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아이들은 동물을 참 좋아해요.
아이들이 동물을 기르자고 해도 저는 털 날리는 것도 싫고, 이웃집에 민폐를 끼치면 안될 것 같아 동물을 안 키우는데요.
대신 털 날리는 동물 대신 다른걸 키운답니다.
저희집에 현재 반려동물은 없지만 한때는 장수풍뎅이도 키워보고, 햄스터도 키웠었답니다.
장수풍뎅이랑 햄스터는 둘다 야행성이라 한때 밤만 되면 어찌나 시끄러웠던지요...
그리고 지금은 벌써 2년 넘게 구피를 키우고 있어요.
요 녀석은 물고기이다 보니 조용하구요.
밥만 잘주고 어항 청소만 잘해주면 되니 크게 신경쓸 것이 없더라구요.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는 자폐를 가진 아이 수성이에 대한 이야기에요.
엄마가 수성이를 가졌을 때 집에 도둑이 들어 크게 놀랐던 일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수성이가 자폐가 되었는지는 정확히 몰라요.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렸지만,
아빠도 어렸을 때부터 느렸다고 하기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기게 되었지요.
수성이가 유치원에 가게 되고,
입학 초기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수성이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했지만 수성이는 시간이 지나도 적응하지 못했었어요.
유치원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병원에 가보라는 말씀을 해주시고,
병원에 갔던 수성이 엄마는 그제서야 수성이가 자폐성 장애라는 걸 알게 되지요.
병원 선생님께서 동물 치료를 해보면 좋아질 수도 있다는 말에 그때부터 수성이는 동물원을 매일 찾게 된답니다.
동물원에 간 수성이는 동물들을 한참이나 쳐다보게 되고, 동물들과 눈빛으로 대화를 하기도 한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동물원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수성이 엄마는 동물도감 책을 수성이에게 보여주게 되는데요.
수성이는 그걸 계기로 한글도 깨우치고, 일본어까지 배우게 된답니다.
수성이는 수업 시간에도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유난히 그림 그리는 시간을 좋아했었답니다.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수성이는 자신이 아는 내용을 백과사전에서 본 그대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게 된답니다.
그 이후로 수성이는 그림에 취미를 가지게 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동물들을 그리곤 하곤 했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수성이가 그린 그림을 잘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라고 하는 말씀을 듣고서 수성이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처음에 자폐성 장애를 가진 수성이는 일반 아이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하지만, 동물 치료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고, 소질을 키워 나가는데요.
동물들에 관심이 많다보니 웬만한 사육사보다도 훨~~씬 많은 걸 알고 있었답니다.
그렇기에 동물원에서 추천되어 명예 사육사로 위촉되기도 하지요.
수성이는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물들에게는 그런게 없었어요.
그로 인해 동물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동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수성이는 한층 더 좋아지게 된답니다.
어쩌면 수성이가 동물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도 자폐성 장애아로 살고 있을지 몰라요.
수성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아이가 되고, 세상을 바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 건 바로 동물 때문이지요.
그리고 주변에서 수성이를 격려해주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것도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자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물들은 수성이에게 크나큰 선물이었어요.
자신만의 틀을 깨고 바깥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겠지만,
관심있고, 잘하는 분야를 키워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참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동화였답니다.
동물과의 대화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동물 그림 그리는 애니멀리어가 된 신수성 화가의 감동 스토리였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수성이의 이야기를 화가의 멋진 그림과 함께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