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날로그 여행 1박 2일
이우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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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라서인지 아님 재미 때문인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이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본다.

우리 아이 취향에 딱 맞고, 재미있으니까 시간 맞춰 챙겨보게 되는데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도 한다.

현장에서 리얼리티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거니까...

그러다 보니 만인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남을 웃기기 위한 방송이 아니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든 방송 예능 프로그램.

그 뒤에는 정말 무서운 스태프들이 버티고 있었다.

역시 인기 프로그램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회의, 답사, 회의, 답사, 회의 그리고 촬영

1회분의 방송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 두 번에서 네번까지 지방으로 답사를 다니는 작가들

후보지가 마음에 안들면 일주일 내내 지방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섬에 답사 간 총각과 처녀가 부부인줄 알고, 빈집 많으니까 섬에서 살으라는 말은 둘째치고

여기서 애 낳으면 육지보다 보조금이 많다는 말씀까지.. ㅋㅋㅋ~~

그것도 부족해 촬영 현장에서 다리에 쥐가 나면 배지를 꺼내 다리에 피를 내기도 한다. 헉~~~~~

그렇게 해서라도 열심히 달려야 하는구나... ㅠ.ㅠ~~

스태프들의 열정은 정말 무섭다.

 

 

강호동이 빠진 후 촬영하러 갔을 때 낯익게 불러주는 "호동이는 안왔나?" 라는 할머니의 목소리...

그만큼 강호동은 1박 2일의 메인 MC였는데, 그 빈자리를 메워주기 위해 팀원들이 어찌나 노력을 했던지

편집하는 과정에서 오디오가 물려있어서 자를 수가 없었던 경우 이럴 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스태프 80명과 멤버 6명이 영암으로 휴식 여행을 떠났다가 비까지 내리는 밤에 탁구, 족구, 단체 줄넘기 세 경기를 통해 스태프 팀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태프들은 이 상황에도 야외 취침을 한다고 자랑을 하고 셀카를 찍기도 한다. 헐~~~~

스태프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면서 좋아하고, 연출팀은 시청률 잘 나올 것 같다고 좋아하면서 행복해 한다.

역쉬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들에겐 날아간 방값이 문제가 아니라 시청률이 중요한 거였다.

 

 

경북 영양군 오지에 있는 기산리 마을은 5일장이 서는 장날에만 버스가 오가고, 휴대폰도 되지 않는다.

지금 같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용하기도 하다.

그곳에 답사를 다녀온 후배들과 회의를 하는데 눈빛이 착해져 있었다는... ㅎㅎㅎ~~

역시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건가...

 

 

아침을 먹으러 장흥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간 사연,

전국에서 가장 포스있는 느티나무를 찾기 위해 느티나무 100그루쯤 보고 난 다음에 찾은 충북 영동 원촌리 마을,

'포유류가 아닌 동물도 고통을 느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자장면 내기를 했던 멤버들,

단순한 생물학적인 질문에 현답을 내려주신 이외수 작가님,

"당연히 느끼죠. 사랑받는 모든 대상은 고통을 느낍니다."

듣고 보니 그 말이 정답이다.

 

 

 

책을 통해서 만나 본 1박 2일은 화면을 통해서 만나보지 못한 사연들과 내용들이어서 더 새로웠고, 브라운관을 통해 진짜 1박 2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스태프들과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꼬질꼬질해도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아날로그 예능 <1박 2일>의 뒷 이야기~~

한번 보실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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