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신영란 지음, 김성희 그림, 김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가 나의 핸디캡을 안다는 것은 기분 나쁘다.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걸 나의 약점으로 잡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 나오는 미루는 딱 그런 아이이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할머니, 아빠, 언니 둘과 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에서 사는데 미루는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사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들은 가족사진에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는데 미루네 가족 사진에는 엄마와 아빠가 따로 따로 있다.

그런 자신의 약점을 다른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미루는 친구들과 말도 잘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

 

 

오늘은 엄마와 한달에 한번 만나는 날이다.

언니들과 함께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미루는 쇼핑보다는 운동회날 엄마가 참석해 주셨으면 한다.

하지만, 바쁜 엄마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고 늘 학교 행사때마다 할머니가 참석해 주는 것이 미루는 너무나 기분 나쁘다.

이번 운동회에는 엄마와 함께 2인3각 경기가 있는데 다행히 고모가 운동회에 오셨다.

미루는 모델 출신 고모를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보여주어 내심 기분이 좋았는데, 게임을 하는 도중에 넘어져서 고모와 미루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혼자서 길을 걷던 미루는 과일가게에서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겨울이와 닮은 강아지 얌치를 보게 되고, 거기에서 피카소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강아지 얌치로 인해 피카소 아저씨와 자주 만나게 되고, 미루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게 된다.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해서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 미루는 아저씨 말을 듣고 나면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자신의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아저씨 말에 미루는 자신은 공부도 별로고, 잘하는 것도 없고, 꿈도 없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직업을 선택해야 할 때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싶냐는 질문에 편하고 돈도 많이 버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아저씨를 통해서 세상에 만만한 직업은 없다는걸 알게 된다. 편하게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폼 나는 직업을 갖고 싶다면 꿈에 투자해 보라는 아저씨 말을 가슴에 새기며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가 해주지도 않았던 말을 피카소 아저씨를 통해 듣게 되고, 미루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너의 가치를 만들어 줄 꿈을 찾는 게 중요해." <본문 p.99 일부 발췌>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안힉 대문이지. 마찬가지로 네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말로 표현하기 전에는 누구도 너의 진심을 알 수가 없단다." <본문 p.122 일부 발췌>

 

 

이 책은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인문학동화이다. 흔히 인문학동화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나름인데,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엮어 주었다. 일반 동화 속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생 이야기를 적절히 잘 넣어주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힘들어할 때 피카소 아저씨는 미루의 표정만으로도 미루의 마음을 전부 다 알아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피카소 아저씨가 들려주곤 하는데, 미루 역시도 처음에는 아저씨가 하는 얘기를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모습이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하다. 아무리 얘기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하면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나의 멘토가 되어 주었으면 할 때, 그리고 무언가 정답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은 인생 선배로써 길을 알려주고 있는데,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완전히 달라보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미루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미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이다. 미루와 함께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바른 인성을 키우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