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캥캥 우리 형] 우리 형은 진짜 개야!

캥캥캥 우리 형
야마시타 하루오 지음, 고향옥 옮김, 히로세 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2월

 

요즘은 집에 아이들이 한둘뿐이다.

핵가족화와 맞벌이로 아이들을 많이 낳지도 않거니와 솔직히 사교육비 부담에 아이들을 낳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국가에서는 아이들을 많이 낳게 하기 위해 미취학아동 교육비를 보조해 준다고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육비 외에 따로 들어가는 돈이 많다보니 보조해 준다고 해도 특별한 혜택이 없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집에 아이를 하나만 낳아 기르는 집도 많아졌다.

혼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형제 대신 반려동물을 집에 키우는 집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 역시도 형제 없이 혼자 있는데, 집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프렌치 불도그를 들여놓고 나서 얼마 뒤에 태어난 아이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이는 같아도 생일이 빠른 개를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개가 형이라니 얼마나 웃긴가? ㅎㅎㅎ~~

그래도 아이는 부모님 말씀대로 개를 캥 형이라고 부른다.

아빠는 개는 말을 못하니까 거짓말도 안한다고 하지만, 캥 형은 아이와 단둘이 있을 때만 말을 한다.

형이라며 으스대고 잘난척하기도 한다.

캥과 아이는 자주 싸우는데 캥 형은 화가 나면 배를 들이받기도 하고, 물기도 하고, 죽은 척하기도 한다.

일요일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외출을 하시게 되고, 아이는 캥 형과 단둘이 집을 보게 된다.

집에 택배가 온다는 전화가 오게 되고, 아이는 택배가 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집에 받을 물건이 있는건 알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문구멍에 캥 형의 눈을 보여주고 택배 아저씨를 놀라게 해서 돌려보내기도 한다.

부모님이 안계신 사이 캥 형은 사고를 친다.

화장지를 전부 빼놓기도 하고, 포도주를 쏟기도 하고, 엄마 립스틱을 입술에 잔뜩 그려놓기도 한다.

아이는 캥 형이 벌인 일을 혼자서 수습한다.

화장지를 차곡차곡 정리해 화장지 상자에 넣어두기도 하고, 립스틱을 지우기 위해 캥 형을 욕실로 데려가 목욕을 시키기도 한다.

캥이 천둥 소리에 놀라 거품을 물고 쓰러지게 되고 마침 걸려온 전화가 엄마인 줄 알고 형이 쓰러졌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택배 아저씨는 아이의 형이 아프다는 소리에 구급차를 불러주기도 하지만, 다행히 캥 형은 아이의 도움으로 깨어나게 된다.

이 책은 집에 혼자 있는 외동아이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동화이다.

맞벌이가 많아져 어린 아이들이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아이에게 반려동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이는 캥 형 덕분에 천둥이 칠 때도 무섭지 않았고, 택배 아저씨가 왔을 때도 든든했다.

혼자 있는 아이는 사고뭉치 캥 형의 일을 감당하지만, 형을 돌보면서 책임감을 배우고, 형제애를 느끼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배우기도 한다.

형제 사이의 솔직한 감정을 재미있게 다루고, 삽화 속에 보여진 표정들은 아이들에게 웃음과 따뜻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책장을 넘겨보면 한장은 칼라로, 다른 장은 흑백으로 표현해 주었는데 돌아가면서 색깔을 표현해 준 부분이 독특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형제애를 배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