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육 현장 보고서 - 핀란드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쓴
리카 파카라 지음, 고향옥 옮김 / 담푸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국토 면적이 일본과 비슷하고, 인구는 520여만 명인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 

핀란드는 어린이들의 학력이 세계 1위로 인정받으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생들 사이의 성적 차이가 작고, 학교들의 격차와 학습 부진아들도 적었는데, 오래 전부터 중시해 온 교육의 결과인 것 같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사교육의 1번지라고 할만큼 많은 시간과 돈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핀란드처럼 우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만큼은 세계 1위라고 할만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아이들의 학력이 세계 1위라는 핀란드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천연자원도 없고, 임업 외에는 이렇다 할 산업도 없는 작은 나라이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업이 많은 것도 아니며, 식량자급률도 낮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사람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 교육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초등부터 대학원까지 모든 교육이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통학에 필요한 교통비를 비롯하여 하숙하는 경우에는 주택보조금도 나온다. 고등학교까지는 카페테리아(학교 식당)에서 무료로 점심을 먹고, 기초학교는 교과서는 물론 문구용품까지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딱 보기에도 교육을 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나라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물론 핀란드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많은 세금을 내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교육제도가 시행된다면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 하나에 들어가는 교육 비용이 억대를 넘는다고 하는걸 보면 아무리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이라고 해도 누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는가? 그러고 보면 핀란드는 미래를 바라볼 줄 알는 눈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는 교사가 되려면 석사 과정을 마쳐야 하는데, 교사 월급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아이들은 교사가 되고 싶어할만큼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교사는 대학교에 들어가면 저학년을 맡을지 고학년을 맡을지 미리 선택해서 그에 맞는 수업을 듣는다. 우리나라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본다거나 교사 자격증을 따면 되는 것에 반해 여기서는 미리 아이들을 위해 대학때부터 준비하는 과정이 다르다.

저자는 처음부터 교사가 될 생각은 없었으나, 유치원 때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보낸 1년과 대학에 떨어지고 나서 1년 동안 보조교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교사가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해서 교육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교사가 되면 교사는 수업 내용, 교과서, 시간표도 교사가 알아서 선택한다. 교사에게 그만큼 선택권을 자유롭게 주어지게 하는데 그만큼 교사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을 따라가기에 급급한데 반해 이곳에서는 교사가 알아서 수업을 조절하고 선택하고 모든 것이 교사에게 달려있었다. 아동 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있기에 학생들은 수업을 재미있어하고,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며 공부에 마음을 쏟는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이었다. 이곳에서는 8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여름방학은 2달반이나 되는데도 숙제가 없었다. 그야말로 방학은 말 그대로 아이들이 편하게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핀란드 학교의 독특한 점은 교과서를 물려받아서 쓴다는 것이었는데, 교과서를 내년에도 쓴다고 하면 학생들은 다음에 사용할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깨끗하게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교과서 물려주기를 통해 재활용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곳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현장체험학습과 소풍이 있는데 현장체험학습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견학하는데 입장료가 무료이며, 현지까지의 교통비도 학교 예산으로 충당한다. 소풍을 가는 장소는 주로 동물원이나 교외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섬으로 다녀온다. 한번은 체험학습 중에 아이들이 전철에서 내리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다행히 휴대전화를 통해 아이들을 찾았다고 하는데, 핀란드에서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는 인터넷 접속은 물론 문자도 보낼 수 없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통화 기능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도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에 많은 아이들이 빠져 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아이들과는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핀란드 교육의 독특함은 생각보다 적었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고, 학생들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아이들마다 학습 방법과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방법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교육을 받는게 아니라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교육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그렇기에 부족한 아이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줌으로써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고 뒤처지는 학생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단지 대학 입학만을 목적으로 아이들을 순위로 갈라놓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보다 현명하게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또다른 학원을 찾아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할줄 아는 것이 적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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