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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 읽기 14 : 금방울전 ㅣ 한국 고전문학 읽기 14
안명옥 글, 이용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평점 :
고전이 아이들에게 중요하다고는 하나 구어와 한자가 쓰여 있고 말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고전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고전보다 요즘은 각양각색의 책들이 정말 많이도 출간된다.
안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데, 고전까지 챙겨보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전과 더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은 고전들이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나오고 있고, 우리 아이는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고전에 대한 거부 반응은 없다. 고전이라 하면 쉽게 말해서 구전되어진 전래동화를 생각하면 되는데, 고전의 범위가 넓어 어디까지 읽어야 할지가 참 난감하다.
우리나라 설화도 있지만, 해외 유명 고전들 역시도 읽어봐야 하니 고전을 읽으려면 맘 잡고 읽어봐야 할 듯 하다.
이번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금방울전을 읽어보았는데, 이 고전은 처음이었다.
고전 중에서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 그런 것들은 너무나 유명한 내용들이라 구지 책을 안봐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금방울전은 여자 영웅에 대한 내용이다.
보편적으로 영웅이라 하면 남성들이 책의 주인공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 나온 금방울전은 독특하게도 여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고전이다 보니 책 내용에 신선, 선녀, 용왕, 옥황상제, 학 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동해 용왕의 아들 해룡과 남해 용왕의 딸 용녀는 둘이 결혼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행길에 요괴에게 죽음을 당했다. 이들을 다시 인간 세상에 보내어 못다한 인연을 다하라고 하는데, 이 둘은 자식이 없는 장원 부부의 아들 해룡과 효심이 지극한 막씨의 딸 금방울로 태어나게 된다.

해룡이 살고 있는 남전산 산골 마을에 도적 떼가 들이닥치게 되고, 도망가던 부부는 해룡을 바위 뒤에 숨겨놓고 도망가게 되는데, 도적이 사라지고 나서 와보니 해룡은 다른 사람이 데려가고 없었다. 그리하여 해룡은 부모와 헤어지게 되고, 도적의 무리였던 장삼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한편, 효심이 지극한 막씨 부인의 딸로 태어난 금방울은 열여섯살까지는 사람이 아닌 금방울로 생활하게 된다. 자신이 낳은 것이 금방울이라는걸 아는 막씨 부인은 요괴라고 생각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금방울을 없애려고 하지만, 없어지지 않자 금방울을 딸로 받아들여 키우게 된다.
금방울은 막씨 부인에게 효성을 다하게 되고, 해룡에게 위험이 닥칠때마다 나타나서 도와주게 된다.
장삼은 해룡을 자신의 자식처럼 잘 키웠지만 장삼이 죽자 아내는 해룡을 죽이려고 집에 불을 지르게 된다. 금방울의 도움으로 살아난 해룡을 금방울을 따라 이동하다가 폭포에서 요괴를 만나게 되고, 금방울은 요괴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금방울을 구하기 위해 해룡은 요괴가 살고 있는 성을 찾아간 해룡은 그곳에서 임금의 무남독녀인 금선 공주를 만나게 되고, 금방울의 도움을 받아 공주를 구하게 된다. 공주를 구한 해룡은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부마가 된다. 중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마침내 해룡은 부모를 만나게 되고, 사람이 된 금방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번 등장하는데 꿈이 앞날을 미리 예견해 준다.
꿈을 바탕으로 일어난 일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금방울이 해룡을 도와 많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 된 금령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인 일도 독특하고, 자신의 딸과 결혼한 해룡에게 금령 공주와 결혼을 하게 허락해 준 것도 특이하다. 보편적으로 한 남자에 아내가 둘이면 서로 시기하고 모함을 하는데 여기서는 두 공주가 해룡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보기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임금도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행과 배우자에 대한 섬김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금방울이 사람이 되기까지 많은 고난을 겪으며 꿋꿋하게 견뎌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해룡이 금선 공주와 결혼해서 금방울은 어쩌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무리가 되었다. 고전답게 선은 승리한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한다. 금방울전을 통해 동화책을 보듯이 고전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고전 속에서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가 있었다.
쉽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 고전 참 마음에 든다.
고전이 귀중한 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