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에 집을 지어라 - 부모와 자녀의 소통 지침서
김형숙 지음 / 다리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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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가 어렵게 느껴진다.

대화가 어렵다보니 자꾸만 부모와 아이가 멀어지게 된다.

특히 ADHD 같은 아이들은 더 어려운데, 저자는 ADHD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그 아이들에게 적용해 아이들을 치료해 주고, 평범한 아이들처럼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자녀와 부모 간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하는 대화 원리인 Pass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Pass 원리는 자녀와 소통하면서 관계를 개선하려는 부모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자녀의 변화만 기다리는게 아니라 쌍방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부모가 변화에 관심이 없으면서 자녀에게만 적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기계적인 행동이 될 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을 조절하고 변화시키기는 쉬우니까 말이다.

Pas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와 공감하기인데, 아이들은 자신의 기분이나 말을 부모가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는다.

다른 사람은 아니어도 아이는 부모가 내편이길 바란다. 하지만, 아이가 하는 얘기들을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재판관이 되어 내 아이를 심판하고 평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Pass의 원리를 적용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Pass의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Pass 전은 보편적인 부모들이 말하는 지시형의 대화이지만, Pass 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대화 방법이다.

Pass를 하면서 대화를 구조화 하는 방법을 찾곤 하는데, 해결 방안을 자녀와 함께 의논을 통해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대안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ADHD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치료를 해준다.

가끔은 적응 못하는 아이도 있지만, 일반 학교 선생님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선생님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병원에 갈 때 아이들의 관찰 과정을 함께 첨부해서 보내기도 한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도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만 달라진다고 해서 ADHD 아이들이 변화가 되는 것은 아니고, 아이를 뒤에서 서포트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였다.

 

책에는 저자의 체험수기가 들어 있었는데, 저자도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다. 초등 때는 아이를 놀리기 위해 공부를 하나도 시키지 않아 꼴찌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좋아하는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를 시키고, 스스로 공부는 하면 된다는 걸 일깨워 주기도 햇다.

대안 학교에서 치료를 통해 일반계 학교로 되돌아 갔거나 상태가 많이 호전된 아이들의 사례가 들어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부모가 스스로의 잘못을 조금씩 깨달아 가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른이건 아이건 다 똑같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듯이 아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주고 받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한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욕구를 억제하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며,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부족하다. 감정 조절이 어렵다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쉽게 분노를 일으킨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공감하면서 들어주고, 세상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엄마는 자기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면 아이는 행복해 질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공감하고 대화를 들어준다는 것 이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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