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칠이 실종 사건 샘터어린이문고 32
박현숙 지음, 이제 그림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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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여행왔을 때 부산의 높은 곳에 집들이 지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밤에 지나가다 보니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여 그곳이 대단한 부촌인줄 알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죠?

이 책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는 곳도 달동네랍니다.

계단이 저렇게나 많은 달동네... 혹시 가보셨나요?

저는 달동네 가보지 않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책에서 보여지는 달동네는 생각보다 많은 계단이 있는 곳이더군요.

올라가면서 쉬어야 할만큼 많은 계단이 있지만,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랍니다.

그들도 부득이하게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재개발로 모두들 하나 둘 떠나게 되고, 달동네에서 넉넉한 곳으로 이사가지 못하는 그들에게 누렁이 똥칠이까지 데려갈 여건은 되지 않는답니다.

명칠이는 엄마에게 매달리며 울며 불며 떼를 쓰지만, 방 한칸에 사람 살기도 비좁은 곳에서 똥칠이까지 함께 생활하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알고 있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함께 생활한 똥칠이를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대신 명칠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물 장난감과 꼬깃꼬깃 모은 돈 만이천원을 주고 이사를 가게 된답니다.

송이와 봉기가 아침 저녁으로 밥을 주고, 똥칠이를 돌보기로 하지만 두 아이마저 이사를 가야 하지요.

마을이 없어지게 되어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으면 살수가 없거든요.

 

 

 

이사를 간 날 봉기는 짜장면을 좋아할 똥칠이를 생각하며 짜장면을 봉지에 넣어 자신이 살던 도깨비 마을로 찾아오게 되는데, 모두들 이사를 가서 가로등 조차도 켜지지 않은 곳에서 봉기는 검은 그림자를 보게 된답니다. 똥칠이에게 밥을 주러 갔다가 검은 그림자를 보고 놀라 달려 나오게 되고, 다음날 똥칠이를 보러 갔을 때 똥칠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된답니다.

송이와 봉기는 똥칠이를 찾아 학교까지 빠져가면서 범인이 누군가를 찾게 되는 모험을 하게 되고, 결국 똥칠이는 찾지 못한 채 학교를 결석했다는 이유로 엄마한테 혼쭐이 나기도 한답니다.

어느 날 봉기네 집으로 동물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지난번에 똥칠이를 데려가서 외상으로 치료했던 병원비가 15만원으로 불어났다는 걸 알게 되고, 두 아이는 동물 병원으로 달려가게 된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이 책은 똥칠이가 실종되었다는 사건으로 똥칠이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가진 것 없이 가난한 아이들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서라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주었습니다. 요즘은 물건들이 넘쳐 나기에 옛 것을 버리고 자꾸 새 것만 사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선택의 순간에 더 중요한 걸 생각하게 되고, 돈이 없어도 생명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지요.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동물이지만, 아이들은 동물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따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병든 동물들과 갈 곳이 없는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부부를 보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똥칠이를 데려간 범인이 엉뚱한 곳에서 뜻하지 않게 나타나지만 두 아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담아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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