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문학의 즐거움 41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카자키 아카리는 한 학년이 하나뿐인 작은 학교에서 'N시립 중앙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을 가기 전 새로 전학 갈 학교에 가게 되고, 그곳 도서관에서 우연히 히가시카와 에미코라는 아이와 만나게 된다.

<호빗>이라는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골룸이 좋다는 그 아이는 자신도 모든걸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전학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게 된다.

 

새학교로 전학을 온 등교 첫 날 친구들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관심있게 봐주는 것이 기분 좋은 아카리는 전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학급회의 시간에 '종이학 천마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아카리는 그제서야 자신의 교실에 빈 자리가 하나 있다는 것과 그 빈자리가 도서관에서 마주쳤던 에미코의 자리라는 걸 알게 된다.

에미코는 자주 가던 성터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다.

아카리는 친구들과 문병을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멀리 돌아서 가게 된다.

집으로 가는 대신 에미코가 자주 갔었다는 성터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에미코가 발이 미끄러졌다는 곳을 알게 된 아카리는 에미코가 사고가 아니라 스스로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당에서 전체회의 시간에 에미코의 일이 사고가 아니고, 학교에서 왕따나 따돌림을 당한 일이 있었음을 얘기하게 된 아카리는 그때부터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받게 되고, 외톨이가 되어간다. 에미코가 말했던 호빗의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 골룸이 나오는 부분을 찾아 읽어내려간 아카리는 그 책 속에서 이상한 이모티콘이 여러개 들어있음을 알게 되고, 거기에 그 이모티콘을 지웠던 자국들과 이상한 글도 보게 된다. 그 사실을 담임 선생님께 얘기한 아카리는 선생님과 함께 도서관으로 그 책을 찾으러 가지만, 그 책은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된다.

에미코가 나와있는 봄소풍 때 사진을 마쓰모토는 아카리에게 주게 되고, 그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에미코를 발견하게 된다. 집에서 엄마한테 사진을 보여주자 엄마는 그 사진 속에서 에미코만 혼자서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게 되고, 아카리는 그 사진을 담임 선생님께 보여주게 되지만,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그 사진을 준 마쓰모토도 곤란해지고, 자신은 점점 더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자신에게 사진을 주었던 마쓰모토에게 에미코의 사연을 듣게 된 아카리는 에미코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에미코의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을 찾으러 가기도 하고, 그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다케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때 당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다케이 사건으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해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카리는 혼자서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데...

 

아카리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전교생들이 모인 강당에서 에미코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선생님과 부딪치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걸 모두가 인정했지만, 마침내 아카리는 그 증거들을 찾아 전교생들 앞에서 보여주게 된다.

 

이 책은 너무나 가슴 아픈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카리도 먼저 있던 학교에서 가나라는 친구를 왕따했던 경험이 있었고 지금은 에미코의 사건 때문에 피해자가 되었지만, 가나의 도움으로 에미코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아카리는 많이 힘들었지만 어쩌면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 친구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 속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겉으로 웃고 있었고, 자신들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모두가 부인하는데, 피해자로써는 자신의 상황을 입증할만한 증거도 없었고, 자신의 편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에미코는 그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상에 무서울게 없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 처한 현실이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 동화였다. 왕따에 관한 동화로 현실성 있게 다뤄주었는데 보이지 않지만 이런 부분은 학교 생활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의 학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왕따가 아닌지 궁금한 부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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