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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 왕국의 비밀 - 제7회 (주)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 ㅣ 힘찬문고 59
김미숙 지음, 윤지영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1월
평점 :
똘망똘망 왕국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짝 반짝 별나라를 보여주는 듯한 표지에서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빨간색 줄로 이어진 소년은 밝게 웃고 있는데, 그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책을 보기 전에는 별 의미없이 보았던 그림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에서 많은걸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표지 한장에 전부 다 내포하고 있었다.
혜안이는 학교에서 시력 검사를 했는데, 시력이 나빠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카드를 주신다.
혜안이는 혼자서 안경원에 가게 되고, 안경을 쓰고 나서부터는 자꾸만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잠을 자기 전에 안경을 썼더니 천장에 틈이 보인다.
이상한 원인을 물어보러 다음 날 안경원에 갔다가 임시휴업이라고 쓴 푯말을 보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푯말에 이상한 말이 쓰여 있다.
모험이 끝나는 날 모든 진실을 알게 될 거야.
모험의 문은 세 번 열리지. 그러곤 영원히 닫히게 돼.
모험을 두려워하지 마.
자! 오늘 밤이야! <본문 p.35 일부 발췌>
혜안이는 모험을 떠나는 사람이 자신임을 알게 되고, 모험을 떠나기 위해 가방에 짐을 싼다.
그리고 운동화까지 신고 침대 위에 누워 안경을 쓰게 된다.
천장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고, 점점 벌어지더니 이상한 것이 혜안이를 끌어당기게 되고 혜안이는 똘망똘망 왕국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운동화로 슈퍼 박테리아를 밟게 되고, 자신의 인연의 끝을 찾아 슈퍼 박테리아와 모험을 떠나게 된다.
빙그레씨의 웃음 공장에 가기도 하고, 디제이 스타카토 아저씨를 만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할아버지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물해 주기도 하고,
장미향 아줌마의 향수 가게에 갔다가 이상한 냄새를 좋아하는 아줌마에게 나타난 착각 박테리아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혜안이는 인연의 끈을 찾아 가다가 시간의 강을 건너게 된다.
시간의 강은 행복한 생각을 하면 강이 빠르게 흐르고, 불행한 생각을 하면 강이 천천히 흐르는데
혜안이는 강을 건너기 위해 불행한 생각을 하게 된다.
슬픈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한 혜안이의 몸에서 의욕이 빠져 나가게 되고, 혜안이는 나무 괴물에 잡혀 늑대 인간에게 보내진다.
거기서 형을 보게 된 혜안이는 자신을 알지 못하는 형을 발견하게 되고, 인연의 끈이 형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영혼 마을에 들어가 형과 함께 괴물, 유령, 귀신, 도깨비들의 시중을 들으며 생활하다가 마침내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탈출하는 날 혜안이는 강을 건너게 되고, 형은 다시 영혼 마을의 유령들에게 잡혀가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나만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겠지만, 너무 많은걸 보게 되면서 차차 싫증이 나게 되고, 어쩌면 괴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안이가 형과 만나는 부분부터가 하이라이트인데 앞부분과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사건들이 벌어진다.
형과 만나서 자신의 잘못을 형이 덮어 쓰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형이 다시 붙잡혀 가는 상황에서 혜안이는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린다.
형이 먼저 유령들에게 잡혀가고, 자신도 잡혀가는 순간에 안경원 누나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지만 그 뒤에 더 대단한 반전이 있었다.
혜안이가 안경원에 혼자 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재미로 읽기 시작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참 마음이 아픈 동화였다.
똘망똘망 왕국이라는 독특한 설정도 그동안 보아오지 못했던 동화여서 참 신선했다.
이 책이 동화이기에 망정이지 현실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