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우치다 타츠루, 나코시 야스후미 지음, 박동섭 옮김 / 에듀니티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고 나면 초등때와는 다르게 급격하게 변화한다.

초등때는 부모가 이끌어오면 따라오는 반면 중학생이 되고 나면 부모의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시작되는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나코시 야스후미 선생님과 우치다 타츠루의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교육과 의료 현장에서 얻은 지견에 기초하여 '일본의 가족'에 대해 어떤 병적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발병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견이 들어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의 통제가 되지 않는 '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을 대상으로 대담의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풍부한 임상 사례와 사회는 거기서부터 무너져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동안은 부모 말도 잘듣고, 고분고분하던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감당하기 힘들어지는데 이런 부분이 예전에 비해 시대가 지날수록 더 과감해지고, 무서울게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부분보다는 커갈수록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아이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실질적인 출산율 저하의 뿌리에 내재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병든 아이들을 보면 엄마와의 갈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어도 엄마는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니면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다. 아이가 의기소침해 있거나 괴로워하는 마음을 전하는 신호에는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이 수신하고 싶지 않은 신호는 선택적으로 무시하고, 부모 자신이 허용 가능한 메시지만 수신한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와 어울리게 되고, 부모와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시즈오카의 공립 중학교 선생님은 '의무 교육을 13세까지로 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13세까지의 아이들이라면 어떻게든 교육을 할 수 있지만, 중학교 2학년 2학기 이후에 갑자기 변해 버리는 전체의 10~2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일으키는 문제 행동에 대처하느라 교사들이 많은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 때문에 학교에 오는 다른 평범한 아이들을 지도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 일본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무섭다는 중2가 있고, 중2가 되면 중2병이 걸린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말이 나올 정도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인 감이 온다.

 

 

 

 

부모들은 아이가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져 있을 때 방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특히 공부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가 하는 일을 방해하곤 하는데, 아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

일상이란 화분의 흙 부분에 해당하는데 흙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 단련이 되고, 거기에서 나무가 자라난다.

흙이 없으면 아무것도 자랄 수가 없는데, 부모는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은 만들지 않고 꽃만 피우려고 한다.

사춘기라 일컬어지는 중학교 시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부모가 아이 옆에서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부모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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