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 - 근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
금현진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정진숙 정보글, 이상찬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란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인데,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대를 다루고, 역사로 굳혀진 시간이 긴 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살아온 시대를 옛날 얘기를 듣듯이 재미있게 들을수도 있을텐데, 역사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건 그만큼 역사를 접해볼 시간도 적었지만,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역사서를 만나보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큰아이 같은 경우는 역사를 조금 일찍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당시 논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역사팀이 새로 생기기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수업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너무 일찍 시작해서인지 역사를 배우는 애들이 다 남자라면서, 어려운걸 왜 해야 하냐고 울며 불며 난리도 아니었다.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킬 수 없는 부모이기에 그만둘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조금 더 힘을 내서 해보기로 했다.

역사를 한바퀴 돌고, 다시 한번 접하게 되고...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그때 당시 교과서가 개정되는 때라 초등 6학년 아이들은 역사를 깊이 안 배우고, 살짝만 맛보고 지나가는 시기였다.

중학교에 가서 어떻게 할거냐고 엄마들이 다들 걱정했었다.

초등때 역사를 접하지 않고 중학교에 가서 갑자기 역사를 접하면 너무 어려울텐데 참 운이 없는 학년이는 말과 함께...

 

 

 

 

그리고 나서 교과서가 바뀌게 되고 역사가 5학년에 새로 생기게 되었다.

작은 아이는 지금 4학년이라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역사에 많은 관심을 두지는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듣기에 5학년 역사가 중학교 2학년 수준과 비슷하다라는 것이었다.

단지 중학교 수준 역사는 깊이가 조금 더해지는 것이라고...

그니까 초등 5학년이나 중학교 2학년이나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는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책들도 너무나 잘 나오기에 역사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어떤 책이 좋다는 것쯤은 엄마들끼리의 대화로 대략 알 수가 있었다.

큰 아이와는 다르게 작은 아이는 책으로 역사를 접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역사는 '용선생'이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큰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에 대교에서 나온 역사 수업 교재, 한국사 편지,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한국사 미리보기 등 역사서를 접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역사책이 뭐 거기서 거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변에서 괜찮다는 용선생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역사서들 가운데 어떤 책이 좋은지 알아보려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을 봐야할 것 같아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편 근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편을 대뜸 집어 들었다.

 

'그래 그래... 엄마들 말보다 내가 판단하는게 옳을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처음으로 용선생을 접하게 되었다.

페이지를 넘겨보니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목차부터가 눈에 띄었다.

다른 책들은 단원별로 구분되어 있는 부분이 1교시, 2교시... 이런식으로 되어 있었고, 제목 밑에 소제목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몇학년 교과서 어느 부분에 나오는지 체크되어 있었다.

이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많은 곳에서 이런 부분을 짚어주지 못해 아쉬움이 들었었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찾고 싶은 내용을 찾고 싶어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찾기 어려운데, 이 부분은 아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다.

 

 

 

 

 

보편적으로 다른 책에는 1단원이라고 나와 있는 부분이 1교시로 표시되어 있는 독특한 점과 제목 밑에 나와 있는 주요 내용을 보면서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다.

작은 연표를 그림과 함께 보여주어 한번 보고 넘어갈 수 있었다.

한쪽에는 반쯤 불에 탄 철종 어진이 보이는데,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다.

 

 

 

 

 

용선생 역사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역사 수업을 가르치듯이 문장이 나열되어 있다는 점과 수업 시간에 아이가 질문을 통해서 선생님이 답변해 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다 점이 독특했으며, 아이들 질문 내용을 보면서 '나도 저 부분이 궁금했는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도 했다. 때론 그 질문 속에서 핵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 무서워서 천주교 믿는 사람들이 금방 없어졌겠네요?

"그렇지 않았어. 오히려 꾸준히 늘어 철종 때에는 천주교 신자가 2만여 명에 달하게 됐지. 이렇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천주교를 믿는 백성들이 많아진 데는 천주교의 평등사상이 크게 작용했어. 천주교에서는 사람 사이에 귀한 신분이나 천한 신분이 따로 없다고 하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거든." <이하 중략> <본문 p.37 일부 발췌>

 

 

 

 

천주교를 믿게 된 이유가 자세히 나와 있는 부분이었다.

그냥 무작정 사람들이 천주교를 믿게 되었다는게 아니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 주니 저절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한 단원이 끝나고 나면 <나선애의 정리노트>가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은 책의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해 준 부분으로 요점을 콕콕 찝어 주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정리를 해서 보여주니 앞에서 놓친 부분까지 알 수 있었고, 단원 마무리 부분에는 한국사 퀴즈를 통해 중요 내용을 다시 한번 머릿 속에 담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본문 내용 -> 나선애의 정리노트 -> 한국사 퀴즈 달인을 찾아라! 요렇게 세번에 걸쳐 알려주니 머릿속에 자동으로 저장이 되었다.

