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레시피북 포함) -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정지연 지음, 이혁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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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요리가 담긴 에세이를 볼 기회가 생기곤 하는데 

요리책은 많이 접해볼 수 있지만, 요리 에세이를 만나본다는 건 쉽지가 않다. 

그만큼 요리 에세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리로 에세이를 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요리 에세이를 만나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을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지난번에 내가 본 에세이 책은 일본 요리에 관한 것이 단편으로 들어 있었는데 요번에 만나본 책은 서양 요리를 담은 책이었다.

요즘 서양 요리가 많이 들어와 있긴 하지만 집에서 해먹는 것은 생각보다 다양하지가 않다.

서양 요리 보다는 한식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 덕분에 내가 모르고 있는 서양 요리가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암튼 식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서양 요리를 에세이로 만나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었다.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표지를 보면서 느낌이 좋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으로 되어 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주방의 모습, 요리 재료, 요리하는 모습들을 파스텔톤으로 꾸며주어 더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요리를 만들기 전에 요리 재료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부분은 정말 따봉~~~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재료임에도 모르고 있는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해 주면서 진정한 셰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기 전에 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는 느낌이랄까?

풍부한 요리 재료 설명과 더불어 요리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는데

요리를 하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과 실수하기 쉬운 부분들도 조목조목 적어 주었다.

대화체로 되어있는 부분을 보면서 셰프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 문체를 보면서 참 재미있게 책을 잘썼다는 생각이 들어 저자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요리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요리엔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사실도...

 

 

 

 

모든 재료가 중요하지만 만약에 없어진다면 음식의 역사를 다시 써야할 만큼 중요한 계란...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아서 우유와 함께 거의 완전한 식품이라고 불리지만

거의 완전한 식품이라고 하는건 비타민 C 등이 완전하게 들어있지 않아서라고 한다.

계란 노른자에는 해독 성분이, 흰자에는 비타민 B군이 많다는 사실~~^^

 

요리에 많이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양파인데 매운 성분인 알리신에는 항균작용, 살균작용, 항암작용도 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같은 몸속 나쁜 기름을 배출해주는 능력자이다.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은 열을 가하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열이 매운맛을 막고 단맛을 끌어내어 익힌 양파가 단 것이다.

그 단맛이 설탕의 50배 정도라고 하니 볶거나 끓이는 요리에 설탕 대신 양파의 양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주 식탁에 오르는 감자에 사과의 5배 이상이나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프랑스어로 감자는 '땅 속의 사과'라고 한다.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기에 조리하면 쉽게 파괴되는데

감자의 비타민은 전분 구조에 감싸여 있어 삶고 끓이고 볶아도 영양소가 훨씬 덜 파괴된다.

 

가자미와 광어는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어려운데

눈이 오른쪽에 붙어있으면 가자미이고, 눈이 왼쪽에 붙어 있으면 광어라고 한다.

눈이 오른쪽에 붙어있으면 '가자미야' 라고 이름을 불러보라는... ㅎㅎㅎ~~~~~

가끔 책속에 이렇게 위트있는 문장들이 등장하여 책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는 해장을 할 때 자정 이후에 어니언 수프를 먹는다는 것도 독특했다.

고기를 먹거나 생선을 먹을 때 뼈는 버리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뼈로 국물을 내는 피시 스톡, 비프 스톡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열다섯 가지의 요리가 나와 있었지만 요리하는 방법보다 요리의 재료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재료들에 대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팁도 유용했다.

저자를 보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요리는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번 본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시간이 날 때 다시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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