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친구관계, 공감력이 답이다 - 서울대의대 김붕년 교수의 왕따 처방전
김붕년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 말로는 대한민국에는 세개의 성별이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중 2' 

그러면서 내년에 중2가 되는 자신도 중 2병에 걸릴까봐 겁이 난다나... ㅎㅎㅎ~~

얘기할 땐 웃어 넘겼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아이들이 바로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란다.

중학교 2학년은 왕따를 비롯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북한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중학교 2학년들 때문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으니 말이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지만, 중2는 정말 무서운 아이들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친구관계인 공감력을 기반으로 요즘 사회에서 가장 무섭다는 왕따와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된 왕따나 학교폭력이 사춘기에 접어들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청소년기에 분비되는 호로몬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청소년기에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은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에는 1,000배나 증가한다. 이는 뇌에 영향을 주어 공격성과 분노, 성적 호기심, 영토 의식을 자극한다. 아이들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든 부분을 그렇게 드러내는 것이다.

 

왕따 문제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유년기에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다. 상습적으로 매를 맞았거나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마음속에 분노를 가지고 성장한다. 이 분노를 자기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어른들에게 풀 수 없기 때문에 만만한 친구들에게 풀려고 한다. 또한 부모가 자신이 잘못했을 때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체벌하는 것으로 문제를 처리했기 때문에 아이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친구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우리 인간들이 겪는 최초의 폭력 경험은 바로 가정에서 일어나는데, 가정에서 폭력이 사라지지 않으면 학교폭력을 없애는 것은 요원한 문제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정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기는 것 같지만, 아이들 교육 도서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잘못은 바로 가정에서 시작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경험과 보여지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도 그런 아이들은 있었지만, 그때는 소위 뒤에서 노는 아이들만 그랬었고, 다른 아이들은 건드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범위가 커지고 약자를 건드리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해진 이유가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고, 아이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기 때문인 것도 있다.

늘 최고만을 고집하는 경쟁사회에서 최고라는 대접을 받기 위해 소위 말하는 짱이라도 되어 대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작용한건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학교폭력을 연구해 온 노르웨이 학자 댄 올베우스는 청소년기(초6~중3) 폭력 가해학생의 60%는 24세까지 전과 1범이 되고, 35~40%는 전과 3범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학교'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 역시 가정 환경이 받쳐주질 못하고 있고, 또 다른 곳에서 본 청소년 역시도 아버지의 구타를 친구들에게 푸는걸 본적이 있다.

내 아이가 나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부모들의 행동에 의해 내 아이가 저렇게 된다는 걸 아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가정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들어간다는 걸 알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내 아이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부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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