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4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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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불행과 행복을 생각하는 기준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겐 작은 것도 큰 불행이 될 수도 있고, 작은 것도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과 그것을 나누고픈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조금 독특한 책이었다.

행복을 나누면 좋은거지만 자신의 불행을 나누고 싶다?

그럼 불행이 줄어들기는 하는걸까?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중학생 4인방이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평범한 아이들인데, 평범해 보이면서도 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넷이서 뭉쳐 다니기를 좋아하고,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그곳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그들은 각자 하나씩은 재능이 있었는데 에른완은 발명에, 프레드는 음악에, 바카리는 천체물리학에 푹 빠져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반어법에 재주가 있다.

본인도 그게 재주인지는 의아해 한다는...ㅎㅎㅎ~~

 

 

 

 

학교에서 수학 선생님이 출산 휴가를 들어가시게 되고

수학 수업을 안받을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새로운 수학선생님이 오시게 된다.

야구 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덥수룩한 수염의 외모를 가진 그분은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스타일의 동네 아저씨와도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급반전...

그런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끔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수학을 싫어하는 주인공도 새로운 수학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수학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날도 친구들과 아지트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에르완에게 전화가 왔다.

좀전까지 함께 어울렸는데 갑자기 에르완이 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에르완은 아지트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질 나쁜 아이들이 자주 다닌다고 소문난 거리를 지나다가 두들겨 맞았다는 것이다.

그 일로 에르완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결국은 '불행을 평등하게 나눠 주는 기계'를 발명하게 된다.

에르완의 눈에는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불행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았나 보다.

그래도 발상을 참 좋았다.

맨날 똑같은 사람만 불행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기계를 만들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에르완은 불행을 나눠갖기 위해 학교 화장실에 그 기계를 설치하고 그 기계로 인해 불행한 아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에르완은 수첩에 적어가면 그걸 즐기곤 했다.

그 기계를 교장실 옆으로 옮기게 되고, 교장선생님은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사실은 그 기계 때문에 그러한 일이 생긴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의 친구가 에르완 몰래 그 기계를 옮겼지만 에르완은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어쩌다가 발생한 사건이었지만, 교장실 옆으로 기계를 옮긴 에르완은 자신이 만든 기계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단지 불행을 나눠갖고자 생각했던 일이 생각보다 훨씬 커지게 되자 에르완은 자신이 한일을 후회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해고된 수학 선생님을 위해 교장선생님께 항의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친구가 한 잘못을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청소년들은 진정 정의맨인 것일까?

자유분방하지만, 나름 생각을 가지고 사는 멋진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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