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사는 집 바다로 간 달팽이 6
최모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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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는 집이라는 제목에서 청소년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과 함께... 

환한 파스텔빛 표지와는 다르게 탈북자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였다.

철민이는 아빠와 함께 탈북하여 중국에서 3년 정도 생활하다가 우리나라로 넘어 왔다.

 

철민이는 늘 엄마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지만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고인다.

역사 시간에 화산에 대한 수업을 하는데 휴화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나라에 있는 산 중 휴화산은 한라산과 백두산인데, 선생님의 질문에 철민이는 백두산이 폭발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북에 계신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하지만, 같은 반 친구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다 팽개치고 내려와 놓고서는 이제와 엄마를 찾는다는 둥, 남쪽으로 넘어오면 북에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넘어왔다는 둥...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 말들이 철민이의 가슴에는 대못으로 박힌다.

철민이의 마음은 아무것도 모른 채...

하지만, 철민이는 친구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할 수가 없다.

친구들보다 나이도 많고 탈북자라는 것만으로도 혼자이니까...

 

철민이의 아빠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북쪽으로 삐라를 넣은 수소풍선을 날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걸 하면 교회에서 돈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민이는 다 소용없는 일이라면서 그런 아빠를 막고 싶지만 아빠는 그거라도 해야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신다.

 

철민이는 교회에 간증을 하러 가기도 한다.

그곳에 가서 자신이 배가 아파 괭이풀을 먹은 얘기, 먹을 게 없어서 매미를 구워 먹는 얘기, 중국과 몽골 국경 사이에 가로놓인 고비사막을 어렵게 건넌 얘기를 하려고 준비해 갔지만 뜻하지 않게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길 바란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북한의 생활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했었는데, 아이들의 반갑지 않은 반응과 북에서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뭐든지 팔아 먹을걸로 바꾼다는 얘기와 자기 자식도 판다는 황당한 얘기를 하는 아이... ㅠ.ㅠ~~ 그말에 철민이는 상처를 받고 그 자리를 나온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다가 고비 사막을 함께 건넜던 미주를 만나게 되는데...

 

지금 탈북자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나로써는 별로 관심 없는 부분이었다.

탈북자들은 교육도 시켜주고, 생활할 수 있게 돈도 주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생활을 하기엔 부족하다.

그리고 그들이 교육을 받아 취업할 수 있는 곳도 부족한 현실이다.

그들을 전부 다 감싸 안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척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문제이다.

북에 남겨 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철민이 아빠는 지하철 계단에서 거지가 되어 돈을 구걸한다.

새벽마다 철민이 아침밥을 차려주고 집을 나서곤 했었는데, 철민이가 지나다니는 지하철 계단에 있는 사람이 철민이 아빠일 줄은 몰랐다.

철민이가 거지에게 던져 준 동전이 바로 아빠에게 던져 준 동전이란걸 알았는데 철민이 마음은 어땠을까?

밤마다 잠을 잘 때 끙끙거리는 이유를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아빠든 철민이든 마음에 묻어 둔 가족을 생각하면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현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마음에 묻어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그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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