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초대장 - 칭찬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24
문인화 지음, 이경택 그림 / 소담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선생님에게든, 부모님에게든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게 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칭찬 스티커를 나눠주곤 하는데, 어쩌면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잘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승재는 ADHD를 겪고 있는 아이이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부산스럽고 산만하다.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엉뚱한 생각이 나면 바로 실천에 옮겨서 또~또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한다.

그런 승재를 위해 엄마가 선택한 방법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거였는데, 반이 하나인 곳보다는 많은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면 그런 행동을 하는 승재가 눈에 덜 띄게 될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교에 다녀온 승재는 목에 걸고 다니는 현관 열쇠를 잃어버리게 되고, 부모님을 기다리다가 결국 현관 앞에서 잠이 들게 된다.

승재 때문에 엄마 아빠는 싸움을 하게 되고, 승재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다.

승재는 전학 간 학교에서도 역시 말썽꾸러기이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엄마는 조금 더 크면 나아질거라는 생각에 병원을 데려가지 않는다.

엄마가 병원을 데려가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인 것 같다.

ADHD는 병이 아니고 치료를 잘하면 나아질 수 있는데,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걸 원치 않아서 치료 받는걸 피하기도 한다.

 

 

 

 

승재는 가만히 앉아 있는게 싫어서 교실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미술 시간에 돌아다니다가 실수로 짝꿍의 물통을 엎어버린다.

점심 시간에는 밥을 먹고 얼른 나가 놀고 싶어서 식판을 들고 가다가 식판을 쏟기도 한다.

지겨운 수학 시간에 승재는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교실을 나가 강당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늘 혼나기만 하던 승재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게 된다.

모둠 활동 시간에 물로켓을 만들기 위해 음료수 병을 칼로 잘라야 하는데, 승재의 실수로 아라가 손을 다치게 된다.

선생님께서는 승재가 잘못했으니까 매일 아라의 가방을 들어다 주고 감동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하게 된다.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승재는 휴지꽃을 만들게 되고, 결국 승재는 선생님과 함께 교장실에 가게 된다.

교장 선생님께 혼날 각오를 하고 앉아 있는데 교장 선생님은 승재에게 차도 주시고, 승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그리고는 교장 선생님과 말썽을 부리지 않기로 계약서를 쓴다.

체육 시간에 매트 구르기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친구가 다칠까봐 매트에 있는 머리핀을 치워주기도 한 승재는 칭찬을 받으면서 조금씩 변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ADHD의 경험담을 담은 동화이다.

자신도 ADHD였는데, 할아버지의 칭찬으로 지금은 선생님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주 작은 것도 칭찬을 해 주셨고, 칭찬 덕분에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도 잘하게 되고, ADHD라는 이름표를 떼어 버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ADHD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거리를 두게 되는데, ADHD 아이들도 노력하면 잘할 수 있고, 치료만 잘 받아도 쉽게 고칠 수 있다. 그 아이들이 엉뚱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맞지만, 주위의 이상한 시선 때문에 더 힘들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만 마음을 열면 그 아이들도 평범한 아이처럼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승재가 모둠 활동에서 휴지꽃을 생각으로 벚꽃을 팝콘꽃으로 꾸며 상을 받게 된 것과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우수 학생으로 선정되어 칭찬 초대장을 받게 된 것도 어쩌면 작은 칭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친구라는 입장에서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그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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