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수레바퀴 아래서 - 문예 세계문학선 106 문예 세계문학선 106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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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내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도 너무나 유명했던 한편의 소설... 

하지만 그때는 책이 충분하지 않은 시절이라 읽고 싶다고 해서 책을 전부 다 읽을 수 있는건 아니었다.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아하~~' 하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책이 아닌가 싶다.

나도 제목만 알뿐 처음으로 읽어보게 된 소설이었다.

그래도 알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책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슈바벤의 작은 읍내에서 장사를 하는 기벤라트에게는 영리한 아들 한스가 있다.

선생이나 교장, 이웃 사람, 읍내 목사, 동급생 모두가 이 소년이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다.

슈바벤 지역에서 재능있는 아이에게는 주(州) 시험을 치르고 신학교에 들어간 다음 튀빙겐 대학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든가 가정교사가 될 수 있는데 한스에게는 장래가 확실히 정해진 거나 다름 없었다.

 

한스는 슈튜트가르트에 가서 신학교의 좁은 수도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

많은 걸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보다 많은 공부를 했기에 그의 시험은 통과된 거나 다름없었지만, 한스는 늘 불안해한다.

특히 그리스어와 독일어 작문 시험의 문제가 쉽지는 않았는데 한스는 결점투성이 답안지를 내면서 마지막인 것 같다는 비장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런 한스에게 초급 신학교 입학시험에서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게 되고, 남들이 학교에 간 시간에 더이상 학교를 나갈 필요가 없어진다.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 한스는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한스는 낚시를 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방학 시간에 목사님을 찾아가게 되고, 목사님은 그곳에는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신학교에서 배울 것을 방학 동안에 미리 공부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며칠 후 교장 선생님이 직접 한스네 집에 찾아와 신학교 수업을 대비하기 위해 다른 과목과 수학까지도 공부를 하라고 한다. 한스는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었고, 공부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방학을 공부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한스가 신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스는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공부가 최고로 재미있기에 자는 시간까지 줄여 공부를 하던 중 룸메이트인 하일러와 가까이 지내게 된다.

하일러는 친구와의 싸움으로 감금이 되고,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다.

한스 역시도 다른 친구들처럼 하일러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는데,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된 한스는 하일러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일러와 어울리게 되면서 점점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이상하게도 한스에게 정신쇠약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하일러가 신학교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하일러는 퇴교를 당하게 된다.

한스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수업 시간에도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몸은 점점 더 쇠약해지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다가 쓰러지게 된 한스는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한스는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공부만 강요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 했다.

이 책은 사춘기의 쓰라린 체험을 바탕으로 쓴 헤세의 자전적 경향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던 한스는 괴로움과 한탄과 불안 속에서 합격하여 입학의 기쁨과 흥분을 만끽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름방학 때의 낚시와 수영의 즐거움을 빼앗기고 만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던 공부가 결국엔 한스를 죽게 할만큼 힘들게 만들었고,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공부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스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과 답답함을 느꼈을지 이해가 된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공부만을 강요당해야 했던 한 소년이 고뇌와 방황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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