 

 

 

 

용선생의 역사 카페(http://cafe.naver.com/yongyong)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역사에서 아이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다른 것보다 길게 따로 페이지를 잡아서 설명해 주었는데, 그것이 일어난 원인과 결과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왜 또 강화도로 쳐들어온건가요? 프랑스군도 강화도로 왔다면서요."

"강화도는 한양으로 들어오는 문턱이나 마찬가지야. 강화도에서 물길을 따라 들어오면 그대로 한강으로 이어지거든. 밖에서 보면 조선을 침입할 장소로 아주 좋은 곳이고, 안에서 보면 나라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지켜 내야 할 곳인 셈이지." <이하 중략> <본문 p. 66~67 일부 발췌>

 

 

 

신미양요나 병인양요때 프랑스군과 미군이 강화도로 쳐들어 왔다는 건 알았지만, 강화도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부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강화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 주다 보니 양인들이 강화도를 통해 들어온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인데, 내가 역사를 배울때는 무조건 외워서만 공부했다는 점이 참 아쉬웠다.

 

외워서 알고 있던 강화도 조약이 맨날 '불평등 조약, 불평등 조약'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강화도 조약 조항 몇가지를 나열해 주어 불공평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알게 해 주었다. 그 조항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에 많이 불리하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그래서 불평등 조약이라고 하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온 주인공 아이도 "뭐야, 완전 불공평하잖아?"라는 얘기를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수업을 받을 때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마자 수업을 시작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재미없고 딱딱하기만 하다. 

용선생님은 바로 수업을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수업과 관련된 내용을 유추하여 재미있게 진행하는데, 책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독특했다. 진짜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질의를 통해 호기심을 갖게 되니 수업을 더 열심히 참여하게 하는 모습이 책에 그대로 보여지는 듯 했다.

 

"너희들 녹두 장군이 누군지 알아봤니?" <본문 p. 114 일부 발췌>

"얘들아, 너희들 이 커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게 언제인지 아니?" <본문 p. 152 일부 발췌>

 

전봉준에 대해 수업하기 위해서 녹두 장군 이야기를 꺼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사람 중 하나인 고종 임금에 대해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커피 얘기를 꺼내기도 한다.

 

 

* 병인양요 (웅진주니어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과 비교)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구구절절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복잡한 느낌이 들고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다.

ex) 체포한 천주교도 1만 명을 양화진 부근 절두산에서 처형했지. 미국 군함 5척이 군사 1,200여 명을 태우고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났다.

 

병인양요 부분은 복잡한 부분 중 하나인데, 복잡한 이유가 천주교들이 처형당한 후 청나라, 러시아, 일본 등 여러나라가 개입되는 상황에서 복잡하다. 요점을 딱딱 뽑아서 처음 보는 사람도 보기 좋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사실 우리 아이도 이 부분을 복잡해서 싫어한다고 했다.

 

 

 

 

* 동학농민 운동 (대교 역사 수업 교재)

 대교 역사 수업 교재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대교 역사 수업 교재는 전체적으로 유물이나 증거 자료들이 많이 나와있다. 주동자를 들키기 않게 사용했던 방법들도 나오고 책이 현실적으로 쓰여있다. 과정이 주로 기술되어 있는 편이고, 역사를 처음 접해본 사람이 보기에는 어렵다. 솔직히 우리딸은 초등3학년때 이 책을 다섯번이나 읽었는데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몰랐다고 한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이유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까지 체계적으로 소상히 다루고 있지만,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강화도 조약 (한국사 편지)

 한국사 편지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세부적인 것과 중요한 내용은 잘 나타나 있으나 교과서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역사서로만 공부해야지 취미를 갖고 보기엔 머리가 약간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이 재미있으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강화도조약을 체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강화도 조약이 왜 불평등 조약인지 조항을 들어서 설명해 주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 가지 책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차이점을 소상히 알 수 있었는데, 책마다 각각 장단점은 있었다.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은 자세한 설명이 있었지만, 거창하고 불필요한 부분까지 적어주어 머리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고, <대교 역사 수업 교재>는 유물이나 증거자료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사 편지>는 중요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교과서처럼 쓰여있어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에 반해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전체적으로 흐름을 잘 전개해 주고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우리 딸은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를 보면서 이책을 전부 다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역사를 배우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 역사를 접해본 사람은 모르지만, 역사를 접해보았기 때문에 더 잘 아는 것 같다.

사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용선생은 머릿 속에 쏙쏙 들어 왔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역사 도서를 보는 이유가 역사를 쉽게 접하기 위해서인데,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딱딱한 역사를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고, 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역사가 아닌 한편의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과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모든 일이 발생한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어서 더 쉽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역사를 한층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조금씩 역사를 접해봐야 할 우리 작은 아이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타 역사서들은 단지 서술식으로 역사를 주루륵 나열해 주어 그냥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 책은 지나온 과거를 한권의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학창시절에 배웠지만, 모르고 있었던 부분들을 이제서야 '아~~'하면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추천해 주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참 괜찮은 도서이다. 책 중간 중간에 들어 있는 만화 삽화를 통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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