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눈물 -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MBC [남극의 눈물] 제작팀 지음, 고혜림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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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가장 남쪽의 끝부분 남극.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남극이라고 한다.

뒤뚱뒤뚱 펭귄의 천국처럼 보이는 이곳은 얼음으로 덮여있어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를 오르내린다.

평균 기온이 그 정도이니 그보다 더 추운날도 많은데 영하 89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이 혹독한 추위에 그 어떤 동물도 살 수 없는 이곳을 펭귄들이 서식지로 정한 이유는 천적이 없는 틈을 이용해 자신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다.

몸이 털로 덮여 있는 펭귄들 역시도 춥지만, 자신들의 새끼를 낳고 키우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일년에 한번밖에 알을 못낳는 황제 펭귄은 알을 품고 부화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한다.

알을 낳은 후 엄마 황제펭귄은 먹이가 풍부한 바다로 가고, 아빠가 알을 품는다.

발등에 알을 안고 다니는데, 혹시라도 알이 얼음판 위에 떨어지면 알이 바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노심초사한다.

 

 

 

아기 펭귄이 태어나면 아빠 펭귄은 위벽에 저장해 두었던 펭귄밀크를 아기펭귄에게 준다.

엄마 황제펭귄이 돌아오면 아빠와 교대로 아기에게 펭귄밀크를 준다.

자신의 새끼를 위해 4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서 알을 발등에 안고 다니는 아빠 펭귄의 사랑은 정말 감동적이다.

아직 헤엄치지 못하는 새끼를 위해 바다에서 먹은 먹이를 몸속에 저장해 오는 펭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새끼를 향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

블리자드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자신의 새끼를 챙기기 위해 눈을 먹으면서까지 생활하는 펭귄의 모습을 보면서 비록 동물이지만 우리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펭귄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훨씬 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아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건강한 새끼만 골라 키우기 위해 처음에 낳은 작은 알을 무정하게 버리는 멋쟁이 마카로니 펭귄 이야기.

산 위 풀숲에 돌로 둥지를 만들어 알은 낳는 순둥이 젠투펭귄 이야기.

바닷가에 들어가기 위해 20~30분에서 몇시간 동안 망설이는 턱끈펭귄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인간 몸집의 500배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혹등고래가 즐겨 먹는 주식이 불과 5cm밖에 되지 않는 크릴 새우라는 것과 뛰어난 유전자를 대물림해서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다처제를 하고 있는 남방코끼리해표이야기도 독특했다.

 

 

제일 뒷부분에 나와있는 남극에서의 촬영팀 이야기를 보면서 남극에서의 촬영이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운 촬영이라는걸 알았다.

남극에서 촬영하기 위해 받아야 했던 생존 훈련은 그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얼어서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이야기를 보면서 남극에서의 추위가 어느정도인지 대략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촬영을 무사히 끝마쳐줘 집안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온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들의 세계와는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낯선 것을 보면 호기심을 가지는건 똑같은 것 같다.

그 어떤 내용보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자신들의 새끼를 지키기 위한 황제펭귄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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