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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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른다.

종류도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게 고양이와 개인 것 같다. 

고양이와 개는 애완동물에서 어느 덧 반려동물로 자리잡은지 한참 된 것 같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그들은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에게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이니까...^^

사실 난 집에서 냄새나고, 털 날리는게 싫어서 개와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특히 개와 고양이에 대해선 더더욱 말이다.

한번은 멀리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에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고양이를 보고서 그 고양이가 좋아서 한참 동안이나 떨어지질 않았다.

고양이도 자기 예뻐하는걸 아는지 재롱도 부리고, 아이 품 안에서 잠이 들기도 했다.

비록 집에서 고양이와 개는 안 키우지만 대신 집에서 열대어 구피를 키우고 있다.

일단 조용하니 이웃집에 민폐 끼칠일도 없고, 어항 청소만 잘해주고 밥만 잘주면 된다.

내가 가면 밥 달라고 몰려와서 꼬리를 치는데 밥을 안줄 수가 없다. ㅎㅎㅎ~~

사람은 이런 맛에 반려동물을 키우는가보다.

 

 

 

 

이 책은 저자가 키우는 낭낙이, 순대, 뾰롱이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낭낙이는 17년을 동고동락한 개이고 순대는 고양이고, 뾰롱이는 탁묘이다.

뾰롱이는 1년 넘게 데리고 있는 탁묘지만, 어찌나 적응을 잘하고 사랑을 받는지 누가 본래부터 있었던 고양이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여름날 무척이나 더워서 부채질을 해도 쉬원찮은데, 고양이가 무릎에 떡하니 앉아서 잠을 자고 있다.

안그래도 더운 여름에 털을 덮어주니... 그 심정을 알만하다.

그러다가 뾰롱이가 내려가고 해방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은 잠시뿐...

그 빈자리를 순대가 채워준다. ㅎㅎㅎ~~

그렇게 편안히 잠들어 있는데 어찌하리오...

 

 

 

 

식탁 위에 놓여있던 감자를 먹었던 저자는 그게 낭낙이 밥인걸 몰랐었다.

음식엔 이름이 써져 있는게 아니니까...

낭낙이는 이가 빠져서 사료를 못먹어서 삶은감자와 고기 같은 것을 먹고 있었다.

엄마한테 개밥을 먹었다고 무지하게 혼이 난다.

 

개밥을 왜 먹니 개꺼를...

딸아, 개밥 먹었니? 허걱~~

 

나는 빵 터졌지만, 저자가 조금 불쌍해 지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낭낙이는 이제 이도 다 빠지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17년을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면 그 옆에 와서 보곤 한다.

처음에 눈이 잘 보일때는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서 오는 줄 알았는데, 눈이 안보여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사람 옆으로 온다.

비록 보이지는 않아도 가족들이 함께 모인걸 아는가보다.

낭낙이가 티비 프로 중에 스포츠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개들도 좋아하는 프로가 있다는 걸 알았다. ㅎㅎㅎ~~

 

 

 

 

집에 주문한 구두가 왔다.

저자는 구두가 와서 신이 나고 뾰롱이는 택배 상자가 와서 신이 난다.

다른건 다 양보해도 절대 상자는 양보 못하는 뾰롱이...

결국 순대를 위해 편의점에서 상자를 주워왔지만 순대 마음에 들지 않고, 다시 상자를 주워 왔지만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가 난 저자는 주워 온 상자에 화풀이를 한다.

결국 눈치를 살피던 두 고양이들은 작은 상자가 찢어져도 그 안에 들어가서 조용히 있는다. ㅎㅎㅎ~~~ 

 

 

 

 

책을 읽으면서 빵빵 터졌습니다.

바로 이런 게 웹툰의 매력이겠죠?

저자를 보면 얼마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지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순대가 뾰롱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도 보인다.

사람을 쓸쓸하지 않게 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그들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낭낙이와 순대의 이야기 마지막 편이라 아쉽지만, 낭낙이와 순대가 그렇게 사랑받으면서 행복하면 될 것 같다.

그들이 있기에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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