트럭을 타고 나가는 작전을 펼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연을 날려 마을의 소식을 외부로 알리려 하지만 그것 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동수와 미소는 오억만이 만든 큐브에 갇히게 된다.

 

 

 

 

오억만이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오억만이 아니었다.

단지 소소 마을의 웃음샘을 찾기 위해 그를 위장해서 들어온 낯선 사람이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마을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마술로 마을은 마술에 휩싸여 공장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만들기도 했다.

용감한 미소와 동수 두 아이 덕분에 마술은 풀리게 되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두 아이가 마을을 위해 모든걸 내건 싸움을 하는 과정이 대견스럽게 느껴졌고, 김개동 할아버지의 지혜가 엿보이기도 했다.

단지 전설뿐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조종하는 오억만이라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아들의 목숨까지 하찮게 취급하는 돈에 눈이 먼 사람이었다.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들을 노예로까지 전락하게 만들었다.

넉넉하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뒤로 넘어갈수록 흥미가 더해 책에 더 몰입하게 되었는데

끝까지 희망을 놓치 않았던 아이들의 도전과 함께 감동이 느껴지는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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