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논술이 만만해지는 한국단편 읽기 2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6
김정연 엮음, 김홍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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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국어교과서에 여러가지 한국단편들이 많이 나오지만 정작 책읽을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두꺼운 책을 안겨주기란 쉽지가 않다.

아무리 좋은 책인들 쥐어주면 무엇하랴...

아이가 안읽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말이다.

책 8권을 주면 부담스러워하지만, 이렇게 단편 소설이 8가지나 한권에 들어있는 책이 있으니 나로써는 반갑기만 하다.

한권 쥐어주면 한권쯤이야 하면서 금방 읽어내려갈테니 말이다.

이 책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 소설 8편(사랑손님과 어머니, 미스터 방, 물 한 모금, 소나기, 수난이대, 기억 속의 들꽃, 노새 두 마리, 자전거 도둑)이 들어있다.

미리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모르는 부분도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했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옥희네 사랑방에 손님이 머무르게 되고, 여섯 살 옥희는 아저씨 방에 자주 드나든다. 아저씨가 전해 준 편지 때문에 엄마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때 당시로써는 과부가 총각과 결혼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엄마는 풍금을 울리면서 마음을 달랜다. 엄마도 아저씨도 흔들리지만 결국은 아저씨는 그곳을 떠나게 된다.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의 <물 한 모금>은 헛간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중국집 주인이 주는 물 한 모금에 정을 나누는 이야기인데, 비를 피할 때 자신의 가게 앞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고 아무 말이 없었지만 자신들을 보고 간 주인장을 본 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 비가 피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 한모금을 건네주는 주인장은 우락부락한 얼굴과는 다르게 따뜻한 인심을 보여주어서 마음의 따뜻해졌고, 평소 접할 수 없는 평안도 사투리로 쓰여진 글이 나름 독특했다.

 

 

<수난이대>와 <기억 속의 들꽃>은 둘 다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강제징용에 갔다가 사고로 팔을 잃었고, 아들은 전쟁 중에 한쪽 다리를 잃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한쪽 팔로 아들을 업고 가지만, 불편한 몸이라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아들을 달랜다.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명선이는 피란민 속에서 피난을 가지 않은 집을 찾게 된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금가락지를 집주인에게 주고 생활하게 되는데, 두번째 금반지를 내 놓으니 엉뚱한 소문이 돌아 사람들은 명선이가 금반지가 많은 줄 알고 그 아이에게서 금반지를 뺏으려고 한다. 산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소년의 아버지가 구해주고, 아이의 목에 걸린 편지 때문에 아이는 그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소년과 놀러 나갔다가 명선이는 비행기 폭격 소리에 놀라 교각으로 떨어지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로써 읽으면서도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소설 속에 풀이를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단어는 옆에 단어장을 만들어서 풀이해 주었고, 중요 부분은 따로 알아볼 수 있도록 체크해 주었다.

단편을 읽기 전에 지은이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었고, 미리 줄거리를 보여 주기도 했다.

시대적 배경을 앞 부분에 넣어주어 언제 쓰여진 소설인지 알 수 있음은 물론 책을 읽고 난 이후에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문제를 넣어 주었다.

구어가 쓰여지기도 해서 아이들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에서 배울 내용들을 이렇게 미리 단편 소설을 만나본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의 국어 수업을 위해 한국단편 읽기 1편에도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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