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드라마가 나오면서 대단한 기대로 입소문을 타게 된 장옥정.

텔레비전을 안보는 나이기에 장옥정 드라마 주연으로 김태희가 나온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정작 한번도 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찰나에 책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비록 드라마로는 안봐도 책으로나마 보고 싶었다.

솔직히 난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는 책으로 보는걸 더 좋아한다.

화면에서 묘사되지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이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역관 장경의 둘째딸로 태어난 장옥정은 아버지와 함께 절에 갔다가 스님으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국모가 될 상이지만 지아비한테 죽임을 당할 명운이라는...

스님은 옥정의 아버지에게 비단은 상극이니 비단을 만지지도 바느질을 시키지도 말라는 소리를 한다.

 

"저 아이만큼 비단이 어울리는 용색도 없을 것이나, 아이에게는 비단이 상극이오.

앞으로 비단을 만지게 해서도, 비단옷을 입게 해서도 안 될 것이오. 바느질을 시키는 것은 광영이 함께하는 시발점은 돼줄 것이나,

그로 인해 비단옷을 입게 된 아이의 명을 재촉하게 될 것이니……."

 

이런 소리를 듣게 된 아버지는 옥정에게 바느질보다는 다도나 서책과 가까이 지내게 한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먹고 살 길이 없었던지라 어쩔 수 없이 바느질을 해서 먹고 살게 되는데 옥정은 처음으로 해 본 바느질이었지만, 바느질에 푹 빠져 지내게 된다. 어머니와 옥정의 솜씨가 좋아 바느질로 근근히 먹고 사는데, 어머니는 조선 최대의 기녀인 월영의 옷감을 잘못 재단하게 되고, 이에 옥정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옷을 만들게 된다. 이를 인연으로 옥정은 월영과 형과 아우 사이로 지내게 되지만 월영은 죽게 된다. 그러다가 옥정은 당숙 어른인 장현의 도움으로 궁의 침방나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임금인 이순을 만나게 되고, 이순을 향한 마음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다.

숙종이 옥정을 불렀을 때 옥정은 하룻밤 승은보다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숙종을 거부한다. 한편 원자를 생산하지 못한 중전은 두창 증세를 앓다가 팔일만에 죽게 되고, 중전을 잃은 슬픔과 시국이 어수선해서 마음이 허한 가운데 이순은 옥정을 찾아가게 되고, 옥정은 승은을 입게 되지만 대비에게 내쳐져 궐에서 쫓겨난다.

 

중전의 자리에까지 오른 옥정이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다.

옥정이 절에 갔을 때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말을 따랐더라면 그녀는 비운의 죽음을 면할 수도 있었을텐데 '사람의 운명이란 참 어찌할 수 없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노비 출신만 아니었어도 치수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타고난 운명은 받아들여야 하는가보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어쩌면 그가 왕이 아니었으면 평범한 사랑을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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