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해주고픈 엄마가 내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의욕을 꺾는다?

책을 읽으면서도 나 역시도 그렇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남들이 보기에 내 아이는 남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멋지고 훌륭해 보이지만

이상하게 엄마의 눈에는 아이의 실수만 보이고 아이의 단점만 보인다. ㅠ.ㅠ~~

다른 아이에게는 관대하면서 내 아이에게만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다른 엄마들도 그럴까?

 

 

 

 

엄마들은 내 아이가 의욕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엄마들의 착각이다. 사실 아이들은 '의욕 덩어리'라는 것이다.

어떤 분야이건 상관없이 아이가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 때 그건 아이에게 의욕이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원하는걸 아이가 열심히 해줘야 의욕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아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엄마가 무리하게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 것을 '의욕이 없다'고 단정지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딱 맞는 말인데,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아이를 위해서'라면서 무의식중에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머릿속에 '아이를 위해서'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의 염원이나 기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게 되는데

불행하게도 엄마들은 그걸 깨닫지 못한다. ㅠ.ㅠ~~

 

 

 

 

책의 사례로 등장한 공벌레를 2,000마리 이상 모았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공벌레 박사에서 생물박사로 성장했다.

매미 허물을 모은 아이나 공벌레는 모은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보면 사실 쓸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겐 그걸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공벌레 채집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공벌레가 많이 사는 곳을 찾게 되었고, 도감을 찾으면서 지식을 축적해 갔는데

만약에 내 아이가 이런 걸 모으고 있었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후원해 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에 하나가 '안 돼'라는 단어인데

아이들은 말뜻은 모르지만 부정당했다는 느낌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부정당했다는 감정을 마음에 담아둔다.

아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것이 "안 돼"라는 말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어쩌면 내 아이가 공벌레를 이렇게나 많이 모은다면 난 안된다는 말을 먼저 했을지도 모른다. ㅠ.ㅠ~~~

 

 

 

 

아이는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간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픈 것에는 열정을 다하는데 그것은 하나의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들판형 지식'처럼 무럭무럭 지식을 쌓아간다.

사회에 나와서 필요한 것은 들판형 지식인데, 취업만을 위해 쌓아야 하는 '고층빌딩형 지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문제이다.

스펙만을 위한 지식은 그때뿐이지 사회에 나와서는 써먹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아이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엄마는 그 인생을 잠깐 맡아서 돌보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앞으로 살아가는 데 토대가 될 가장 중요한 시기를...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며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의무이다.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아이가 하는 일에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한 가지에 자신감이 붙으면 다른 것에도 자신감이 붙는데 그러다보면 어떤 일이건 열심히 하려는 에너지가 솟는다.

아이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스스로 행동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걸 아이에게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아이에게 맞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원하는 걸 가로막으며 공부만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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