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ㅣ 동화는 내 친구 9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4월
평점 :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내가 와닿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저자를 보고 나서 망설임도 없이 선택한 책이다.
만약에 저자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아니었다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책이다.
예전에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라는 책을 보게 된 이유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에게 반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 역시도 그 책을 통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님을 알게 되고, 팬이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그 작가님의 책을 골라서 한참동안이나 빌려보기도 했었다.
이 책은 린드그렌 선생님이 자신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다룬 작품이다.
작은 농촌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일상과 모험을 다룬 책으로 세계 35개국에 소개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책에 나오는 떠들썩한 마을은 린드그렌의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음을 배경으로 하고 하는데, 지금도 그곳에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빨간 지붕의 나무집 세 채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고 한다.

떠들썩한 마을의 배경은 스웨덴의 시골 마을이다.
집이 세 채 밖에 없고, 아이들은 6명이다.
아이들이 6명이기에 아이들은 서로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다.
남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끼리 놀고, 여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끼리 논다.
서로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의 비밀을 궁금해하면서 찾기도 한다.
아이들이 6명이라 마을이 조용할 것 같지만, 제목에서 보여지는 대로 이 마을은 아이들 덕분에 늘 떠들썩하다.

주인공인 리사는 7살이다.
리사는 7살 생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날은 리사에게 방이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리사는 자신의 방이 생긴 날 끈으로 만든 줄에 담뱃갑에 편지를 넣어 주고 받기도 한다.
시골 마을이다보니 시골에서 주로 놀잇감을 찾게 되는데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잘도 찾아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여자 아이들은 산딸기가 많은 곳을 남자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자신들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처럼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숲에 몰래 땅굴을 만든 것이었다.
리사는 땅굴을 찾기 위해 오빠가 만든 지도를 찾게 되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지도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 지도를 따라 땅굴을 찾아가니 그 곳에 남자 아이들이 있었다.
비밀이 딱 들켜버린 것이다.
아이들 여섯명이서 땅굴에서 마주쳤을 때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ㅎㅎㅎ~~~~
땅굴을 만든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을텐데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땅굴을 만든 아이들이 귀엽기도 하다.
도시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가출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리사와 안나는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을 하려면 밤에 해야 하는데 밤늦도록 자지 않고 깨어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결국 리사와 안나는 가출을 하지 못하고 아침까지 쿨쿨 잠을 자 버린다.
방학을 즐겁게 보낸 아이들은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 가게 되는데, 학교 이층에 살고 계신 선생님이 아파 수업을 할 수가 없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수업이 없다는 걸 알았는데 시골의 아이들은 그 소리를 학교에 와서야 듣는다.
아픈 선생님을 위해 손수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선생님을 극진히 간호하고 아이들 덕분인지 선생님은 병이 낫게 된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은 6명의 시골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방학이라 주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지만, 부모님을 도와주면서 용돈을 받는 모습도 간간히 보인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 놀거리를 찾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학교에 가는 것보다는 노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아무리 노는 것이 좋다고하지만 그렇다고 학교에 안가는 건 아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이 아이들처럼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면서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