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MBC 생존 제작팀 지음, 명창순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것이 가장 평범한 것 같기에 다른 이들도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살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오지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게는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특별한 곳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의 인원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만의 생생한 다큐멘터리 생존...

 

 

 

 

같은 지구촌에 살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생존>을 통해서 만나 보았다.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이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텔레비전에서 한번 보았던 사람들은 책을 보고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곤 하는데 <생존>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궁금했지만 놓친 부분들을 이렇게 책을 통해서 만나니 반가웠다.

북극해를 누비는 이누피아트들과 사막을 달구는 힘바족, 전설의 사냥꾼 산족을 만나보면서 그들만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면서 다큐멘터리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래스카 카크토빅 마을에는 2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일 년 중에 딱 한달 고래를 사냥할 시간이 주어지는데, 고래의 보호를 위해서 단 세 마리만 잡을 수 있다.

그들에게 고래를 잡는 것은 굉장이 중요한데 바다가 얼기 전에 잡은 고래 세 마리는 마을 주민들이 살아가는 일년치 양식이다.

50톤이 넘는 고래를 어떻게 잡을까 생각했지만, 고래를 잡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이 있었다.

고래를 잡는 일이 쉬운일을 아니지만, 바다가 얼어버리면 그나마도 할 수 없기에 그들은 죽을 힘을 다해 바다로 나아간다.

고래를 잡은 날이면 마을은 축제 분위기이고, 고래를 끌어올리고 해체하는 작업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함께한다.

그렇게 어렵게 잡은 고래를 24시간 내에 해체한 후 북극곰들을 위해 고기가 붙은 고래 뼈를 남겨둔다.

그들은 자연 앞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먹을 것이 부족하여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할터인데, 그곳에 사는 북극곰을 위해 남겨놓은 이누피아트들을 보면서 인간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우린 먹을 것이 넘쳐나도 나누기가 어려운데, 그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다른 동물을 위해 남겨놓는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나미비아에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 나미브가 있는데, 건기가 시작되면 생명체들은 최소한의 활동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힘바족에게 건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힘바의 아이들은 말도 하기 전에 아기 염소나 양을 돌보는 일을 배운다. 엄마와는 세 살까지만 함께 살고 이후엔 형제나 사촌들과 생활화면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힌다.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는 건기인 4월말부터 9월까지 열리는데 추장을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에 행사를 열어 자신이 가진 소를 한 마리씩 내어놓는다.

 

 

 

 

힘바 여인들은 집을 짓고, 식구들의 끼니를 위해 옥수수를 간다.

갑자기 나타난 뱀을 잡는 일뿐만이 아니라 죽은 염소의 가죽을 벗기는 일도 능숙하게 해낸다.

나무도 베고,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도맡아 한다.

독특한 것은 힘바 여인들은 이렇게 모든 일을 불평불만 없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모든 일을 도맡는 것은 결혼해서 가정을 가졌기 때문이고, 일한 만큼 많은 곡식을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만 힘들어도 어려운 일을 남자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우리네 여인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겠지만, 책임감과 부지런함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살림부터 가축을 키우고 지키는 일까지 고된 유목민의 삶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참 대단한 여인들이다.

 

 

 

 

부시먼으로 알려진 산족은 나미비아의 또 다른 부족인데 이들은 오랜 시간 사냥을 통해 지탱해 온 부족이다.

산족에게 사냥은 본능이지만 사냥을 못할 때에는 다른 사람이 버리고 간 고기를 주워 오기도 한다.

사냥금지구역이 넓어지면서 사냥터를 잃어가고,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꾸려왔던 산족은 사냥이 어렵게 되자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느낀다.

주식인 옥수수죽조차 배불리 먹을수가 없고 아이들은 배가 고픈 나머지 나무진을 먹어 배고픔을 달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어 사냥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공연을 한다.

그들이 공연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연기까지 해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먹고 살기가 어려운지 실감이 난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지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연극까지 해야 하는 산족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카크토빅 마을 사람들과 나미브 사막의 힘바족과 산족에게는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가혹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들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연과 다시 나누고, 공동체와 골고루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 없어도 나눌 줄 아는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있을 때 지구촌 한쪽에서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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